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돕는 손이 기도하는 입보다 더 성스럽다’는 철학자 잉거솔의 명언처럼,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이 더 가치가 있는 것이다.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랑을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써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하며 따뜻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사)한국상록회 제주도지회 고정호 회장. 그는 물질문명으로 이기주의화 되어가는 현 세태에서 나눔과 베풂의 가치를 지키며, 봉사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고정호 회장은 “진정한 봉사는 ‘마음’이다. 남은 임기동안 상록회 발전과 더불어 지역발전과 소외계층을 위하는 분위기가 사회 저변에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심훈 선생의 상록수 정신 근간으로 (사)상록회 창립
사단법인 한국상록회(이하 상록회)는 심훈 선생의 상록수 정신을 바탕으로 일제 강점기인 1937년 ‘상록회’라는 이름으로 조직됐다. 이는 일제 치하에서 문맹 퇴치운동과 독립운동을 전개하다가 일제의 탄압으로 중단되었으나, 1970년 11월 전국 조직의 상록회로 재탄생했다. 그 후 현재까지 약 44년간 인성회복 운동과 환경보전 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하며 국가에 헌신·봉사해온 순수한 민간 봉사단체로 자리매김했다. 상록회 주요 사업은 크게 기초질서 지키기 운동, 성폭력 추방운동, 청장년 정신교육 실시 등의 인성회복운동과 인간상록수 추대행사 개최, 청소년 국토순례대행진 경로위안잔치 등 충효사상 함양운동이다. 더불어 환경교육, 환경캠프 운영, 환경보호 캠페인 전개, 환경정화활동, 환경문화행사 개최 등 자연환경 보전운동에 힘쓸 뿐만 아니라, 주거환경 개선사업, 장학사업, 무의촌 의료봉사, 사랑의 연탄·쌀 나누기 운동, 사랑의 헌혈 운동 등 복지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시대의 롤모델 ‘인간상록수’ 추대행사 개최
상록수의 구호는 ‘늘 푸르게!’이다. 내 고장의 발전을 위해 개척과 상부상조 정신으로 뭉치며, 공익을 우선하고, 남을 위해 봉사한다는 원칙 아래 ‘화합하며, 말보다 행동’을 상록수 신조로 삼고 있다. 이어 상록회는 ‘내 마음을 믿는가?’, ‘부끄럽지 않은가?’, ‘남에게 무엇을 하였는가?’ 라는 3대 강령을 활동의 지표로 삼고 있다. 또한, 상록회는 ‘인간상록수’ 추대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평생 헌신봉사해온 민족의 지도자를 인간상록수로 추대해 우리 모두의 스승으로 모시고, 그 뜻을 기리며 온 국민에게 알려 그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함이다. 다가오는 9월 24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 예정인 인간상록수 추대 행사에는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주인공이다. 이 회장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나눔경영을 실천하는 점이 높이 인정됐다.
“이중근 회장은 설립초기부터 교육시설이 필요한 전국 학교에 기숙사, 도서관, 체육관을 지어주기도 했으며, 소외계층에 관심을 기울여 불우이웃돕기, 해외지원사업 등 국경과 장르를 가리지 않고, 사회와 함께하는 따뜻한 사랑을 전파해왔습니다. 그간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의 봉사행적이야말로 인간상록수의 취지에 가장 적합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아울러 상록회는 단체의 정신적 지주로서 백낙준 박사(교육가·정치가), 윤일선 박사(서울대 초대총장), 신봉조 이사장(학교법인 이화학원, 상명학원 이사장), 오재경 이사장(전 공보부장관·CBS이사장), 김두헌 박사, 정재호 회장(삼호그룹 회장), 김수환 추기경 등 사회각계의 어른들을 고문으로 추대했으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회원 수를 늘려 상록회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자랐습니다. 쌀이 없어서 하루 세끼 굶은 적도 많았고, 학교공부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제주도 북제주군 한동리에서 태어난 고 회장은 학창시절 행정공무원의 꿈을 키웠지만, 열악했던 가정환경으로 학업을 잇지 못하고, 일찍이 사회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그는 지난 기억들을 떠올리며, 소외된 이웃을 위해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은 소망으로 봉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2000년대부터 국제로타리클럽을 통해 봉사에 참여했으며, 이후 (사)한국상록회와 인연을 맺고, 적극적으로 나라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지난 2007년 친구들과 서해안으로 야유회 갔는데, 태안 앞바다에 원유유출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상록회 회원들과 기름유출제거 봉사를 하면서, 헌신과 희생의 상록회 정신을 배우게 됐고, 그분들의 권유로 제주도에서 상록회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현재 상록회 제주도지회는 약 90여명의 회원을 주축으로 환경정화활동을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제주시 민오름 지킴이로서 일주일에 2회씩 민오름 일대의 쓰레기 투기 및 산림훼손을 단속하고, 우범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또한 민오름 숲길 산림보안관으로 위촉된 이들은 건전산행문화 확산 캠페인, 산불조심, 야생동식물 보호, 산지정화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고 회장은 “한국상록회 제주도지회가 회원들간의 단합으로 정이 넘치는 단체가 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앞으로 회원수를 늘려 활동을 넓혀나가야 할 것”이라고 소망을 내비쳤다.
고 회장에게 올해는 의미가 깊다. 그간 가슴 속에 맺혔던 공부의 한을 풀었기 때문이다.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잇지 못했던 그는 올해 방송통신대 영양학과에 진학했다. 60대의 만학도이지만, 20대 못지않은 열정과 의지로 학문을 탐구하며 과대표를 맡고 있다. 고 회장이 영양학을 전공한 이유도 웰빙시대에 걸맞게, 건강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한다. 매사에 열정을 쏟으며 리더십을 발휘하는 고정호 회장. 제주의 복지문화를 선도하며, 진취적인 마인드로 상록회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그의 소통의 행보에 행운이 깃들기를 바란다. 정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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