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대선 시즌이다. 지난달 21일에는 카페8번가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경희대학교 초청 토크콘서트가 개최됐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같은 장소에서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며 젊은 층과의 소통에 힘썼다. 이렇듯 경희대학교 인근에 자리한 카페8번가는 토크콘서트는 물론 전시, 공연 등이 상시로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명성이 높다. 본지에서는 작가인 동시에 카페8번가도 운영 중인 원상호 대표의 행복한 이중생활을 취재했다.
양질의 음료에 전시·공연 등을 더해
“카페8번가는 개업 이후 줄곧 로스팅을 직접 하며 좋은 커피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시그니처 메뉴는 ‘고래 커피’입니다. 카페 입구에 있는 커다란 고래 조형물에 착안하여 저희만의 메뉴를 탄생시킨 것이죠. 또한, 커피 이외에도 다양한 음료를 판매하고 있는데, 인공 재료가 아닌 자연 재료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카페8번가는 맛있는 음료 한잔과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이에 음료의 질을 최우선시하면서 각종 전시, 공연 등을 카페8번가에 접목하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 시국으로 전시나 공연이 원활치 않은 상황이지만 평소에는 한 달에 두 번씩 초대전을 열고, 한 달에 한 번 인디밴드의 공연도 열렸다. 다만 그는 익숙한 대중문화만 즐기려고 하는 관객의 세태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카페8번가는 대학가에 있다 보니 아무래도 대학생들이 주로 이곳을 찾습니다. 그런데 대학생들조차도 익숙한 대중문화만 즐기려 하고 나머지 문화는 배척하는 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문화라는 게 나와 다름을 느끼면서 거기서 자신이 성장해가고 몰랐던 나만의 취향도 새로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것인데, 그저 요즘 유행하는 문화만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카페8번가 원상호 대표는 다양한 문화예술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꼭 필요하다는 견해다. 특히 당장 돈이 되지 않더라도 다양한 문화예술을 지원하고 투자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야만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미래가 밝고, 재능 있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꿈을 꿀 수 있다고 원상호 대표는 부연했다.
행복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
카페8번가를 운영 중인 원상호 대표의 원래 직업은 작가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그는 현재 입체적이고 팝적인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원체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카페8번가를 운영하면서 틈틈이 작업하기엔 동양화는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는 사각이라는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 삶도 큐브 박스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네모난 틀 안에서 제가 어떤 즐거움을 찾고 그 공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에 따라 행복의 유무가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남을 동경하기보다는 재밌고 유쾌한 나의 세계를 만들어가다 보면 결국, 행복도 찾아오지 않을까요? (웃음)” 원상호 대표는 ‘큐브 안에서 행복을 어떻게 찾아낼까’를 주제로 잡고 지속해서 작품활동을 잇고 있다. 지난해에도 다양한 아트페어 및 단체전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선보인 원상호 대표는 오는 5월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조형아트페어 참가를 확정지었다. 이 아트페어는 ‘카페8번가’ 이름으로 그를 포함한 5명의 작가와 함께 참가하여 그 의미를 더한다. 앞으로도 원상호 대표가 현실이라는 네모난 틀 속에서 작가 혹은 카페주인으로 자신만의 행복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해본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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