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로운 식탁
윤지로 지음 / 세종서적 / 18,000원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 시대다. 탄소중립을 외치지만 지구온난화는 더 악화되는 때, 먹거리와 온실가스 문제를 엮어 취재·연구한 책이 국내 최초로 나왔다. 장마 등 이상기후로 식자재 값이 폭등하고 ‘파테크’를 하는 이들에 대한 뉴스도 나오지만, 사실 우리는 이전의 그 어떤 세대보다 풍요롭게 먹는 세대다. 한국은 해산물 섭취 1위, 돼지고기 소비량 세계 2위의 나라이다. 먹는 일에는 누구보다 ‘진심’이지만, 먹거리와 기후의 연관성에는 ‘무심’한 우리에게 『탄소로운 식탁』은 기후위기를 만드는 먹거리의 여정과 식량 시스템을 낱낱이 알려준다. 저자는 대한민국 대표 환경 기자로 농업, 어업, 축산업 등 각 부문에서 과학적 데이터로 근거를 제시하고 더 나아가 데이터에 누락된 실제 사건과 현장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저술 활동을 인정받아 EU의 기후변화 기자상 대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수상했다. 『탄소로운 식탁』을 통해 먹거리가 기후위기의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면서 우리는 기후위기를 폭넓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기후위기의 진짜 원인과 해결책에 접근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책이다.
새로운 사회적 자유주의
문성훈 지음 / 사월의책 / 29,000원
오늘날 우리네 삶은 가히 경쟁 사회라 부를 수 있을 만큼 거의 모든 사회 영역이 경쟁으로 점철되어 있다. 대학을 마치면 취업을 위해 경쟁하고, 사업가가 되어도 경쟁하고, 자영업자가 되어도 경쟁하고, 생산자든 판매자든 소비자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남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 경쟁해야 한다. 경쟁이 승자와 패자를 나누고 소수의 자유와 대다수의 부자유를 낳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경쟁 일변도의 사회는 결코 좋은 사회가 아니다. 이 책 『새로운 사회적 자유주의』는 신자유주의 경쟁 사회의 한계를 넘어서 협력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정치철학책이다. 그러나 아무런 대안도 제시하지 않고 그저 비판만을 늘어놓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고전적 자유주의 시대부터 시작된 경쟁 사회의 자기 모순적 관념을 하나하나 논파하고, 과거의 사회주의나 사회적 자유주의의 한계를 정확히 짚어내면서 ‘새로운 사회적 자유주의’라는 대안적 정치이념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한다. 나아가 단순히 철학 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헌법을 둘러싼 여러 정치 담론을 세밀히 분석하고, 인간의 사회성에 기초한 새로운 자유 개념인 ‘사회적 자유’ 개념을 제안하고, 사회적 경제 담론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면서 실질적인 대안의 비전도 그려내고 있다.
예술을 묻다
채운 지음 / 봄날의박씨 / 17,000원
애초에는 가볍게(?) 『재현이란 무엇인가』의 개정판을 쓰려던 저자는 예술에 대한 편견과 환상은 널리 퍼져 있고, 예술을 하고자 하는 사람도 많은데, 예술에 대한 해석은 빈곤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절감한다. 이에 예술의 기원, 감각, 미추, 재현이라는 네 가지 개념을 질문하며 예술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탐구해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애초 의도와는 전혀 다른 책 『예술을 묻다』가 탄생했다. 저자는 “왜 예술은 대상을 창조하는 문제로 환원될까, 왜 삶이 예술작품이 될 수는 없는 걸까”라는 푸코의 질문이 그에게는 기존의 예술 개념을 삶으로까지 확장한다기보다는 기존의 예술 개념과 활동 자체를 근본적으로 문제 삼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말한다. 그로부터 저자는 인간, 인간의 활동, 예술작품, 작가와 같은 근대예술의 토대 자체를 되물으며, 인격이나 생활 양식 생각을 도야하고 연마하는 것이야말로 탁월한 기예(art)가 아닌가 질문하며, 예술적 윤리 혹은 윤리적 예술을 말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예술을 소비하고 소유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방식으로 예술을 만나고 싶은, ‘향유’하고 싶은 길을 모색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새로운 예술을 사유하고 발명하는 기쁨을 안겨 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전략은 삼국지에서 탄생했다
임용한 지음 / 교보문고 / 18,000원
이 책 『세상의 모든 전략은 삼국지에서 탄생했다』는 현대적 관점에서 역사와 소설을 다루고 각각의 내용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와 교훈을 찾는다. 수많은 영웅이 활약한 치열한 전투 가운데 조조·유비·손권이 나라를 건설하고 키워낸 이야기는 인재를 기용하고, 추진력을 발휘하며, 확실한 승부수를 띄우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삼국지에서 활약한 모사와 장수들이 겪은 의리와 배신, 인간사의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은 우리가 현대의 삶에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선택의 장면과 다르지 않다. 이야기마다 등장하는 다양한 병법과 처세, 승부를 좌우하는 전쟁 전략은 물론 국가 전략까지, 인간사의 크고 작은 전략을 총망라한 삼국지를 읽으면 전략적 사고와 리더십을 배우고, 추진력과 승부수를 던져야 할 타이밍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삼국지의 전쟁 경영은 우리의 자기 경영과 맞닿아 있다. 이 책은 그 가운데 우리 삶의 무기가 되어줄 만한 전략을 선정해 정리했다. 삼국지 속 영웅들이 치르는 전쟁에 숨어 있는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아는 처세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성공 전략으로 끝까지 살아남아 대업을 이루자. 우리는 지금 삼국지의 시대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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