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작가는 오늘날 서양화가이자 시인으로 명망이 높지만, 원래 그는 39년이라는 긴 세월을 교직에 몸담은 교육자였다. 국립대전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교편을 잡은 그는 2003년 교장으로 정년 퇴임하기까지 후학 양성에 그야말로 자신의 모든 걸 바쳤으며, 그 결과 황조근정훈장 등 교육 관련 훈장 5종 수훈을 비롯해 장관 표창 및 총장 표창 등 11회 수상, 교육감 표창 등 기타 75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처럼 훌륭한 교육인으로 인생 제1막을 보낸 김정수 작가는 퇴임 이후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며 인생 제2막을 활짝 열어젖혔다. 그림을 통해 사랑과 철학을 전하는 특유의 작품세계를 구축한 김정수 작가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우수상은 물론 전 현직 공무원 미술대전 장관상 4회, 각종 공모전 특선 8회, 입선 6회 등을 받았으며, 개인전 4회와 수백 회의 그룹전에 참여하며 관객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화우회 회장, 보문 미술대전 초대 작가 회장, 충청예술문화협회 회장 등을 역임한 김정수 작가는 지금도 원로 작가 회원으로 연평균 4~5회의 작품전에 출품하고 있으며, 현재 보문미술대전 초대작가모임(시나브로) 고문으로 있다. 한편 2009년 ‘현대시’를 통해 문단에 등단하기도 한 그는 『회사후소(繪事後素)』, 『교장낙수문집(敎長落穗文集)』과 공동저서 『양지뜸』, 『농사 한두 해 짓나』, 『한말글사랑』, 『문학으로 찾아가는 대전』 등 다수를 펴냈으며, 최근에는 『김정수 미술산책』, 『우리말글사랑』 등을 발간하며 화단과 문단에서 영향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나의 작품은 색채와 형체로 표현한 시(詩)
“제 모든 작품의 핵심은 바로 사랑입니다. 저는 모든 만물을 사랑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인간 사랑, 한글 사랑, 고향 사랑, 선조 사랑, 고을 사랑, 자연 사랑 등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작은 인연과 생명까지도 소홀할 수 없다는 깊은 깨달음을 명심한 채 세상 모든 만물을 사랑할 것이며, 모든 사람이 올바른 사랑과 참된 사랑으로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할 수 있도록 부단히 작품 활동을 하겠습니다.”
인생과 만남의 가치를 담아낸 작품으로 주목받는 김정수 작가는 단순히 어떠한 형상을 사진처럼 그리는 게 아닌 대상의 본질과 주변 환경을 조화롭게 표현한다. 또한, 그는 나이프 기법으로 그림을 그리며, 이를 통해 작품의 독창성을 획득하고 있다. 특히 김정수 작가는 재료의 성질과 성분을 이해하지 못하면 원하는 색을 표현할 수 없기에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서 색채학과 재료학을 중요시하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명소 및 명산의 경험을 작품으로 승화하기도 했다. 자기 작품들은 색채와 형체로 표현한 시(詩)라고 말하는 김정수 작가는 앞으로도 그림이 곧 시이고, 시가 곧 그림이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예술완성을 위해 최후까지 몸부림칠 것
“추사 김정희 선생님도 돌아가실 때까지 자기 글씨를 만족하지 못하셨습니다. 계속 그림을 그리고 또 그려 나가야 하는 저는 여전히 그저 연습생일 뿐입니다. 제 모든 정성을 작품에 쏟을 때 비로소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믿습니다. 그림은 완성형이 절대 아닙니다. 저는 향후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라는 말을 유념한 채 저의 예술완성을 위하여 최후까지 몸부림치겠습니다.”
훗날 숨을 거둘 당시에도 자기 붓은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김정수 작가. 이것이 바로 자신이 만든 운명이라는 김정수 작가가 앞으로도 꺼지지 않는 예술혼으로 더욱 많은 이들과 만남의 여정을 이어 나가기를 기대해본다. <출처 : 비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