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은 ‘어린이날’을 맞아 과천 어린이미술관을 재개관하여 체험전 <예술가의 지구별연구소>를 개최하고, 서울관에서는 다채로운 특별프로그램 〈모두모두 미술관〉을 진행한다. 과천 어린이미술관 체험전 <예술가의 지구별연구소>는 5월 4일부터 12월 17일까지 개최된다. 야외조각공원과 어린이미술관이 어우러져 가족 중심 미술관으로 특화된 과천관의 성격을 반영한 어린이 체험전이다. 어린이들이 지속 가능한 환경과 예술에 대해 고민하는 현대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인간과 환경의 관계성 속에서 예술가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탐구하는 전시이다. 이를 통해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공감하는 환경 및 생태 감수성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예술가의 지구별연구소>는 환경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 9명의 작품 23점으로 구성된다. 아픈 지구, 환경오염, 기후변화, 재난 등을 이야기로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강운, 나현, 장종완, 토마스 스트루스(Thomas Struth)의 작품은 어린이들에게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도록 돕는다. 김채린 작가는 새로운 작품에 과거 작품 속 재료를 재활용하여 조각 작품의 각 부분이 다른 작업의 일부가 되어 계속 순환하는 조각 <내일이 없던 과거의 오늘>(2023)을 선보인다. 연진영 작가는 버려진 패딩으로 제작한 어린이들의 놀이터이자 아지트 <푸퍼 게르>(2023) 신작을 소개한다. 윤호섭 작가는 기후변화로 아픈 지구를 표현한 설치작품을 어린이미술관 외관 유리벽에 선보인다.
장한나 작가는 바다 속 암석화된 플라스틱에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새로운 바위라는 뜻인 ‘뉴락(New Rock)’이라는 이름을 명명하고, 이외에도 신작 <신 풍경>(2023), <신 자연>(2023) 등을 선보이며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이 어떻게 바다 속에서 살아가는지 관찰하도록 돕는다. 장종완 작가는 사라진 꿀벌들의 이야기를 탐구할 수 있는 작품을, 나현 작가는 지구온난화를 상징하는 갈륨으로 제작된 <카나리아>(2023) 신작을 선보인다. 건축가 바래(BARE)는 재난 시에 사용 가능한 에어캡 모듈을 이용해 제작한 신작 <에어캡 파빌리온 1/2>(2023)을 통해 모두를 위한 보호막이자 텐트, 파빌리온을 제시한다.
서울관에서도 어린이날 특별프로그램 <모두모두 미술관>을 진행한다. 우선 장애 비장애 통합 교육프로그램으로 직관적, 비언어적 요소를 창의적으로 변형하고 재해석한 시각예술 워크숍 <많많 놀이터>와 어린이 동반 가족들이 함께 신체를 활용해 다양한 몸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퍼포먼스 <손발 콩콩>이 있다. 두 프로그램은 ‘복많관(대표:최선영)’, ‘아트엘(대표:노경애)’ 팀과 함께 진행한다. 공간탐색 프로그램으로는 보드 게임형 자료를 활용한 미취학 아동 대상 예술 놀이 교육 <빙글빙글 미술관>과 어린이들이 자기 주도적 체험 활동을 통해 서울관 공간을 표현해보는 <MMCA 풍경 드로잉>이 있다.
어린이날 교육프로그램과 연계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진다. 실감콘텐츠 상시 감상 프로그램 <찰칵! 예술상자>는 미술관 소장품을 증강현실로 감상 후 작품 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가족과 같이 인증샷을 찍고 인화할 수 있는 추억 만들기 이벤트가 함께 마련되었다. 어린이날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인증 도장 미션을 수행하는 어린이에게 기념품도 제공한다. 관람객은 누리집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미래 세대가 예술과 함께 성장하고 미술관이 지구와 환경을 위한 실천적 공간으로 인식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다. 또한 예술, 놀이, 휴식 중심의 열린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어린이가 경계 없는 환경에서 예술을 즐기고 체험하는 기회를 만들어 갈 전망이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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