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모스(CHAOSMOS)의 존재론적 표상을 추구하며, 독창적인 화풍을 구축해온 이승우 작가. 그는 생명의 근원적 탐구와 조형의 집념으로 개성 넘치는 예술세계를 펼친다. 섬세한 감수성과 감각적 색채언어로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추상성을 표출하는 그의 화면은 의미의 압축과 상징으로서의 강렬한 이미지로 관객에게 다가선다. 이 작가는 “카오스(Chaos)는 무한한 잠재성이고, 코스모스(Cosmos)는 정연한 질서로서의 체계다. 카오스와 코스모스를 합해서 카오스모스라고 부른다. 즉 혼돈과 혼란 속에서도 질서가 존재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나는 카오스모스를 통해 자연의 변화와 신비성을 무한한 상상력으로 묘한 시작적 혼란을 일으키는 긴장감을 전달하고자 노력했다”며 작품세계를 밝혔다.
시작적 혼돈과 우연적 표면효과 추구
작가 이승우가 추구하는 것은 카오스모스로서의 세계의 표상이다. 무한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화면에는 혼란 속 어떠한 구획도 형상도 개체화도 존재하지 않는다. 화면 너머로 무한하게 펼쳐지는 불규칙하면서도 균질적인 우주의 세계만이 존재한다. 물질로 가득한 세계, 그러나 아무것도 형상화 되지 않고 유기화·조직화 되지 않은 ‘기관 없는 신체’로서의 표상으로 카오스적인 이미지가 화면을 지배한다. 그의 작업과정은 보면, 메디움(Mdium) 혼합재료로 볼륨의 효과를 만들고, 아크릴 물감과 바니쉬(Varnish)를 수차례 반복해 누르고 겹칠 한다. 일부 판화 기법을 이용해 추상적 조형언어로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추상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작가는 신비로운 우주를 표상하기 위해 우연적인 표현효과를 선호한다. 자연스럽고 우발적인 효과로써 인위성을 배제하고 있는 그는 “어두운 모노톤으로 표현된 내 그림 속에는 현대인의 어지러운 일상을 관통하는 표상이 이입돼 있다. 이는 변화라는 성징(性徵)과 성격이 달라짐에 따른 질서를 일컬음이며, 정연한 삶에 대한 관조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자연의 무한한 변화와 신비한 현상을 담아내기 위해 의도적인 표현으로부터 벗어나야 했다. 우주는 인위적인 어떤 것을 만들지 않으며, 인위적인 힘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움직이며 순환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작가노트 中
이승우 작가의 화면은 주목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대상을 단순히 관조하기보다, 실체의 본질을 탐구하며 내적 깊이를 더한 흔적이 담겨있다. 또한 지적인 관심과 미적 상상력을 일깨워 주며 역동적이고, 강렬한 생명력이 캔버스를 뚫고 나와 보는 이의 가슴까지 뛰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 자연에 대한 작가의 경이감이 흘러 생명의 아우라를 발산한다. 절제된 색의 향연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조형적 질감 표현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비교적 단순하고 간결하지만 경쾌한 색조와 생성적인 구성이 우주적 질서의 서사시적 구조를 형성한다.
미술평론가이자 철학박사인 신현식은 “작가 이승우의 작품들은 질서보다는 혼돈, 화이트노이즈(white noise), 무정형(無定型), 명멸하는 물결 등의 이미지나 단어를 연상시킨다. 작가의 말대로 자연의 무한한 변화와 신비한 현상을 담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플라톤이 언급한 우주를 이루는 무형의 물질로 가득찬 코라(chora)를 감각적으로 표상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평한 바 있다.
이승우 작가는 12회 개인전(울산/옥과/서울/이탈리아)을 개최했고, 국내외 단체전 및 초대전 260여회 및 아트페어(서울/스위스/중국)에 7회 참여했다. 한국미술협회 이사, 울산미협 이사, 울산현대회화작가회장, 중작파회장, 국제아이카프예술그룹(ART PROJECTICAF) 한국 디렉터를 맡고 있으며 경기미술대전 운영위원, 전남/남농/개천/성산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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