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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사랑의 실천으로 노숙인의 자활을 돕는다

(사)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 최성원 목사 | 2021년 07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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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시가 집계한 노숙인 숫자가 증가했다. 서울시 복지정책실이 서울시의회에 제공한 업무보고·정보공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일시집계조사에서 노숙인은 3,463명으로 파악돼 2019년 3374명에서 89명 늘었다. 특히 거리 노숙인이 647명에서 699명으로 늘어 전체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간 노숙인 증가는 19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 2000년대 초반 신용불량 급증 사태 등 전반적인 사회경제적인 상황과 연동된 바 있다. 이번 조사 결과 역시 ‘코로나 불황’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가운데 (사)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를 운영 중인 최성원 목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는 실직, 가정파탄, 정신질환, 사고 등 다양한 이유로 거리에 내몰린 이들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사회의 따뜻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노숙인 무료 급식 운영을 넘어 그들의 성공적인 자활을 견인하고 있는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 최성원 목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는 충청남도 예산군 산골짜기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학창 시절은 충청남도 아산시에서 보낸 최성원 목사는 점심 도시락도 갖고 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부지기수였다고 회상했다. 그 당시 가정형편이 여유 있었던 그는 점심 도시락을 싸 왔는데, 이중 절반을 항상 친구들에게 나눠줬다고 한다. 그때부터 약자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최성원 목사는 학창 시절 내내 보이스카우트를 하며 약자를 돕고, 1일 1선을 실천하는 삶을 체화했다. 이후 그는 성인이 되어 월남전에 참전했는데, 이는 최성원 목사에게 있어서 중요한 인생의 변곡점이 됐다. 최성원 목사는 월남전 당시 통역관으로 파병됐는데, 당시 그는 부상으로 병상에 누워있었을 뿐만 아니라 생사의 갈림길에도 놓여 있었다. 바로 그때 최성원 목사는 하나님께 살려만 주시면 하나님의 일을 위해 모든 것을 하겠다고 기도했고, 무사히 우리나라에 돌아온 그는 목사가 되어 가장 낮은 자에게 베푸는 것이 곧 나에게 행하는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IMF 당시 서울역으로 하나둘 모여드는 노숙인을 보며 자활사업을 시작한 지 어언 26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최성원 목사는 무려 700여 명의 노숙인 자활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를 열며 자활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 시국으로 후원금이 턱없이 줄어든 지금도 매주 토요일 12시에 200여 명의 노숙인을 대상으로 무료 급식을 하는 최성원 목사는 이러한 공헌을 인정받아 ‘2020 한국 최고 인물 대상’ 사회복지 부문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노숙자의 자활을 돕는 게 나의 역할

지난해 10월에는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서울시 용산구 후암로35길 7 후암우체국 앞에 자리한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는 서울역, 용산역 주변 노숙인이 급격히 증가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현실 속에서 노숙인의 쉼터 역할을 하고자 설립됐다.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는 여기서 더 나아가 그들에게 의식주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 복음을 전하고 당당히 사회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저는 노숙자분들에게 무료 급식을 드리고 생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 한 줄기 희망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에서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노숙자분들이 거주할 수 있는 집을 얻어주고,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시 후암동 동사무소, 남영동 동사무소 등에 가서 그들을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하여 자활할 수 있게끔 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생도 이렇게 그들이 삶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품게 하는 데 제 모든 걸 바치고 싶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숱하게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닥치겠지만 보람과 긍지와 기쁨 속에서 이를 견디고 있습니다.”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는 허름한 건물을 빌려 이용 중이다. 1층은 사무실과 관리자 숙소, 2층은 노숙인 숙소, 지하는 창고와 사역 보고를 위한 유튜브 방송실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지하 한쪽을 목욕탕과 세탁실로 만들어 노숙인들의 청결 문제도 해결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문제가 발생했다.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를 비워 달라는 건물주의 통보를 받은 것이다. “건물주가 불법으로 우리 사무실에 들어와 사무실 집기, 식당 물품 등을 파손하고 사무실을 비우라고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저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잠을 제대로 청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간적인 마음으로 너무나 억울하고 참담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를 멈출 수 없습니다. 많은 노숙인이 이곳에 찾아와 자활에 성공하여 사회와 가정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에는 20여 명의 노숙자가 상시 생활하고 있고 많은 노숙자의 쉼터가 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를 통해 자활에 성공한 노숙인은 현재 주차관리원, 청소원, 목욕관리사, 아파트 경비 등으로 사회에서 꼭 필요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래서 최성원 목사는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의 존립을 위해 많은 이들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랑의 기적은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닌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천이다. 조금 더 많은 사람이 이러한 사랑의 실천에 동참하여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에 큰 힘을 주는 한편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기를 최성원 목사는 당부했다.


