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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의료진 공급에 비해 수요 적어 미개척 분야 도전하는 용기 필요

<그린한의원 김은섭 원장> | 2013년 11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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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음식을 먹고 체하면 어머닌 손끝을 바늘로 따 체한 것을 내려가게 해주었고 “엄마 손은 약손이다”라는 말로 따뜻한 온돌에 누운 나의 배를 쓰다듬어 주곤 하셨다. 그런데 용케도 곧 아픈 곳은 가라앉고 회복되는 느낌을 갖던 기억이 아련하다. 의학적으로 이런 행위가 실제로 효과적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만큼 많은 요법이 민간을 중심으로 널리 쓰였다. 물론 함부로 약을 쓰면 안 될 일이다.  동양의학, 그 중에서 우리에게 밀접하고 친근한 한의학은 임상적 경험을 토대로 하고 있으며 병 자체만을 보지 않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여기까진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적인 부분이다. 그런데 한의학으로 난임과 불임, 건강한 임신 중 관리, 자연분만 유도 등 미개척지라 알려진 한방부인 분야에 투신해 한 길을 걷는 한의사가 있다. 대전에 위치한 그린한의원 김은섭 원장이 그 주인공으로 대전대 한의과대학 한방부인과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후학양성과 예비맘과 임산부를 돌보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15년에 접어드는 의료 활동과 그린한의원을 운영하며 난임·불임 극복, 유산기와 입덧, 임신성 당뇨 등 임신성 질환을 치료하는 전문 한의원으로 유명세를 타기까지 김은섭 원장은 많은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어쩌면 그가 한방부인 분야로 발을 들여 놓은 계기는 운명적이었다. 김 원장은 “아내가 자궁질환이 있어서 오랜 불임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한방자연임신으로 명망 있는 부인과 한의원과 대학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교수를 찾아가 많은 가르침을 받고 실제 사례를 무수히 접하며 초음파 교육을 강행하는 등 한방부인 분야 등을 섭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라고 계기를 말했다. 이어 “그로 인해 산부인과적 한계와 한방의학의 접목을 모색하며 양학과 한의학의 장점을 접목한 그린한의원을 개원하게 된 것입니다. 차별화된 한방 영역의 새로운 지평을 펼치는 과정이었고 힘들어도 밑바닥부터 착실히 기본을 다지자고 스스로 맹세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15년간 유지, 발전시키면서 특별한 홍보나 마케팅 없이도 입소문을 통해 찾아오는 여성분들이 많아 졌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이 한방부인 분야에 몰두했을 때, 서울 강남지역의 몇몇 곳에서 여성과 소아전문 한의원들이 진료를 시작했던 시기였고 김 원장은 섣불리 한의원을 광고하지 않고 산후조리원을 개원해 직접적으로 산모들에게 차근차근 다진 실전을 통해 그 효과를 입증하는 길을 택했다. 그러나 그린한의원을 개원하고도 약 3년간은 적자를 면치 못할 정도로 고전했다고 말하는 김 원장은 “간단하게 말하면 새로운 한방영역(한방부인과)에 도전하는 시기였고 답보상태에 있는 한방진료의 새로운 미개척지였기 때문에 고전은 당연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효과를 본 산모들과 예비맘들에 의해 반전됐지요.”라며 초기 그린한의원을 기억했다. 어떤 특화된 강점이 지금의 그린한의원을 만들었을까. 그 차별성에 관해 김 원장은 이렇게 설명한다. “한의학이 양학과 다른 점은 사람이 가진 전체적인 부분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또 사람마다 제 각각 특성을 가지고 있지요. 우리 의원은 환우들의 맞춤치료가 최우선입니다. 획일화된 진료가 아닌 환우의 감정까지 컨트롤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탕약, 침 치료, 뜸, 운동, 좌훈치료를 기본으로 심리치료까지 병행합니다. 특히, 시험관도 몇 번씩 실패하고 결혼 후 몇 년 동안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처를 안고 온 여성들이기 때문에 위축되고 우울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입니다. 환경적 요인이나 여러 요인 중, 한 가지만 적용이 되어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며, 분명 좋은 엄마가 될 거라는 자존감을 가질 수 있게 심적인 안정감을 가장 중요 시 하고 있습니다. 또 산모나 예비맘의 배우에게도 안정감을 갖도록 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덧붙이며 “환자를 다루는 한의사 역시 스스로 겸손한 자세로  갖은 정성을 다해 환우를 돌봐야 합니다. 정성을 쏟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예비맘들을 볼 때는 빈부, 학력, 능력은 철저하게 배제하고 순수한 그 자체의 사람을 보아야합니다.”라며 한의사로 임하는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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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신도 불임 부부로 환우 마음 이해
인터뷰 중 의문이 생겼다. 이렇게 효과적인 한방이라면 무궁한 시장이 있다는 것인데 현재 한의학계는 어떤 움직임이 있을까. 김 원장은 설명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커질 시장입니다. 현재 출산장려와 시험관 수정이나 인공수정 등 보조생식요법에 대한 국가적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방부인과에 대한 지원은 전무 하죠. 한방에도 국가적 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체계적이고 학문적인 논증이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사례집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는 동종업계에 진출할 다른 한의원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며 그동안의 연구와 앞으로 집대성할 한방부인과 연구 작업이 혼자만의 것이 아닌 모든 한의학자들을 위한 밑거름임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 한의학 의료진은 공급은 많지만 수요가 줄어 경쟁이 심화되어 가는 양상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영역에 대한 개척이 절실히 필요하죠. 이 점은 한의학 발전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또 양의학의 영역을 침범한다거나 뺏는 것이 아니라 양의학에서 미흡하거나 어려운 부분들을 개발해 내야합니다. 다시 말해서 한방의학의 기본이 확실한 상태에서 양의학이나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한편 그린한의원은 직원들에 대한 배려, 가족적인 분위기와 직원복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지 않고 한의원과 함께 성장하는 스텝을 목표로 한다. 세간에 ‘금실 좋은 부부는 입덧도 함께 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그린한의원 김은섭 원장도 그렇지 않았을까. 한의원을 찾는 분들과 같은 건강을 방해하는 자궁질환과 불임 경험을 가진 당사자라는 점은 그만큼 상대의 마음을 잘 알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 그린한의원 공식 블로그를 보다가 김 원장의 개인이야기에 살짝 고개를 넣어보니, 얼마 전 보문산을 다녀왔다고 자랑하며 찍은 사진에는 소중한 자녀와 ‘럭키’라는 강아지의 모습도 보인다. 불임과 난임에 오늘도 우울한 분들이 계시다면 ‘미래의 나의 가족’을 상상하며 행복을 부르는 생명 탄생의 의미로 이름을 지은 그린한의원에 노크를 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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