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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섬의 운치에 깃든 선연한 재즈 소리

제15회 자라섬재즈페스티벌 | 2018년 11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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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18 대한민국 대표 축제이자 가을을 대표하는 야외 음악 페스티벌인 제15회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이하 ‘자라섬재즈’)이 지난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경기도 가평 자라섬에서 열렸다. 이번 자라섬재즈는 15주년을 맞이하여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거장들의 무대로 꾸며져 그 어느 때보다도 특별했다.
10월 12일 첫 날은 화창한 날씨와 함께 평일 저녁 퇴근을 마치고 줄을 서는 관객들과 가족 관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 날 무대에 선 마크 리보 솔로는 자라섬의 운치 있는 모습과 함께 고요함 속에 선연한 기타 소리를 들려줬다. 아름다운 그의 기타는 오직 한 대였지만 자라섬재즈의 가장 큰 무대인 재즈아일랜드를 채우기에 충분했다. 바로 이어진 커티스 스타이거스 with 더재즈앰배서더스 오케스트라는 화려한 재즈 빅밴드와 함께 호방한 보컬리스트의 음색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냈다.
둘째 날인 13일은 다채로운 장르들을 선보이며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자라섬재즈 아티스트 라인업의 견고함을 설명했다. 토요일은 자라섬재즈의 국가 포커스 프로그램인 스위스 포커스의 날이었다. 서정적인 선율과 함께 섬세한 연주를 들려준 콜랑 발롱 트리오는 자라섬의 물소리, 바람소리까지 하나의 음악이 되어 색다른 무대를 선보였다. 매혹적인 재즈 탱고를 선보이는 파블로 지글러 트리오는 반도네온과 기타 선율로 수려한 자라섬의 밤과 함께 어우러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고혹적인 무대였다. 토요일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에티엔 음바페 & 더 프로펫츠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화려한 연주와 관중을 압도하는 음악으로 자라섬을 가득 매운 관객들을 모두 일으키며 자라섬은 흥겨운 열광의 도가니가 되기도 했다.
마지막 날인 14일은 가장 가을다운 따스한 날씨와 함께 짙은 여운을 남기는 공연들로 많은 관객들을 울리고 웃겼다. 재즈씬의 떠오르는 싱어송라이터 그레이스 캘리 브루클린 밴드의 화려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보는 이들을 춤추게 만들었다. 이후 다시는 보지 못할 아름답고 멋진 거장 칼라 블레이 트리오의 등장에 많은 관객들은 감격하여 그들의 음악에 집중하고자 바로 고요해졌다. 자라섬의 관객은 숨죽이며 그녀의 연주에 집중했다. 그래미 수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거진에서 극찬을 아끼지 않은 더 블라인드 보이스 오브 알라바마 역시 많은 관객들의 기다림에 보답하듯이 미국의 정통 가스펠과 흥겨운 재즈 블루스를 들려주며 자라샘재즈의 대미를 장식했다.
전체 페스티벌 무대는 유료 스테이지인 재즈 아일랜드와 무료 스테이지인 페스티벌 라운지로 나뉘어 진행됐고, 이외에도 스테이지 밖에서 진행되는 공연들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그 중 뜨거운 호응을 이끈 것은 재즈 마칭밴드 공연이었다. 관객들이 길게 줄을 서는 입장동선에 맞춰 입장까지 오래 줄을 서있는 관객들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공연이었다. 미8군군악대와 쏘왓놀라밴드 그리고 자라섬의 곳곳을 재즈로 물들인 병닭과 동동의 버스킹 공연까지 이어지며 관객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15주년을 맞이하여 탄생한 자라섬비욘드 ‘재즈 밋츠 조용필’ 역시 자라섬재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한국의 대표적인 두 앙상블의 리더 오재철과 이지연의 진두지휘와 재즈 피플의 김광현 편집장과 함께 기획된 이 공연은 대중이 사랑하는 조용필의 음악을 오직 자라섬에서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올해 자라섬재즈는 3일 내내 화창한 날씨로 관객을 맞았으며 다양한 기업들과 함께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으로 한국의 성공적인 음악 페스티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특히 올해 자라섬재즈의 가장 기대되는 프로그램이었던 페어링 위드 와인그래프 역시 멋진 셰프들의 음식과 와인 그리고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앞으로도 자라섬재즈는 여타 페스티벌과 다르게 재즈라는 콘텐츠와 기업 그리고 지역 등 다양한 카테고리와의 융합으로 페스티벌의 내실을 다져나갈 전망이다. 제16회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은 2019년 10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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