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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화된 기술력으로 우리 문화재를 빛낸다

고송문화재보존연구소 최준현 대표 | 2023년 0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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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선생은 <백범일지>에서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김구 선생의 염원처럼 오늘날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문화강국이 되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듯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는 현재를 꽃피우게 하는 원동력이다. 고송문화재보존연구소(대표 최준현)가 주목받는 이유다. 고송문화재보존연구소는 문화재 수리 보존과 관련한 뛰어난 기술력과 노하우로 유구한 우리 문화재를 올바르게 보존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문화재 보존처리의 기술 체계화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고송문화재보존연구소 최준현 대표를 인터뷰했다.   

1997년 국내 최초로 개설된 용인대학교 문화재보존과학을 전공한 최준현 대표는 졸업 후 문화재보존과학업체에 취업했다. 이후 현장에서 다양한 실무 경험을 익히며 문화재 수리 기능자 국가 공인 자격을 취득한 데 이어 문화재 수리 기술자를 연이어 취득한 그는 2014년 강원도 원주시에 고송문화재보존연구소를 설립하여 10여 년째 이곳을 운영해오고 있다. 특히 최준현 대표는 오랜 기간 과학적으로 문화재를 보존처리 및 관리하는 기술을 연구해오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고송문화재보존연구소는 문화재 전문 수리 분야 중에서도 ‘보존처리’ 분야에서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기술의 정량화를 추구 중인 고송문화재보존연구소는 중량물 이송장치, 석조건조물 해체장치, 시스템 및 방법 등을 비롯한 다양한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보 양양 진전사지삼층석탑 보존처리는 물론 보물 문경 봉암사 삼층석탑 상륜부 복원, 천연기념물 함안 새발자국 화석산지 보존처리, 양산 통도사 수장고 공기 질 개선 사업, 양산 원효암 마애아미타삼존불입상 보존처리 등 성공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과학적·체계적 시스템으로 문화재보존 

고송문화재보존연구소는 석조문화재 세척, 파손 부위 접합 및 형태 복원, 재질 강화 처리와 목조 문화재에 관한 방염, 방충, 방부 처리 등 보존처리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아울러 문화재에 대한 3차원 스캐닝과 그에 따른 활용 방안들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박물관 내 문화재 손상을 예방하고 안전하게 보존 및 관리하는 작업으로 호평받고 있다.

“기존 문화재의 보존처리 및 보수는 극소수 장인의 경험에서 오는 감각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물론 저는 그 경험과 감각을 존중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오로지 장인의 경험과 감각에만 의지하기에는 기술의 전수, 숙련자의 양성 등에 리스크가 따르는 게 현실입니다. 고송문화재보존연구소는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문화재보존처리 기술의 정량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특정 방식만을 고수하는 것이 아닌 더 발전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하여 관련 산업의 발전을 선도하겠습니다.”

고송문화재보존연구소는 뛰어난 기술력과 노하우를 토대로 지금까지 굉장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왔지만, 현재 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바로 경주 남산의 마애여래입상을 일으켜 세우는 일이다. 마애여래입상은 지난 2007년 경주 남산의 산비탈에서 넘어진 상태로 발굴되었는데, 무려 80t이 넘는 중량을 지닌 이 문화재를 손상 없이 일으켜 세우는 작업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기에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고송문화재보존연구소는 2009년부터 ‘고송이송제어장치’를 개발하여 마애여래입상을 훼손 없이 일으켜 세우는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고송이송제어장치는 구조물을 외부 프레임으로 감싸고 완충하여 대상물에 응력을 간접적으로 가하고 하부 프레임으로 통해 지반으로 전달하며 대상물을 옮기고 일으켜 세우는 원리이다. 더욱이 각종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안전성을 확인하며 고중량체를 동시에 들어 올리는 방식을 사용하므로 기존 크레인을 사용하는 방식보다 훨씬 안전할 뿐만 아니라 구조물의 훼손이 없고 경제적이라는 게 최준현 대표의 설명이다. 앞으로 그는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최대한 안전하면서도 훼손이 되지 않도록 마애여래입상을 일으켜 세우는 데 역할을 하고자 하는 계획이며, 이외에도 보존처리와 관련한 신기술을 지속해서 개발해 문화재의 가치를 되살리고 수명을 연장하는 일에 작게나마 이바지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3차원 기록화 사업에도 박차

“앞으로 10년 후면 고숙련 기능자들이 현업에서 내려올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기술 공백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제 목표는 그 기술 공백을 저희 특허와 노하우로 최대한 메꾸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전문인력과 그것을 보조하는 장치들의 개발을 통해 체계적으로 양질의 문화재 보존처리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 또한, 3차원 기술이 문화재에도 잘 활용되어야 합니다. 3차원 데이터의 취득만큼 중요한 게 바로 활용이기 때문이죠. 고송문화재보존연구소는 지난해까지 3차원 데이터를 활용하여 3차원 프린팅을 기반으로 한 문화재 활용 사업을 성공적으로 개발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위대한 문화유산을 3차원으로 기록하고 활용하는데 일익을 맡고 싶습니다.”

최준현 대표의 증조부는 경북 최대 의병진인 산남의진 3대 대장 최세윤 의병대장(1968년 독립훈장 독립장 추서)이다. 최준현 대표의 증조부와 같은 항일투사가 일본에 대항한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와 우리 문화를 지키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최 대표 역시 문화재를 보존하는 일이 곧 우리의 빛나는 전통문화를 지키는 일이라는 사명 아래 이 순간에도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고송문화재보존연구소 최준현 대표가 전통문화를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계속해서 문화재보존 품질을 향상해나가기를 기대해본다.

출처:퍼블릭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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