태생이 노숙자인 사람은 없다   

최성원 목사는 고령임에도 오직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기댈 곳 없는 소외된 노숙자들을 위해 밤낮없이 희생 봉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타의 모범을 보이는 최성원 목사는 노숙자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주장하고 있다. 

“태생이 노숙자인 사람은 없습니다. 사회와 환경이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특히 노숙인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IMF 이후 사업이 망하고 가족에게 버림받고 거리로 나온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또한, 실직과 중독, 범죄, 정신질환 같은 이유로 사회로부터 소외된 것일 뿐입니다. 이렇듯 누구라도 돈이 없으면 노숙자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러한 마음으로 이들을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 최성원 목사는 아무리 일할 능력이 있어도 신원 보증, 담보 등의 이유로 노숙자를 생활현장에 복귀시켜주지 않는 사회의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돈은 없는데 직장에서는 받아주지를 않으니 자연스레 거리로 내몰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듯 그는 노숙인을 향한 사회적·제도적 인식 전환을 강조하는 동시에 그들이 사회구성원으로 다시금 자리매김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일례로 그는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에서 교육을 마친 노숙인을 대상으로 센터의 보증과 함께 농장이나 공장 등에서 근무할 수 있는 저변을 구축했다. 이외에도 최성원 목사는 노숙인들에게 금주와 금연을 실행하게 하고 그들의 몸과 마음이 회복되면 건강, 신앙, 학력 등에 따라 일자리를 마련해준다. 여기에 더해 그는 ‘이주 노동자’에 관해서도 많은 관심을 지니고 있다. 월남전에서 통역관으로 활동한 경험을 십분 살려 그는 현재 한국에 들어와 사는 결혼 이민 여성과 이주 베트남인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특히 최성원 목사는 이주 노동자의 노임을 찾아주는데 만전을 기울이며 그들의 인권회복을 돕는 등 한국에 거주 중인 베트남인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의자에 앉아 식사하는 식당을 마련하고 싶다 

최성원 목사는 지난 26년간 노숙인 사역을 하면서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노숙인을 돕다가 협박과 구타를 당하기도 했고, 주변에서 싫어했던 탓에 노숙인들이 머물 공간을 마련하고자 무려 72번 이사를 했다. 그러한 과정에서 그 역시 월세를 전전하고 있다. 그런데도 최성원 목사는 기초생활 수급비, 후원금 등으로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를 유지하고 있으며, 월남 참전 용사 국가유공자 수당도 보태고 있다. 새 삶을 살아가는 노숙인을 볼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국으로 후원금이 사실상 끊겼습니다. 과거에는 하루에만 80만 원이 들어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러한 손길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저희 센터의 특성상 공과금이 밀리고 독촉장이 날아올 만큼 상황이 어렵습니다. 가정이나 회사, 사무실, 기업체에서 쓰고 남는 각종 물건을 모아 연락해주시면 저희에게는 아주 큰 힘이 됩니다. 특히 무료 급식에 필요한 식자재, 쌀, 라면, 국수 등을 주시면 더욱 큰 보탬이 될 것입니다. 많은 분이 밥 한 끼 안 먹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칠천 원, 팔천 원, 만원 등 소액을 후원해주시는 것도 환영합니다. 액수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도움의 손길이 있어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는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 최성원 목사는 서울시 등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전무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최성원 목사에 의하면 거리가 아닌 실내에서 노숙자들에게 무료 급식을 해야만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이 있을 수 있다. 의자를 놓고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을 마련하는 것이 그의 소망인 이유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이들의 지원 속에서 실내에 식당을 마련한다면 더 많은 이들에게 밥을 제공할 수 있다고 환히 웃는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 최성원 목사. 앞으로도 계속될 그의 노숙인 사역으로 온 세상이 희망의 빛으로 가득하기를 기대해본다.          

후원계좌: 국민은행 477401-01-246248 (사)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 / 신한은행 110-034-865388 (사)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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