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부터 8월 6일까지 보름간 서울시 중구에 있는 갤러리아람에서 고성만·강정옥 화가 초대 2인전 <현실을 담은 추상>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전시에서 고성만 화가는 현실을 ‘생추상(生抽象, Living Abstraction)’으로 담아냄으로써 작가로서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는 현실을 담아내는 작업에 성공했다. 더욱이 이번 전시에는 단색화 최초 명명자인 윤진섭 미술평론가도 방문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본지에서는 <현실을 담은 추상> 전시가 한창이던 7월 어느 날 갤러리아람에서 고성만 화가를 인터뷰했다.
고성만 화가는 ‘생추상’이라는 개념을 창시하여 현대 한국 예술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인물이다. 미국 이민 생활 30년, 한국에서의 30년은 그로 하여금 서양 추상표현주의, 그래피티와 동양적 단색화를 아우를 수 있게 했으며, 서양의 물질성을 힙합이나 그래피티 등을 도구로 하여 한국의 단색화 같은 정신성을 함께 풀어낸 생추상을 가능케 했다. 이처럼 자기 삶의 궤적 속에서 한국의 오방색과 미국 힙합을 작품에 끌어들여 눈에 보이지 않는 흥을 표출 중인 고성만 화가는 생추상 미학회 회장을 비롯해 세계 한류미술협회 회장, 이미지 미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힙합 가수 ‘빈오’와 함께 ‘제11회 한국 K-HipHop 대상’에서 공로상을 받는 등 활발한 예술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현실을 담은 추상> 전시 성황리 개최
“생추상은 인간 존재의 흔적을 표현하는 새로운 예술적 삶의 태도입니다. 저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삶에서 표출되는 것이 진정한 예술이라는 지론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추상은 인간 삶의 태도를 보여주는 데 주안점을 둡니다. 앞으로도 저는 비가시적인 인간의 삶의 리듬과 기운의 궤적을 생추상을 통해 가시적 자유로움의 독자적 정형으로 풀어내겠습니다.”
<현실을 담은 추상> 전시에서 고성만 화가는 약 23점의 생추상 작품을 선보였다. 출품한 작품 대부분이 최근작이라고 밝힌 고성만 화가는 고뇌를 통한 결론에 이르러 작품에 손을 대고 그 작업은 오랜 기간을 거쳐 완성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작품 중 적색이 바탕인 것이 많은데, 고성만 화가는 그것이 경면주사의 적색이라고 강조했다. ‘생추상’과 같이 살아있는 것을 표현하기에는 경면주사의 적색을 능가하는 게 없다는 확신에서다. 이처럼 고성만 화가는 <현실을 담은 추상> 전시에서도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요소를 결합한 독창적 작품세계를 공개해 많은 관람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전시회장에서 고성만 화가의 작품을 둘러본 윤진섭 미술평론가 역시 “추상표현주의 화풍의 고성만 화가의 작품은 그것이 의식의 분출이란 점에서 특수한 미적 국면을 지닌다”라며 “이는 비록 그가 20세기 중반 미국에서 형성된 추상표현주의의 영향을 받아 작품을 제작했다고 하더라도 그 안의 내용은 그의 의식을 관류하는 개인의 감정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획득한다”라고 호평했다.
오는 10월 인사동에서 개인전 개최
“오늘날은 수많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를 가감 없이 표출하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K-ART에서 생추상이 등장한 건 자연스러운 게 아닐까요? 한국에서도 새로운 예술이 등장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저는 생추상으로 융합 현대미술에 자그마한 점 하나를 남기는 것에 무한한 감사함을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도 저는 현실을 담은 생추상을 부단히 선보이겠습니다.”
고성만 화가의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현실을 담은 추상> 전시를 성황리에 마친 그는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열린 원주 인터불고 아트페어에 참여했으며, 9월 26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되는 대구 엑스코 아트페어 참가도 확정했다. 더 나아가 고성만 화가는 오는 10월 인사동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이며, 힙합 공연도 함께 선보일 계획으로 벌써 큰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이렇듯 활발한 활동을 통해 고성만 화가의 생추상이 한국의 새로운 예술 장르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본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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