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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살아 숨 쉬는 소중한 국악을 가꿔나간다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송재영 이사장 | 2019년 08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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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대중문화의 가장자리로 밀려나있던 트로트가 다시금 전성기를 맞이했다. TV조선 프로그램 ‘미스트롯’ 때문이다. 제2의 트로트 전성기를 이끌 차세대 스타를 탄생시키기 위하여 방영된 ‘미스트롯’은 최고시청률 18.1%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연일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한민국은 현재 거센 트로트 바람이 일고 있다. 그렇다면 국악은 어떤가. 국악은 세계화라는 미명하에 서구문화가 급속도로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설 자리를 점점 잃고 있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 힘입어 통쾌한 반전을 기록한 트로트처럼 국악 역시 전환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사장 송재영)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우리나라 고유의 음악인 국악의 보존과 계승을 통해 대중화와 세계화를 이뤄내고 있는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송재영 이사장을 만났다.

전주대사습놀이의 유래를 살펴보려면 멀리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숙종 때의 마상궁술대회 및 영조 때의 물놀이와 판소리, 백일장 등 민속 무예놀이를 종합하여 사습놀이라 한다. 영조 8년 전주에 4개정을 두어 최초로 대사습대회가 열린 뒤 매년 연례행사로 실시됐다. 그 후 계속 성행하다가 외침으로 중단되었고, 1974년 전주에서 다시금 대사습놀이가 부활돼 이듬해 대사습대회가 시작됐다. 1977년에는 사단법인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설립 등기를 마치고 지금까지 계속 대회를 주관해오고 있다. 그리하여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올해로 제45회째를 맞았고, 지난 6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장원, 그 찬란한 역사의 시작’을 주제로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렇듯 전주대사습놀이는 반백년에 가까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면서 국내 최고 권위의 명인·명창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송재영 이사장은 이를 국가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하여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성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국악의 최고 등용문 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전주대사습놀이 보존회는 전통문화 계승에 앞장서고 실력을 갖춘 국악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나갈 것입니다. 더불어 전주대사습놀이 보존회 역시 전국 제일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여러분과 함께 소중한 전통문화 예술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국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며 대중들과 호흡할 수 있는 전주대사습놀이 보존회가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국악인, 전주시민, 관광객 등이 한데 어우러진 진정한 축제 한마당으로 거듭났다. 이는 경연심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한층 강화한 것을 비롯해 바로 이 대회 출신으로 대통령상까지 수상한 바 있는 송재영 이사장의 남다른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이다. 그는 지난해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의 제16대 이사장으로 추대된 이후 경연심사의 투명성 및 공정성 확보, 보존회 운영 쇄신 등에 심혈을 기울이며 전통문화예술 계승 및 발전에 앞장섰다. 그 결과 전주대사습놀이는 다시금 정상 궤도를 되찾으며 올해 역시 판소리명창, 판소리일반, 기악, 가야금병창, 시조, 궁도, 농악, 무용, 민요 등 13개 부문의 경연이 눈부시게 이어졌다. 아울러 국악꿈나무들이 펼치는 경연의 장인 학생전국대회도 개최됐으며, 외국인 판소리마당, 대사습 버스킹, 대사습 유랑단, 대취타대 행렬 등이 곳곳에서 열리며 축제 열기를 고조시켰다. 송재영 이사장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세계로 뻗어가는 전주대사습놀이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나타냈다.

국악 활성화 위한 범국가적인 노력 필요
송재영 이사장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인 이일주 명창으로부터 사사했으며, 전라북도국악원 교수 및 예술단 창극단장 등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과 함께 심청가 전수교육조교 등을 맡으며 국악의 계승 및 발전을 위한 정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안타깝게도 국악은 현재 다른 문화에 잠식되어가고 있습니다. 전통 국악에는 선조들이 지켜온 정신이 깃들어있습니다. 이 문화에 내재되어 있는 얼은 우리 고유의 것입니다. 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국악은 존재해야합니다. 수박 겉핥기식 국악교육이 아닌 심도 있는 의무 교육이 진행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또한 영화 업계에 있는 스크린 쿼터 제도처럼 국악 콘텐츠도 방송을 통해 고정적으로 자리를 확보해야합니다. 지금은 방송에서 국악은 정말 찾아보기 어렵고, 있더라도 그 깊이가 약합니다. 방송에서 앞 다퉈 다루는 외국문화만큼이나 우리 고유의 문화도 정말 중요한 만큼 질 좋은 국악 콘텐츠가 많이 탄생하기를 바랍니다.”
이렇듯 송재영 이사장은 국악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및 방송 제작과 함께 국가 및 기업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관심도 당부했다. 그렇게 해야만 자랑스러운 우리 고유의 국악이 다시금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송재영 이사장 또한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이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계획 중이다.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에서 배출한 장원들의 공연이 올 가을 서울에서 열리는 것을 비롯해 판소리 완창발표 공연도 10월 중순 예정돼있다. 아울러 12월 초에는 송년 국악 대잔치를 개최해 국악에 대한 전 국민적인 관심을 재차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그저 역사 속에 남아있는 문화가 아닌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숨 쉬는 국악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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