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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참교육 실천하는 김한태 교장 선생님

성지중고등학교 김한태 교장 | 2014년 10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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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서구 방화동에 위치한 성지중고등학교는 가정과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따뜻하게 감싸고 사랑과 관심으로 개개인의 개성과 특기를 발현하는 특별한 학교다. 김한태 교장은 배움의 기회를 놓친 주부, 청장년층에게도 교육의 기회를 부여하여 숨겨진 잠재력을 계발해주고 소외된 청소년들에게는 무한대의 가능성을 발굴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험난한 길을 개척해 내고 있는 성지중고등학교를 찾아가 보았다. 

불우한 청소년들의 교육을 위해 설립된 성지중고등학교는 1986년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학력인정학교로 허가를 받아 대한민국 교육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김한태 교장은 “학생들의 마음을 가슴으로 느끼면 그들의 어려움과 고충을 느낄 수 있다.”며 주입식 교육에서 참여식 교육으로 바뀌어야만 진정한 교육의 실현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나고 자란 김한태 교장은 신문배달을 해서 고학을 했다. 6·25사변 때 공군으로 입대했던 그는 전쟁이 끝난 후 단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입학했고, 학교 다닐 때부터 남들 앞에 서는 것을 좋아했던 김한태 교장은 교직을 이수하고 교원자격증을 취득해 교육의 길로 들어섰다. 이어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지금까지 교육자로 살아오면서 소외된 청소년들의 교육을 위해 헌신해 왔다. 1998년 서울시 교육위원을 역임한 김한태 교장은 서울청소년지도육성회 강서지회장을 35년째 역임하고 서울남부지검 소년장학재단 상임이사로 17년째 활동하며 올해의 연세교육인상을 수상했다. 

김한태 교장의 교육에 대한 열정
구두닦이, 신문팔이, 앵벌이, 공장근로자 등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접어들 무렵인 1972년에는 배움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한 야학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성지중고등학교의 뿌리도 이 시기에 영등포초등학교의 한 교실에서 역사가 시작되었다. 작은 공간에 책상과 촛불을 켜놓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산수, 국어, 사회, 역사 등 공부를 가르쳤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영등포초등학교 측에서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말하면서 나가달라는 통보를 받고 강서종합복지회관으로 이전해 청계천 판자촌이 철거되면서 강서구 신월동에 거주하는 아이들까지 합세해 교회의자가 놓여있는 교실에서 대학생 선생님과 같이 아이들을 가르쳤다. 이후 김한태 교장은 강서청소년직업학교를 운영하며 대학생, 선생님들과 무료로 아이들을 가르쳤다. 화곡동의 청소년회관을 세우기 위해서 직접 서울 전역을 돌며 후원을 받아 3달 만에 2천여만 원을 모았을 정도로 교육을 위해 열정을 다 바쳤다. 

예산지원 절감에도 빛나는 열정
40여 년이 지난 지금 성지중고등학교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내년 2월 방화동으로 학교를 화곡동으로 옮길 예정이다. 절대적인 학생 수 감소와 수업료 미납 등으로 교사들의 급여를 제 날짜에 지급하지 못한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청 지원은 거의 미비했고, 기존의 지원까지 줄일 것이라는 내용의 공문도 받았으니 그 어려움이야 말할 수 없이 컸다. “제도권 학교보다 예산을 더 지원해주기는커녕 기존에 지원했던 예산도 줄이고 심지어 중단하겠다는 것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성지중고등학교는 학력인증 교육기관으로써 사업을 하는 기업이 아닙니다. 현재 학교로 사용하고 있는 시유지 사용료를 절감해주지는 못할망정 올려 받겠다니 이게 말이나 됩니까?” 김한태 교장은 서울시에서 우리 교육환경의 현실을 이해하고 교육자들의 말에 귀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우리 학교는 아늑한 둥지
내년 2월 졸업식이 끝나면 성지중고등학교는 화곡동 전 학교 위치로 이전할 계획이다. 그곳에서 내년 신입생을 맞이한다. 화곡동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맞이하는 김한태 교장은 시계를 35년 전으로 돌려놓았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지중고등학교는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2년제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 짧고 공휴일에도 수업이 있다. “전국의 고충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많이 입학할 텐데 봉사하는 선생님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합니다.” 제도권 교육에서 정년퇴임한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전했다. 김한태 교장은 학교를 둥지라고 부른다. 새들이 날기 전까지 머물 수 있는 아늑한 공간으로 성지중고등학교를 인식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능력과 인성을 함께 배양시키기 위해 삼강오륜을 가르치고 또 시험도 본다. “삼강오륜이 사람이 살아가는데 기본적인 틀입니다. 산삼 같은 진짜 약초는 잡초 사이에 있듯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진짜 약초를 키워보자는 마음으로 삼강오륜을 가르칩니다.” 그의 인성을 겸비한 교육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입학한 학생을 배출했고,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학생은 졸업하고 ROTC 장교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외계층에 대한 다양한 교육 확대 필요
“지금 여성가족부는 학교 밖 청소년담당과가 있는데 가정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우리학교는 예산을 줄이는 실정입니다. 성지중고등학교와 같은 학교가 35년 전에는 85개였지만 지금은 전국에 43개 학교 뿐입니다. 모두 문을 닫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이러한 지원정책으로는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을 교육하는 학교는 살아남기 힘들 것입니다.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우리 아이들 중에서 교육 혜택을 받는 아이들은 극소수가 될 것입니다.” 교육의 기회를 골고루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체계를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한태 교장은 주변에서 왜 이 일을 굳이 하냐고 물어볼 때 마다 “이 세상에서 소외되고 불우한 극빈자들의 청소년교육에 작은 힘이나마 바쳤다는 보람을 남기고 싶을 뿐이다.”라고 답변한다. 다른 이유는 없다. 가난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정표를 세우고 싶다는 그의 꿈이 평생 이어져 왔고 또 죽을 때 까지 이어갈 것이다. 이제는 나이를 먹어서 힘에 부치지만 소외계층의 아이들이 그들의 소질과 개성에 맞는 실용음악, 조리, 미용, 제과 등 특성화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게끔 최선을 다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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