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비전은 수도권 중심의 국립미술관을 넘어 진정한 의미의 전 국민 문화향유 시대에 부응하기 위함이다. 중앙과 지역 곳곳을 이어 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미술문화유산을 연결하며, 국내와 해외는 물론 현상계(유니버스, Universe)와 가상계(메타버스, Metaverse)를 잇는 한층 더 확장된 ‘열린 미술관’(Open Museum)의 의미를 담았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3년간 첫째, 이건희컬렉션(1,488점), 동산방컬렉션(195점) 등 2천여 점의 작품 수증과 박수근, 안중식, 박생광 등 한국미술 주요 작가 작품 구입을 통해 ▶소장품 1만 점 달성을 이루었다.(2018년 말 8,362점→2021년 말 10,916점) 매해 약 50억 소장품 예산으로 구입해 온 작품이 연 100~150점 내외임을 감안할 때 지난해 수증은 국가 미술품 확장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하였다. 둘째,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백남준의 ▶다다익선 복원 3개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였다. 현재 재가동을 위한 시험 운전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백남준 탄생 90년 아카이브 전시 <백남준 아카이브>, 대규모 기획전시 <백남준효과>, 학술행사 <나의 백남준> 등 ‘백남준축제’의 진행과 함께 미디어아트 보존의 획기적인 사례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
셋째, 내ˑ외부 전문가 33인 연구를 기반으로 발간한 한국 근‧현대미술 120년사 『한국미술 1900-2020』, 소장품 연구기반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300』 등 ▶미술사 연구체계를 확립하였다. 넷째, 코로나19 대유행의 휴관 속에서도 서예전의 온라인 개막 12만 명 관람으로 해외 유수의 언론으로부터 ‘세계 10대 온라인미술관’에 선정되었고, 누리집 온라인미술관 신설, 코로나19 좌담회 86개국 공유, 온라인 미술감상 교육물 전국 중ˑ고교 337개교 무상배포, 누리집 소장품 고화질 뷰어 제공, 온라인 전시 투어, 한국미술 실감형 VR 시리즈 등 미술관 내 전 사업의 적극적 디지털대전환을 통해 ▶비대면 대국민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고 미술 경험을 확장하였다. 다섯째, 공립미술관 협력 전시(9개 기관), 소장품관리시스템 보급(18개 기관), 아키비스트 파견 및 아카이브 구축 지원, 공립미술관 추천작가-전문가 매칭 지원, 공사립미술관 보존지원(21개 기관 21점), 문화기반시설이 적은 학교 및 군부대 문화 사각지대 미술 은행 작품 무상대여(4개소 39점) 등 ▶지역 협력망 강화로 협업하는 미술관을 만들고 국립미술관으로서의 공적 역할을 강화하였다.
다가오는 미래 50년의 미술관은 사회와 긴밀하게 호흡하며 변화해야 할 것이다. 미술관 고유 기능인 수집·전시·교육·연구 등 ‘전문성’을 보다 강화하고, 공동체 및 해외 연계를 통한 ‘확장성’을 지향하며, 지역 문화소외층의 접근성 향상시켜 ‘다양성’의 가치를 존중하고, 전 세계적 기후변화와 급격한 기술변화에 부응하고 실천하는 ‘지속가능성’의 미술관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이에 국립현대미술관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을 ‘새로운 50년 확장기’로 명명하고, ‘확장과 연결’, ‘미술 한류’, ‘생태미술관’, ‘디지털 혁신’ 등 4가지 중점방향을 설정하였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준비기 3년을 통해 새로운 50년 도약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의 3년은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사업들이 체계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지역, 시대, 세상을 연결하는 열린 미술관으로서 미술로 감동과 영감을 주는 우리 사회를 만드는 데 미술관이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