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로 접어들수록 정신 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서예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서예는 심신 수양에도 이로울뿐더러 치매 예방에도 좋다는 게 알려지면서 현대인들의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실제로 40여 년 이상 서예에 정진해온 금제 김종태 작가(이하 ‘김종태 작가’)는 ‘건강 저축, 지식 저축, 금전 저축’이라는 세 가지 삶의 원칙을 기반으로 올해 84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다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본지에서는 ‘팽이는 매우 치지 않으면 그 존재감이 없어진다’를 화두 삼아 이 순간에도 배움과 도전을 멈추지 않는 한국 서단의 거목 김종태 작가를 인터뷰했다.
김종태 작가는 원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급성 간염으로 병원 신세를 졌는데, 이때가 김종태 작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그저 회사에 다니다 목숨을 잃으면 자신이 세상에 남길만한 게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어린 시절부터 애정이 남달랐던 서예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오늘날까지 그야말로 수많은 대업을 이루며 한국 서단의 큰 이름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그는 고향인 ‘선화리’에서 이름을 딴 ‘선화체(仙花體)’를 창시했는데, 이는 조선 후기 추사체(秋史體) 이후 200여 년 만에 개발된 혁신적인 글씨체로 호평받았다. 이렇듯 한문과 한글의 전통 필법을 융합한 선화체를 개발한 것 외에도 (사)해동서예학회 이사장, 대한민국 해동서화대전 운영위원, 한국서예신문 발행인 겸 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서예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김종태 작가는 ‘경기도를 빛낸 자랑스러운 도민상 수상’에 이어 최근 신한서재능경력대학원으로부터 ‘서예학 박사’ 학위를 받는 영예를 안았다. 이는 국내 유일의 서예학 박사 학위이며, 40여 년간 노력의 결실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김종태 작가는 “서예학 박사 학위를 받아 뿌듯한 한편 책임감도 상당합니다. 앞으로 저는 서예학 박사로서 우리나라 문화의 격을 높이는 활동을 펼쳐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삶의 원칙은 ‘건강·지식·금전 저축’
“저는 건강·지식·금전 저축을 삶의 원칙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선 건강 하려면 자신을 괴롭혀야 합니다. 일례로 하루 5천 보 걷기 등을 통해 자신을 괴롭혀야 하며, 이를 최소 8개월간 유지하면 습관이 됩니다. 습관이 되면 그 행위가 재밌어집니다. 자신을 괴롭힐 줄 아는 사람은 반드시 건강하고 성공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제 올해 화두 역시 ‘팽이는 매우 치지 않으면 그 존재감이 없어진다’로 정했습니다. 절대 자기 자신을 편하게 해선 안 됩니다.”
그는 건강 못지않게 지식 저축도 강조한다. 자아 개발을 위한 지칠 줄 모르는 학구열과 배움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며, 이를 위해 김종태 작가 역시 75세 나이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일본어학과에 입학하여 6년간 학업에 매진 끝에 ‘우수 시니어상’을 수상하며 졸업함으로써 사회의 큰 본보기가 됐다. 마지막으로 금전 저축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이는 근검절약과 동의어나 다름없다. 사람은 모름지기 자기 분수에 맞게 절약하는 습관을 지녀야 하며, 이 3가지가 전제되었을 때 비로소 주도적이면서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그는 경험에서 비롯한 인생의 진리를 역설했다.
가곡 가창에 뜨거운 예술혼 불태워
평생을 배움과 도전으로 정진해온 김종태 작가는 최근 가곡 가창에 뜨거운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다. 서예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그는 지금까지 무려 120곡을 작사하고, 50곡은 작곡가와 협업하여 완성하는 등 활발한 창작 활동을 잇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3년에는 자신이 작사한 곡으로 앨범을 발매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예는 제가 평생 해야 하는 일입니다. 지금 저는 이외에도 노래 공부에 푹 빠져있습니다. 많은 분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노래 한 곡을 부르면 그 자체로 분위기도 기분도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이에 저는 작사는 물론 작곡과 노래 공부에 매진하고 있으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달에는 ‘가곡 발표회’도 개최하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김종태 작가는 향후 가곡 공부에 더욱 전심전력함으로써 우리 가곡뿐만 아니라 이태리 가곡까지 섭렵하고 싶다고 남은 꿈을 밝혔다. 그 꿈에 가닿기 위해 매일 행복한 표정으로 인생의 도전을 멈추지 않는 김종태 작가의 삶은 여전히 전성기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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