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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사박물관 건립으로 강릉을 수석의 메카로 만든다

(사)강원도수석인연합회 원봉호 회장 | 2021년 06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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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壽石)이란 아름다운 자연이나 기이한 형상을 띄고, 실내에서 감상할 수 있을 정도의 적당한 크기의 자연석을 뜻한다. 모양과 석질에 따라 산수경석, 물형석, 문양석, 종유석 등 많은 종류가 있다. 한때 우리나라에는 수석을 모으는 수집가가 상당수 있었지만, 시대 변천에 따라 지금은 50대 이하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자연보호 관련법이 강화돼 국립공원은 물론 그 밖의 지역에서도 수석 채취는 금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석 문화는 빛을 잃어가는 중이다. (사)강원도수석인연합회 원봉호 회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사)강원도수석인연합회 11대 회장인 원봉호 회장은 전국의 유망한 수석을 한곳에 모아 전시하는 세계자연사박물관 신축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석 문화를 다시금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고향인 강릉 지역경제를 살려가겠다는 원봉호 회장을 취재했다.

원봉호 회장은 수석에 빠져 산 지 벌써 47년째다. 1972년 군 제대 후 분재에 취미를 둔 그는 손이 너무 많이 가고, 출장도 잦아 관리하기 만만치 않았던 분재 대신 수석으로 눈을 돌렸다. 그에게 있어서 이는 ‘신의 한 수’였다. 돌에 한 번 빠지니 걷잡을 수 없었고, 주말마다 돌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닐 정도였다. 그렇게 47년간 원봉호 회장이 모은 수석만 해도 2만 5천 점이 넘는다. 사실 그는 평생 모은 수석으로 개인박물관을 건립할 생각도 했지만, 그보다는 수석의 신비로움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확신으로 강릉지역에 세계자연사박물관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약 3만 평 규모의 부지로 건립을 계획 중인 세계자연사박물관에는 세계돌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 등 2동이 지어질 예정이며, 수석뿐만 아니라 나비, 화폐, 우표, 공룡 뼈, 산호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춰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2023년 연말 건립을 목표로 부지 선정에 한창인 원봉호 회장은 지자체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적극적인 협력 속에 예정대로 세계자연사박물관이 건립돼 수많은 수석인의 마지막 숙원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랐다. 

수석의 아름다움을 전시하는 ‘세계자연사박물관’
“수석 문화가 점차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사)강원도수석인연합회뿐만 아니라 전국의 수석인들은 수석 문화 존속에 관한 고민에 한창입니다. 저는 (사)강원도수석인연합회 회장으로서 다른 지역 단체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곤 합니다. 그들과 수석 문화 활성화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습니다. ‘세계자연사박물관 건립’이라는 아이디어는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세계자연사박물관이 예정대로 건립되어 명맥이 끊겨가는 우리 고유의 수석 문화가 후대에도 고스란히 잘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원봉호 회장은 세계자연사박물관이 건립될 최적의 요지로 강릉을 꼽았다. 양양국제공항이 인근에 있어 해외 관광객들의 접근성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볼거리·즐길 거리·먹거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경포대, 주문진, 하조대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가 주변에 있어 이곳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 중인 원봉호 회장은 여기에 더해 강릉항을 통해 울릉도·독도 관광을 할 수 있는 패키지 역시 시스템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계자연사박물관 1층에는 강원도 토속 식품인 강릉 초당순두부, 춘천 닭갈비 등을 관광객이 맛볼 수 있도록 관련 음식점을 갖출 계획이며, 경포호수가 보이는 전망대 위에 카페를 만들어 고객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전할 전망이다. 이렇게 볼거리·즐길 거리·먹거리를 고루 갖출 세계자연사박물관에서는 종유석, 화석, 해석, 산수석, 호피석 등 값으로 평가할 수 없는 희귀한 수석을 감상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의 명품 수석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곳을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교육 문화공간으로 발돋움시키겠다는 원봉호 회장은 더 나아가 세계자연사박물관에 국가별, 기증자별 명품관도 마련해 기증한 이들의 소중한 뜻도 기리고 수석의 아름다움을 체계적으로 전시해가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20년 운영 후 강릉시에 기부채납 예정
(사)강원도수석인연합회는 세계자연사박물관이 건립되면 20년간 자체적으로 운영을 하고, 그 이후에는 강릉시에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이렇듯 강원도수석인연합회 측에서 일정 기간 운영한 뒤에 강릉시에 세계자연사박물관을 기증하려는 이유는 단 하나다. 일생을 바쳐 수집한 국보급 수석을 후대에 물려주고 싶은 바람에서다.
“현대 사회는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정신적으로는 각박한 세상입니다. 치열한 무한 경쟁 속에서 자아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렇듯 메마른 세상 속에서 자연을 통해 영감을 주고, 마음에 정서적 위안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세계자연사박물관에 가득합니다. 저희가 그토록 세계자연사박물관을 건립하려는 이유입니다.”
세계자연사박물관의 운영방식은 운영 수익금을 기본으로 한다. 운영 수익금은 입장료, 식당 및 카페 수익 등으로 창출할 예정이며, 그 외에 세계 인터넷 수석 경매장을 통해 얻은 수수료를 더해 수석인 자녀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발족할 것으로 보이는 ‘강수연장학재단’을 통해 해마다 약 1억 원 상당의 장학금을 지급할 것으로 예측되고, 매년 약 100명의 학생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으로써 세계자연사박물관은 지역경제 성장의 모멘텀으로 우뚝 설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도 원봉호 회장을 비롯한 강원도수석인연합회는 지속적인 사회공헌에 앞장설 계획이다.

강릉을 수석의 메카로 만들겠다
원봉호 회장은 영동개발뿐만 아니라 강원도수석인연합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에 대한 책임감이 상당하다는 그는 수석인의 결속력을 다지고 친목을 강화하는데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그는 매년 강원도수석인연합회 회원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다양한 수석인 관련 행사를 열고 있다. 원봉호 회장은 오는 10월 4일부터 10일까지 열릴 예정인 강릉커피축제에서 강원도수석인연합회 회원전을 개최하고, 세계자연사박물관 추진위원회 및 강수연장학재단 발족식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준비 중인 수석인 관련 행사가 많습니다. 우선 제2회 전국수석인가요제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 행사는 강원도수석인연합회 회원전 전야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강릉 경포대에 관해 노랫말을 하나 쓴 게 있습니다. 제가 쓴 노랫말과 악보를 노래비에 새겨서 경포호수 부근에 기증할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를 유명 가수가 가창하여 강릉의 새로운 홍보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그럼으로써 강릉을 수석의 메카로 만들겠습니다.”
영동개발주식회사 원봉호 회장은 이외에도 삼척에 호텔을 짓고 있다. 현재 공사 마무리 단계이며, 오는 2022년 1월 1일 해돋이 기념으로 호텔을 오픈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그는 내달부터 문화체육관광부, 강원도, 인제군과 함께 ‘강원 인제 용대리 관광농원 개발사업’ 돌 관광농원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원봉호 회장은 그간 수집해온 자연석으로 삼척 호텔과 돌 관광농원 조경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고, 세계자연사박물관에 전시하는 수석은 국보급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시대가 바뀌고 과학이 발달해도 마음속 공허함은 커져만 갈 뿐, 물질이 인간의 내면을 메울 수 없다. 이러한 현대인에게 수석은 정신을 고양하고 마음에 큰 평안을 준다고 원봉호 회장은 강조했다. 세계자연사박물관이 예정대로 건립되어 수석의 광채가 온 세상을 빛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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