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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3층

모더니스트 작가 천경자 | 2024년 10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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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은 8월, 서소문 본관 2, 3층에 걸쳐 천경자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기획전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과 상설전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를 연이어 개최한다.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은 8월 8일부터 11월 17일까지 서소문 본관 3층에서,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는 8월 6일부터 서소문 본관 2층 천경자 컬렉션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1998년 천경자 화백이 자신의 작품이 흩어지지 않고 영원히 사람들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증한 93점의 작품을 주요한 컬렉션으로 소장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전시를 개최해왔다.

천경자 화백(千鏡子, 1924-2015)은 20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한국 채색화 분야에서 독자적인 화풍과 양식으로 후대 작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고 지금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작가는 활동 초기부터 ‘자유로운 창작과 개성’을 중시해 자신의 작품을 동양화, 한국화라는 틀에 가두지 않았다. 채색화는 곧 일본화라는 당시의 편견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감수성과 감각으로 유년기의 기억, 음악, 문학, 영화에서 받은 영감, 연인과의 사랑과 고통, 그리고 모정을 개성적인 필치로 그린 진정한 모더니스트였다는 점에서 다른 작가들과 차별점을 갖는다.

금번에 개막하는 두 전시는 천경자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장르, 재료 등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예술가의 자유로운 창작 정신과 개성을 중시했던 그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은 천경자 작가와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동료, 제자 등 여성 작가 23인의 작품세계를 일제강점기, 한국 전쟁 등 시대적 배경과 함께 살펴보고, 한국화 혹은 동양화의 관습적 구분을 초월하고자 했던 천경자 화백의 현대적 정신이 어떻게 미술계와 후대에 깊은 영향을 주었는지를 조명한다. 

전시는 광복 이후 왜색 탈피, 전통의 계승, 민족의식 반영 등 동양 화단에 부과된 과제 및 가사와 양육을 병행해야 했던 ‘여류 동양화가’가 어떤 방식으로 보수적이고 정형화된 <국전> 양식에서 벗어나 각기 다른 조형 언어로 자기 삶과 긴밀하게 연결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작가’로 자리매김했는지 그 과정을 살펴본다.

이뿐만 아니라 역사적, 미술사적 맥락 안에서 당시 동양 화단을 살펴보기 위해 일제강점기 교육기관과 <조선미술전람회>(1922-1944), 광복 이후의 교육기관과 <대한민국미술전람회>의 전개 및 그 외 단체활동과 업적을 연구하여 각 작가 연보와 작품 변화에 대한 상세한 정리를 제공한다. 작가 연보는 천경자 작가의 도록, 신문 기사, 논문, 자서전뿐만 아니라 참여작가 22인의 기사, 구술 채록, 도록과 팸플릿, 작가와 유족 인터뷰를 참조하여 작성되었다.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은 23명의 작가가 살아온 시대의 정치·사회적 변화와 제도가 작가의 삶과 작품에 미친 영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총 5개의 전시실에 걸쳐 구성된다. 전시와 연계된 학술행사 및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사)근현대미술사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 가을 정기 학술대회를 9월 28일에 서소문본관 세마홀에서 개최한다. 그리고 전시를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 연계 프로그램 〈작가와의 만남〉과 〈큐레이터 토크〉를 각기 전시 기간 내 3회씩 진행한다. 상세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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