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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의 굴레에서 벗어난 어울림의 메아리

커버스토리 평창 뮤직&아트 페스티벌 나경원 회장 | 2014년 08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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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적·자폐성장애인들의 음악축제인 ‘2014 평창스페셜뮤직&아트페스티벌’이 8월 5일부터 9일까지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에서 열렸다. 지난해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세계대회’의 레가시 사업으로 시작된 행사로 헝가리·터키 등 해외 16개국 30여명과 국내 70명의 장애아티스트가 참여했다.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지 벌써 1년이 훌쩍 지났다. 시간은 흘러도 스페셜올림픽 기간 동안 우리가 받았던 감동은 진한 여운으로 남아 여전히 우리 가슴속에 남아있다. 꼴찌에게 가장 큰 박수를 보내는 올림픽, 승자만 있고 패자가 없는 올림픽인 스페셜올림픽을 통하여 우리는 지적 장애인들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스페셜올림픽 기간 동안 매일 밤마다 지적장애인 아티스트들과 국내 최고의 예술인들이 함께 하여 전 세계인에 울림을 주었던 문화올림픽이 작년 8월 평창에서 또 다른 문화올림픽의 모습인 평창 스페셜 뮤직 페스티벌로 탄생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남윤 교수를 필두로 보다 철저한 음악교육을 통한 지적·자폐성 장애 아티스트들의 음악적 전문성을 길러내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우리도 최고가 될 수 있다
스페셜올림픽의 신화를 지속시켜 나가고자 2013년 8월 평창 스페셜 뮤직 페스티벌을 새로이 창설하여 전 세계 지적장애인들의 유일한 음악 페스티벌을 시작하였다. 특히 국내외 음악적 재능을 가진 지적발달 장애인들에게는 집중적인 음악 레슨과 상호 교류를 통해 그들도 언어의 장벽, 장애의 장벽을 넘어 “우리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하나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의 후속사업으로 매년 개최되며 국내외 지적발달 장애인 아티스트의 음악적 교류와 실력향상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스페셜올림픽의 정신인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지적·자폐성 장애인에 대한 포용과 이해를 증진시키는데 이바지 하며 이를 위해 지적·자폐성 장애인 관련 단체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 등 각계각층의 후원과 협조로 추진된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지적발달 장애인 아티스트 참가를 지원하여 전 세계에 스폐셜올림픽의 정신을 지속적으로 확산시킬 것이다. 

Together We Play
개막공연은 첼리스트 정명화,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의 드보르작 '피아노 삼중주 1번 내림 나장조 1악장'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클래식으로 진행된 개막 공연은 지적·자폐성 장애인들과 클래식 거장들의 협연 무대였다. 둘째 날에는 황순원 작가의 원작 『소나기』가 강은일 음악감독 및 해금 연주와 함께 서정림의 총연출로 낭독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노영심 작곡의 음악도 선보였다. 셋째 날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오페라단이 서울대 성악과 서혜연 교수와 페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진성원, 바리톤 강형규가 서울로얄심포니오케스트라의 반주와 김동수의 지휘로 갈라콘서트를 선보였다. 또한 말레이시아에서 참석하는 지적』자폐성장애인 중창단 나솜 콰이어(Nasom Choir)가 국립오페라단 공연에 출연하며 국내 지적·자폐성장애인 성악 전공자들도 함께 무대에 섰다. 넷째 날에는 가을동화 삽입곡으로 우리와 너무나 친근한 미국의 시각장애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케빈컨이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알펜시아에서 내한공연을 펼쳤다. 마지막 폐막 날인 9일에는 페스티벌에 참가한 지적·자폐성예술인들이 모두 무대 위에 올라 감동과 아름다운 선율로 그 동안의 성과를 맘껏 펼치는 무대로 꾸며졌다. 악명장과 직접 대화하며 공개 교육을 하는 마스터클래스는 영화음악의 거장이자 영화 <관상>의 음악감독 기타리스트 이병우, 서울대 음악대학 前 학장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 미국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케빈컨 등 3개 파타의 거장들이 진행하였다. 이 밖에도 페스티벌 기간 중에는 다양한 문화 부대행사로 ‘미니스페셜올림픽,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이순종 학장이 이끄는 미술 지도팀의 미술작품만들기, 유니세프와 함께 하는 아우인형만들기, 해외참가자를 위한 한국 전통의상 체험 등 다양한 문화 행사도 진행되었다. 

만남 그리고 어울림
나경원 회장은 “페스티벌이 지적·자폐성 장애인 아티스트들에게는 본인의 실력을 확인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비장애인들에게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장애인도 사회구성원 조화롭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평창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은 음악을 통해 지적·자폐성 장애인들에게는 도전과 자긍심을 경험하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비장애인들에게는 지적장애인에 대한 인식 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진정한 국제페스티벌로 거듭나고 있다. 지적·자폐성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모두가 함께하는 스페셜올림픽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2014 평창 스페셜 뮤직 & 아트 페스티벌. 한 여름의 더위를 잊게 해주는 아름다운 페스티벌이었음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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