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아트뮤지엄은 아르누보 미술의 거장, 알폰스 무하 탄생 165주년을 기념하여 <아르누보의 꽃: 알폰스 무하전>을 3월 20일부터 7월 13일까지 개최하여, 무하의 독창적이고 상징적인 예술 세계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르누보는 특정 시스템이나 원칙을 따르지 않는 독특한 예술 운동이었다. 19세기 말 유럽에서 정치적, 사회적, 기술적 변화가 급격히 이루어지면서, 사람들은 낡은 질서를 벗어나 새로운 현실을 수용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 속에서 탄생한 아르누보는 회화, 조각, 그래픽 아트, 건축, 장식 예술 등 시각 예술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쳤다. 무하의 독창적인 스타일, 이른바 ‘르 스타일 무하(Le Style Mucha)’는 슬라브 민족적 모티프와 결합하며 아르누보 운동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알폰스 무하는 아르누보를 대표하는 체코 출신 화가이자 디자이너로, 파리에서 극장 포스터, 삽화, 광고, 장식 패널 등 다양한 상업 디자인을 통해 아르누보 운동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다. 특히 배우 사라 베르나르를 위한 포스터 시리즈는 그의 이름을 단숨에 세계적으로 알렸다. 이 포스터들은 화려한 색채와 유려한 곡선, 그리고 신비로운 여성상을 중심으로 한 독창적 양식을 통해 '르 스타일 무하'로 불리며, 무하는 순수미술과 상업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예술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무하의 포스터는 단순한 광고물이 아닌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당시 도시 거리를 야외 미술관으로 탈바꿈시켰다. 무하는 단순히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덕적 이상과 정신적 메시지를 담아내고자 했다. 이러한 신념은 말년으로 이어졌으며, 조국으로 돌아간 후 슬라브 민족의 역사와 정체성을 주제로 한 대작 ‘슬라브 서사시(The Slav Epic)’ 제작에 몰두했다. 이러한 애국적 활동은 나치 독일의 주목을 받았고, 1939년 체코가 나치 독일에 점령된 후 여러 차례 조사를 받던 중 건강이 악화되어 그해 7월 14일 세상을 떠났다. 오늘날 그는 아르누보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기억되며,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과 상징성을 지닌 그의 작품은 현대 예술과 디자인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무하가 프랑스에서 얻은 성공과 명성을 넘어, 그의 예술과 철학이 체코 민족 정체성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조명한다. 그의 오리지널 포스터, 판화, 드로잉, 유화, 도서 간행물, 디자인 장식 오브제 등 300여 점의 작품을 통해 예술적 여정을 살펴본다. 이 외에도 도슨트 전시해설로 작품의 이해를 높일 수 있으며, 어린이 대상 교육으로 키즈 아틀리에와 시즌 이벤트 프로모션 등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 문화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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