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관의 숨겨진 명소, 원형정원과 옥상 일대를 드로잉과 음악으로 만나는 <MMCA 과천프로젝트 2023: 연결>을 11월 15일부터 2024년 10월 20일까지 개최한다. MMCA 과천프로젝트는 국립현대미술관이 2020년부터 과천관 특화 및 야외 공간 활성화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중장기 공간재생 프로젝트다. 2026년 과천관 개관 40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고 미술관을 재생하여, 예술적 경험의 무대를 곳곳에 펼쳐나가고 있다.
올해는 3층 옥상정원, 2층 원형정원과 동그라미 쉼터 등 세 공간으로 이뤄진 ‘원형구역’을 대상으로 <MMCA 과천프로젝트 2023: 연결>을 개최한다. 과천관의 숨겨진 명소인 2, 3층 정원 일대는 내·외부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관람객에게 전시 관람과는 다른 휴식과 사유의 공간을 제공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연결’을 키워드로 과천관 원형구역의 건축적 특색과 활용성을 재해석한 드로잉과 음악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세 공간에 연결성을 부여하고 관객들이 다층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의 활성화를 시도했다. 야외 원형정원을 둘러싼 내부 공간인 ‘동그라미 쉼터’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제작된 수연, 엄유정의 드로잉 60여 점을 전시하며, 정승현이 구성한 14곡의 음악 재생목록(플레이리스트)을 감상할 수 있다.
영화 음악 작곡가로 활동하는 정승현은 미술관의 원형정원과 옥상 일대를 정신적 쉼을 얻는 공간으로 재해석해 이곳과 어울리는 14곡의 재생목록을 꾸렸다. 정승현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시작, 태동, 힘, 성장, 정화, 회귀’ 순으로 구성된 재생목록 중 ‘시작’<0>(2023) 과 ‘회귀’<Vitality>(2023) 2곡을 작곡했다. 나머지 12곡은 동시대 음악가의 음악에서 선별해 재생목록으로 구성했다.
작가로 활동하는 수연과 엄유정은 미술관의 원형정원, 옥상정원 일대의 건축 구조물의 특수성을 발견하고, 그 속에 자라나고 있는 200여 종의 식물들과 계절의 풍경을 드로잉으로 재해석했다. 수연은 모눈종이를 이루는 작은 칸에 정원의 식물과 가시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바람의 에너지 등을 담아 상상의 영역을 넓힌다. 엄유정은 꽃이 지고 열매가 맺히려 하는 순간과 같이 식물의 작은 움직임과 성장의 순간을 표현하여 사계절의 정원을 입체적으로 사유해 볼 수 있게 한다. 관람객들은 원형구역을 하나로 ‘연결’한 음악과 드로잉을 감상하며, 정원을 둘러싼 다양한 시각적 정보를 공감각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MMCA 과천프로젝트 2023: 연결>은 미술관의 안팎을 연결해 색다른 감각의 휴식 공간을 조성한 프로젝트”라며, “관람객이 새로운 공간 경험을 통해 ‘자연 속 미술관’인 과천관을 예술을 향유하는 쉼터로 기억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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