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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옥외광고문화 선도해 ‘명품 제주’ 만들다

한석인 (사)제주특별자치도옥외광고협회 회장 | 2014년 05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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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옥외광고대상 수상.jpg

도시 디자인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옥외광고물의 변화가 눈에 띈다. 현재 도시미관개선 차원에서 각 지자체별로 추진되고 있는 옥외광고물 가이드라인은 기능성을 배제하고, 일률적으로 광고물 면적 총량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옥외광고업계의 창작욕구를 저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석인 제주옥외광고협회 회장은 이러한 불필요한 규제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옥외광고의 본질적 기능과 사회적 역할에 대해 강조한다. 이에 본지는 제주옥외광고인들의 수장으로서 디자인 경쟁력을 육성하며, 기술력을 배양해 아름다운 도시 미관을 지키는 첨병으로서 환경을 조성토록 옥외광고 산업을 리드해 나가는 한석인 회장을 만나 제주옥외광고협회의 성과를 알아보고,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취재 | 정혜미기자


‘행복을 나누는 협회’ 모토로 소통과 화합의 장 마련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사)제주특별자치도옥외광고협회는(이하 제주옥외광고협회) 그간 회원들의 노력으로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왔다. 지난 2011년 7월에는 사단법인으로 정식 출범하며 규모와 공신력을 갖춘 조직으로 변모했다.
“현재 협회에는 제주시지부와 서귀포시지부에 125개 회원사가 있습니다. ‘행복을 나누는 협회’를 모토로 회원사 간의 화합과 산·학·민·관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열악한 환경에서도 회원의 단합을 위해 매해 체육대회 및 송년의 밤 행사를 개최해 전 회원과 가족 그리고 직원들이 화합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옥외광고협회는 아름다운 제주, 신비의 섬 제주, 그리고 세계 7대 경관과 세계3대 자연유산에 걸맞는 도시경관을 창출하는 한편, 불법광고물을 근절하기 위해 회원자정결의대회를 매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태풍이 잦은 제주의 환경특성을 고려해 옥외광고물의 파손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옥외광고물안전관리단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더불어 새로운 디자인 발굴을 위한 제주특별자치도옥외광고대상을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광고대전에 출품해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둔 바 있다. 이렇듯 제주옥외광고협회는 시장 활성화와 회원사들의 역량 개발, 사회적 책무 이행이라는 3대 과제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주의 건전한 옥외광고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   
“우리 옥외광고업은 예전에는 붓 한 자루만 있어도 모든 일이 이루어졌던 시절도 있었습니다만, 현대는 첨단산업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따라서 디자인과 기술력에서 뒤쳐진다면 경쟁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본 협회에서는 ‘간판문화학교’를 매년 꾸준히 개설해 전 회원들이 첨단 장비와 함께 이를 이용한 디자인 기술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 매년 국내외 선진지 견학을 통해 견문을 넓혀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한석인 회장은 ‘소비자로 하여금 마음을 열도록 하고, 광고주에게는 기업 이미지 재고와 수익 극대화를 누리도록 하는 것이 건전한 옥외광고’라는 철학을 품고 있다. 회원사들도 이러한 소신과 실력을 갖추길 바라며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및 제주한라대학교와 MOU를 맺어 ‘간판문화학교’를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 사회적 책무와 경제적 감각, 실무적 능력을 겸비한 전문 간판광고인을 육성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가로정비사업의 경우 예산의 상당부분이 스트리트퍼니쳐를 비롯한 간판정비사업에 투입되고 있다. 이는 제주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여기에는 두 가지 한계점이 있다. 우선 기존 간판제작업자들의 기술력이 도에서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을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아직 첨단 소재와 최신의 디자인에 익숙지 않은 영세업자들에게는 너무나도 급격한 변화인 것. 또 이러한 정비 가이드라인이 창작자의 욕구를 제한할 수 있다는 것도 한계점으로 꼽힌다. 일률적으로 도시 미관과 주변 환경과의 조화만을 생각하는 간판정비사업의 취지 자체가 옥외광고의 창조성을 억누르는 또 다른 규제가 될 수 있다. 
“일단 도에서 제시하는 정책 수준에 충족하는데 ‘간판문화학교’가 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최신의 기술과 업계 동향을 익히고 현업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지원하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제주도와 꾸준히 협의하면서 옥외광고사업자들의 창작 욕구를 지켜내도록 하겠습니다.”

옥외광고물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야 
한석인 회장은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옥외광고물들이 제주시와 서귀포시 곳곳에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 미래를 꿈꾼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는 관광산업이 주를 이루는 경제구조특성상 독특한 간판으로 인해 창출되는 경제적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것이 협회의 관측이다. 이에 옥외광고협회 이형진 사무처장은 “단순히 사이즈로 간판을 규제하는 현 정책은 지나치게 획일적이다. 소상공인들의 소득을 극대화하고 지역 특색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옥외광고시장에 보다 많은 자유를 허가해야할 것”이라며 규제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07년 제주특별자치도가 탄생하면서 타 시도에 비해 옥외광고물조례가 많은 규제의 틀에 갇혀 있다가 2012년 10월17일자로 많이 완화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타 시,도에 비하면 심한 규제 속에서 옥외광고시장이 갇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행히 현 정부의 민생 규제 혁파 의지가 불필요한 옥외광고규제에도 미치길 기대합니다.”
이어 한 회장은 협회 회원사들의 영세한 경영환경에 대해 말을 이었다.
“우리 회원사들은 전보다 경영여건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 좁은 지역에서의 경쟁으로 인해 같은 동종에 종사하는 사람끼리 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속히 서로를 이해하고 돕는 분위기를 만들어, 최신 기술과 소재, 디자인 노하우를 공유하는 ‘행복을 나누는 협회’를 이뤄나가길 바랍니다.”

‘위기를 기회로’… 매사 성실하게 임해야 성공할 수 있다  
“90년대 중반, 간이과세자로서 상당히 영세하게 사업을 영위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당시 한국이동통신에 현황판을 납품했었는데, 어느 날 우연하게 LED현황판 수리를 맡게 됐습니다. 부품을 구할 수 없어, 서울용산시장까지 가서 재료를 구해 수리해 준 것이 계기가 되어 영세업자임에도 불구하고, 제주의 이동통신사옥 간판을 짓게 되는 기회를 얻었었죠.”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맡은 바 책임을 다했던 한석인 회장은 언제나 초심을 지켜가며 변함없이 순수한 열정으로 옥외광고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또한 회원사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그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사소한 것도 놓치지 마라, 아주 작은 것이 훗날 재산이 될 것”이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업계의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도 협회의 소통과 화합을 통해 지속적인 자기혁신을 추구하는 한석인 회장은 앞으로도 묵묵히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그를 주축으로 나날이 발전해나갈 제주옥외광고협회의 밝은 미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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