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작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대자연의 거친 에너지와 푸근함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오랜 세월 순천의 자연 현상을 화폭에 담아내기를 고집하며 구도(求道)적 자세로 삼라만상의 진리를 좇아온 김용근 화백. 그가 표현해온 순천만처럼 언제나 변화무쌍,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그의 개성주의는 이미 국내 화단으로부터 탄탄한 지지를 얻고 있다.
아름다운 순천만정원과 장엄한 백운산의 절경을 화폭에 담다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김용근 화백이 그토록 아끼고 사랑하던 순천만을 세계에 알리게 된 계기였기에, 그에게는 잊을 수 없는 행복의 기억이다. 이미 ‘순천만의 抒情’으로 감격스런 속내를 표현했던 김용근 화백은 앞으로도 ‘순천만정원’을 찾으며 영감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올해 초 그리스 아테네시립미술관 GAZI에서 열린 ‘한류미술 물결전(The Wave of Korean Art)’에 묵직한 필력을 담은 ‘환희’를 출품, 순천의 아름다운 풍경을 널리 알린 바 있다. 강렬한 색채들의 대비가 돋보이는 ‘환희’는 오랜 세월 정진적공을 거듭한 김용근 화백의 내력이 고스란히 묻어나오는 역작이다.
또 그는 최근 백운산(白雲山)을 화폭에 담아내며 또 다른 도전과 변화를 갈구하고 있다. 백운산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지리산과 남북으로 마주하고 있는 산으로 광양시의 옥룡면, 다압면, 봉강면, 진상면에 걸쳐있다. 경관이 빼어나고 등산코스가 완만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이곳은 사시사철 극적인 색채 변화를 반복하며 김 화백의 예술적 충동을 자극해왔다. 현재 ‘백운산의 봄’과 ‘백운산의 겨울’을 완성한 그는 다시금 자세를 가다듬고 백운산의 본질을 더 깊이 파고들고 있다. 앞으로 김용근 화백의 묵직하고 기백 넘치는 붓끝에서 탄생할 백운산 절경의 재해석이 기대된다.
이어 김 화백은 제35회 현대미술대전에서 회화 3부 서양화 대상을 거머쥔 제자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약동하는 색감의 조화가 돋보이는 ‘4월의 아침에’는 심사위원들 모두에게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강성희 화가의 탁월한 예술감각을 재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독특한 조형미와 화력을 갖춘 김용근 화백이지만 순천과 백운산의 변화무쌍·경건한 장관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처음 붓을 쥐었던 순간으로 돌아가곤 한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자연을 대하며 깨우친 진리를 화폭에 담고자 노력하는 김용근 화백의 미술세계에 재차 감탄하며, 그의 진솔한 모습을 신예 화가들에게 롤모델로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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