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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중심의 외장수리 역경매로 자동차 애프터마켓 질서를 바꾼다

커버스토리 카닥 이준노 대표 | 2014년 08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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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을 통해 자동차 외장수리 업체를 역경매 방식으로 고객에게 중개하여 자동차 애프터마켓 질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는 기업이 있다. 자동차 외장수리 견적비교 서비스기업 ‘카닥(cardoc)’의 이야기다. 
이제부터 자동차 수리가 필요할 때는 업체를 찾아 헤매지 말고 카닥을 통해 사진만 앱에 찍어서 올리면 업체들이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역경매 방식으로 수리가 가능하다. 사용자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서비스로 고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받고 있는 이준노 카닥 대표를 만나 카닥의 비전을 들어보았다. 


자동차 수리가 필요할 때 이제는 당황하거나 헤매지 말자. “당황하지 않고 이거 하나면 끝!” 개그프로의 유행어처럼 자동차 수리는 자동차 외장수리 견적비교 서비스기업 ‘카닥’ 하나면 고민 ‘끝’이다. 보통 자동차 외장수리는 덴트 복원이나 판금, 도색 등 자동차의 외관 관리와 보수를 뜻한다. 특히 수입차 외장수리는 작업이 까다롭고 수리 단가도 국산차보다 2~3배 이상 비싸 고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 영역이다. 내부 부품을 바꿀 필요가 없는 단순 수리의 경우인데도, 고객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수입차 공식 애프터서비스 센터에 맡길 때가 많다. 이 때문에 수입차 운전자들은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 등의 입소문이나 대리점을 통해 정비업소를 소개받아 고가에 차를 수리하는 일이 빈번했다. 
카닥은 수입차 수리 정보가 부족한 고객과 고객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정비업소 간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 수입차 정비업소와 고객을 1:1로 연결해주는 모바일 앱을 개발했다. 운전자는 카닥 앱을 통해 자동차 파손 부위 사진을 찍어 앱에 올린 뒤 정비업체들이 실시간으로 내준 견적을 받아보고 자신에게 적합한 곳을 선택할 수 있다. 이용자들이 공급자의 서비스와 가격을 평가하고 고를 수 있는 일종의 역경매 방식인 셈. 
“현재 국내 외제차 수리 시장은 마치 예전 컴퓨터가 처음 등장했을 때 상황과 같아요. 정확한 가격을 알 수 없는 소비자가 업체가 책정해주는 가격을 고스란히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영세한 자동차 정비 업소는 수리비용의 일정 부분을 알선 업체에 리베이트 명목으로 지급하고 있어 소비자와 정비 업소 모두가 불만인 거래 구조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시장의 불균형을 카닥이 해소하고자 합니다.”

자동차와 IT 전문성으로 차별화
이 대표는 수십 년 간 자동차 관련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며 이런 불합리한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마침 창업 전 그가 근무했던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사내 벤처 기업에서 수입차 외장수리 중개 서비스인 카닥 모바일 앱을 개발하게 되었다. 아이디어 육성 조직으로 출발한 카닥은 2013년 출시 이후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반년 만에 사용자수가 12만 명까지 늘었다. 견적 건수로 따지면 월 평균 3천 건 가량이 거래될 정도로 성장을 한 것이다. 
독자적인 사업모델이 될 만하다고 판단했던 이 대표는 다음에서 분사를 결정, 판교 테크노밸리에 카닥 사무실을 내고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외제차 수리 분야는 매년 20% 이상 고성장하는 분야로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지만 올해 연말에는 유료화 전환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역설했다. 40대의 젊은 창업자인 그는 카닥이 독자적인 서비스 플랫폼임을 강조했다. 자동차와 IT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기업이 드물기 때문에, 니치마켓에서 승부를 걸면 경쟁력을 차별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카닥 이용자들은 회원 가입을 별도로 하지 않고 사진만 앱에 찍어서 올리면 됩니다. 견적을 요청할 때 전화번호도 묻지 않아요. 그만큼 사용자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습니다. 그동안 비슷한 서비스를 시도한 회사는 있지만 카닥처럼 성과를 낸 곳은 없습니다.”
자동차 외장수리 중개 서비스의 핵심은 좋은 정비업소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이 대표는 창업 과정에서 전국에 수입차 수리를 잘하는 업체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입점 설득을 했다. 그는 입점수가 무한정 늘어나 카닥의 외형이 확장하는 것보다 정비업소의 탄탄한 내실을 다져 조금 늦더라도 함께 성장하는 ‘착한 비즈니스’ 모델을 꿈꾸고 있다. 

사용고객의 99%가 ‘만족’ 
이 대표는 무턱대고 광고에 매달려 회원을 유치하지 않는다. 카닥은 단순히 홍보를 집중적으로 한다고 해서 수익이 발생하는 사업 아이템이 아니기 때문이다. 허수가 많은 왜곡된 고객 방문 데이터를 보고 만족하기보다는 실제 수입차를 좋아하는 이용자들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카닥의 의도이다. 아직까지 별도로 서비스 비용을 받지 않는 것 또한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카닥의 브랜드 가치를 구축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카닥의 수익기반은 이용자를 충분히 모집한 이후에 수수료 유료화를 통해 다져나갈 수 있을 겁니다. 수익모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보다는, 이용자를 최대한 끌어 모으는 게 절대적으로 중요해요. 대부분의 사업은 수익모델은 있는데 이용자가 없어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이용자가 많을 경우 수익모델을 적용시키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죠.”   
올해 하반기 수수료 유료화를 준비 중인 카닥은 충성고객의 마음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카닥 이용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99%의 만족도를 기록하고 이용자의 100%가 “다른 이들에게 서비스를 추천하겠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카닥의 CEO로서 ‘과연 나라면 이 서비스를 사용할까’를 가장 먼저 고민합니다. 앞으로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해 국내 외장 수리업체들의 시장 크기를 2배가량 늘리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현재 카닥은 입소문을 통해 고객층이 국산차와 수입차로 50%씩 양분되어 있다.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은 서울과 인천, 부산 등이며 올해 하반기에는 대구와 대전, 강원 등지로 서비스가 확장될 예정이다. 이용자들의 수리 패턴을 고려하면 앞으로 전국적인 서비스도 가능하다는 게 이 대표의 예측이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The best way to predict the future is to create it(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이라고 설파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수많은 기업들이 스마트폰이 변화시킨 IT 환경을 활용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왔다.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카닥이 혁신 IT기업의 다음 주자가 아닐까? 카닥을 통해 변화되고 있는 고객 중심의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스템이 기대된다.  
(주)카닥 / www.cardoc.co.kr / 문의전화: 070-7683-3899
이양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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