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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에 이어 다시, 뉴노멀 시대 한복의 지평을 열다

(사)한복기술진흥원 박현주 원장 | 2020년 11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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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의 삶을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바꿔놓았다. 전 세계는 전혀 준비되지 않은 채로 예상하지 못한 일을 당하면서 그야말로 충격에 빠졌다. 더불어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을 의미하는 ‘뉴노멀(New normal)’과 같은 단어가 암시하듯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어쩌면 새로운 평균으로 자리 잡을지 모른다. 이렇듯 중요한 시점에서 우리의 옷인 한복은 어떻게 변화되고 어떤 모습으로 새로운 규칙을 마련하고 새로운 지표로 삼아야 할 것인지 짚어보아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사)한복기술진흥원 박현주 원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전통적인 의생활 양식과 관습을 재해석하여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에 접목한 한복으로 뉴노멀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한복기술진흥원 박현주 원장을 만났다. 

한복기술진흥원 박현주 원장은 ‘한복업계의 대통령’이라 일컬어질 만큼 한복에 대한 공헌이 지대하다. 사학을 전공한 그는 학부 시절 대학박물관에서 대원군 복식을 기증받게 되면서 유물의 수습과 자료조사를 위한 연구팀에 합류하게 되어 본격적인 한국 복식 연구에 입문하였다. 그렇게 한복 연구에 인연을 맺은 박현주 원장은 이후 무려 36년 8개월(83년 입문) 동안 한복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부단히 정진해왔다. 그는 한복기술진흥원뿐만 아니라 ㈜한웨이브리미티드를 경영하며 한복에 관련한 아이템을 총망라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드라마 ‘허준’, ‘대장금’, ‘주몽’, ‘대조영’, ‘동이’, ‘해를 품은 달’ 등 한류 문화를 전 세계에 퍼뜨린 인기 드라마에 시대 고증 및 협찬사 PPL 마케팅 등을 통해 한복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전환하는데 기여했다. 더불어 한복의 글로벌 진출을 위하여 2003년 한복디자이너 20여 명의 프랑스 SEMA 전시를 비롯하여, 2005년에는 독일 간호사와 광부 재독 파견 기념 전시회 및 패션쇼를 열었고,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한스타일박람회’를 개최하였다. 더 나아가 2018년에는 한복기술진흥원 미주지회를 설립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에는 영국, 프랑스 현지법인과 유명 관광지 한복문화상품 입점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경북 상주시에 내년 4월 개관 예정인 한복진흥원 완공에도 중추적인 역할(한복진흥원 건립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해내며 한복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K-Cultule를 위한 한스타일 정책 마련에 앞장서
사극 드라마로 한류의 기틀을 마련한 그는 한복산업 활성화를 위해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산업화 과정에 뒤쳐져 시대 조류에 편승하지 못하고 사양길로 접어든 전통문화 가운데 한국인의 대표적인 생활양식인 의식주를 비롯한 한글, 한지, 한국학을 아울러 한스타일종합지원정책을 마련하기에 이른다. 또한, 그는 한복의 정체성 확립과 한복산업의 활성화 및 기반조성을 위해 그의 회사를 통해 직접적으로 일련의 작업을 개발해 왔다. 한지 원료인 닥나무 방적사와 용융사를 개발하여 한복지로 생산하는 등 자연 소재 섬유 생산을 다각화하는 방안과 이를 통해 양복과 한복의 장단점을 보완한 현대적 생활 패턴에 맞는 한복의 대중화를 도모하는 등 한복산업의 부양을 위한 혁신적인 투자를 마다하지 않았다. 한편으로 그는 한복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용 프로그램 개발과 교재도 제작하여 교육기관에 배포하기도 하였다. 아울러 2000년부터 산업자원부에 건의하여 2004년 한복산업표준분류 코드를 생성하고, 2020년 상주시에 한복진흥원이 건립되기까지 한복산업의 기반조성을 위한 일련의 노력이 그의 한복에 대한 자긍심이자 오늘날 한복산업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시대에 발맞춰 한복도 달라져야 한다. 왜! 한복은 패션이니까
“한복은 근대화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현대화로 바로 넘어오면서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이러한 한복의 정체성을 다시금 이어서 현대인이나 미래 사람들이 즐겨 입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복의 대중화와 글로벌화 작업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저는 그동안 이러한 일들을 꾸준히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펼쳐나갈 것입니다. 아무도 해보지 않은 황무지와도 같은 길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선례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저는 ‘개척자’라는 무게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동안 그 역할을 해왔습니다.”
한복은 자연에서 얻어진 산물로 생명과 삶의 가치를 구현하는 방향으로 이어져 왔다. 이러한 한복의 특성에 맞게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코로나 사태 종식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고의 전환과 혁신으로 우리 옷에 대한 가치 상승의 계기를 강구해야 한다고 박현주 원장은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복이 지닌 인문학적인 가치와 과학 기술적인 가치를 기본으로 산업 경제적인 가치 영역을 확장하여 위기 전환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즉, 한복을 산업으로 인식하고, 섬유 패션산업의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재투자가 순환되어야 비로소 문화도 더불어 융성할 수 있는 것이라고 그는 거듭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박현주 원장은 현대인의 생활 패턴에 맞는 한복으로 탈바꿈하는 한편 친환경적이고 오랜 역사를 지닌 한복의 강점을 오늘날 양복의 기술과 융합하여 새로운 시대의 산물,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시대 조류에 맞는 한복디자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2017년부터 경상북도와 창의아트디자인 개발을 위한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현재 5명의 2030 신예 디자이너들이 저마다 발군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에도 이들과 함께 상주시 한복진흥원 개관에 앞서 2020년 한국복식학회 코스트코 전시에 작품을 출품하였다.

한복산업문화진흥법 제정 시급해
“한복산업문화진흥법이 제정되어야 합니다. 이 법안만 통과되면 인재양성, 기술개발, 대중화, 고급화 등 한복 시장확대를 위해 예산이 공식적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저는 국가 이미지를 위한 예산이 따로 있어야 하고, 이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육성 및 발전할 수 있는 예산이 따로 책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글로벌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예산 또한 따로 책정되어야 합니다. 한 가지 업종으로 할 수 있는 많은 일이 법 테두리 안에서 움직일 수 있게끔 보호받아야 합니다. 한복산업은 나라의 위상을 위한 국가 이미지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아이콘입니다. 그래서 국가에서 보존하고, 계몽하고, 활용하기 위한 진흥을 적극적으로 도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복산업문화진흥법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박현주 원장은 한복에 대한 대국민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복은 의복문화가 아닌 속옷, 신발, 장신구 등까지 그 활용폭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복산업문화진흥법 제정과 함께 한복에 대한 인식전환으로 저변이 확대되고 다시는 길을 잃을 일이 없이 한복산업이 지속성장하기를 바라는 한복기술진흥원 박현주 원장. 40여 년간 한복 외길인생을 걸어온 박현주 원장이 변함없는 열정으로 한복의 대중화와 글로벌화를 견인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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