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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세 정상의 대담한 여정

문재인 대통령 | 2019년 08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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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29일부터 30일까지 1박 2일간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4월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 시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서 양 정상은 4월 회담 이후 약 80일 만에 정상회담이자 2017년 6월 첫 만남 이후 약 2년 만에 여덟 번째 정상회담을 갖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29일 오후 한국에 도착하여 다음날인 6월 30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양국 간의 긴밀한 공조 방안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직전 모두발언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회담을 마치고 우리나라를 방문한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며 DMZ 방문 일정에 대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를 한다면 그 모습만으로도 역사적인 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한반도 프로세스에 있어서도 아주 큰 디딤돌을 세우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전 세계에 큰 희망을 줬다”며
“그 트윗을 보며 한반도에 희망의 꽃이 활짝 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앗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해 굉장히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이제 미사일 실험도 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개선된 점들을 보면 저는 현재의 북미관계, 현재의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북미관계를 통틀어서 단정해 말하기는 어렵지만 저와 최소한 김 위원장의 관계는 지금 매우 좋다고 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중에서도 이번 일정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는 장면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3시 44분쯤 문을 열고 모습을 나타냈고 계단을 내려와 군사분계선으로 걸어 내려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타나자 북측 판문각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걸어 나왔다. 김 위원장보다 먼저 출발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에 도착했고, 김 위원장이 천천히 다가가며 손을 내밀었다. 곧 두 사람은 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맞잡았다. 악수를 나눈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내가 이 선을 넘어도 되느냐”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한 발자국만 넘으면 이쪽 땅을 밟는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되신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양 팔을 크게 한 번 벌렸다. 경계석을 밟고 분계선을 넘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렸고 나란히 북측으로 몇 발자국 걸어갔다. 판문각 앞에서 멈춘 두 정상은 마주본 뒤 다시 한 번 악수를 나눴다.
두 정상은 오후 3시 47분쯤 판문각에서 남측으로 건너왔다. 분계선을 넘기 직전에도 잠시 멈춰 서서 사진기자들을 향해 포즈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리 굿”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분계선을 넘은 두 정상은 또다시 10m 가량을 걸어 오후 3시
51분쯤 남측 자유의 집 앞에 도착했고 이때 문재인 대통령이 자유의 집 문을 열고 내려오면서 세 정상이 만났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만 자유의 집 2층에 마련된 회담장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별도 대기실에서 두 정상을 기다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한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는데, 나도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 또한 “SNS를 통해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이 오지 않았으면 민망할 뻔 했다”고 답했다.
이번 만남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2년 전쯤만 해도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전쟁의 공포가 있었던 한반도이지만 지금은 그러한 공포가 많이 줄어들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피스메이커 역할에 많은 한국민들은 감사해하고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문 대통령과 좋은 파트너십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믿고 함께해줘서 고맙다. 안 될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쉽지 않을 길이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잘될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할 일이 많지만 유례없는 경험이며 역사적으로 없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오늘의 만남을 김정은 위원장이 받아들인 것 자체로도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그동안의 전략적 판단과 이행 등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오늘의 만남이 한반도 비핵화에 있어 획기적인 돌파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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