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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 기초한 전인교육으로 창조적 글로벌 문화리더를 양성하다

조선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신정숙 교수 | 2017년 1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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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인문학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아이러니가 또 있을까. 첨단 기술력의 상징과도 같은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는 데 있어 인문학의 중요성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놀랍지만 이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간 숱하게 찾아온 ‘인문학의 위기’를 이번에야말로 진정으로 극복하고 인문학이 다시 태어나는 모양새다. 인간을 알아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의 시대로 진입할수록 인간의 몸과 뇌를 잘 아는 것만큼이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것이 필수 덕목으로 인식되는데, 마음은 결국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만 한다. 여기에 더해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인간소외 현상 등 부작용이 심화됨으로써 인문학은 더욱 중요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조선대학교 기초교육대학 자유전공학부 신정숙 교수의 전인교육이 화제다. 신정숙 교수는 학생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창조적 글로벌 문화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정숙 교수는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사, 석사, 박사를 수료한 뒤 조선대학교에 임용된 지 4년차를 맞이하였다. 신 교수는 한국 근대문학사의 거성이라 할 수 있는 소설가 김동리와 이광수의 문학을 탐구하여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이처럼 신 교수는 국문학을 전공한 국문학자답게 조선대학교 자유전공학부에서 ‘사고와 표현1·2’ 강좌(교양필수)를 담당하며 토론과 발표에 적합한 의사소통방식과 전문 글쓰기 방식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그럼으로써 조선대학교에서 인문학을 겸비한 창의적인 인재 양성에 온 힘을 집중하고 있는 신정숙 교수는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대중서사학회 기획위원, 대학작문학회 연구이사, 한국사고와 표현학회 편집위원 및 토지학회 전남지역 이사 등으로 폭넓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즉, 교육과 연구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교수와 학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 중인 신정숙 교수는 최근 ‘2017 대한민국 가치경영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으며 그간의 인문학적 발자취를 인정받았다.

인문학은 모든 것의 토대다
“기술에 비하여 문화수준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합니다. 현대사회에서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전자제품을 하나 만들더라도 그 제품에는 이미 인간에 대한 시각 혹은 이해가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계는 결국 인간이 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길, 즉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없이는 기술의 성장도 한계에 봉착하고 말 것입니다. 기술성장의 시대에 인문학이 우선시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인문학은 사회가 갈수록 첨예해지고 첨단화됨에 따라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 결국 사회를 지탱하는 힘은 인문학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문학의 중요성은 점점 시대적인 화두로 자리 잡아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인문학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이 기업 사이에서 트렌드가 되면서 인문학적 소양이 요구되는 ‘자기소개서’의 비중이 증가한 것은 물론 직장 내 프레젠테이션이나 대학원 논문 등 사회 전반에서 언어능력을 비롯한 인문학이 중요시되고 있다. 이러한 바람직한 변화를 신정숙 교수 또한 ‘사고와 표현1·2’ 수업으로 자연스레 연결시키며 학생들에게 필요한 글쓰기 형식과 소통방식을 지도하고 있다. 실제로 신 교수의 강의를 수강한 바 있는 정보통신학과 학생은 기술개발제안서 대회에 참가해 입상하는 쾌거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신 교수는 인문학에 기초한 지도를 통해 학생들을 사회에서 더욱 빛나는 인재로 발돋움시키고 있었다.

대학교육의 새로운 대안 ‘자유전공학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과 미래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오로지 1점이라도 더 받아 조금이라도 더 좋은 대학교에 진학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그렇게 밀린 적성에 대한 고뇌는 결국 자신의 전공 선택의 실패를 가져오기 일쑤다. 이 나비효과는 급기야 자퇴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치닫곤 한다. 신정숙 교수가 속한 조선대학교 자유전공학부는 바로 이러한 전공 선택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새롭게 만들어졌다.
“조선대학교 자유전공학부는 정해진 전공이 없습니다. 또한 필수 이수과정을 최소화해 자유로운 진로 탐색의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한 학생들은 1년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재차 거머쥐게 되는 셈입니다. 학생들은 자유전공학부에 몸담는 1년 동안 다양한 학문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신이 선택한 분야의 리더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 것이 저를 비롯한 자유전공학부 교수들이 해야 할 몫입니다.”
조선대학교 자유전공학부는 2009년에 독립학부로 설치됐으며, 2011년에 기초교육대학으로 편입되었다. 자유전공학부는 말 그대로 학생의 자유로운 전공 선택권을 보장하고자 계열 구분 없이 110여 명의 학생을 무전공으로 선발한다. 그 후 1년 동안 지도교수와 함께 적성에 맞는 전공을 탐색하는 과정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 전공을 정한다. 이처럼 조선대학교 자유전공학부는 지도교수가 5명 내외의 학생의 입학부터 전공 선택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조언을 하는 이른바 ‘평생지도교수제’를 도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학생들 역시 자신의 적성과 미래를 생각할 시간을 제공하는 자유전공학부 시스템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는 평이다.

한국문학의 대중화·세계화의 리더
신정숙 교수는 후학양성에 매진하는 한편 국문학을 전공한 학자로서 대중들이 한국문학에 대한 연구 성과물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대한 노력의 일환으로 신 교수는 저서 <김동리, 근대에 길을 묻다>, <한국근대예술과 육체> 등을 집필해 오는 12월 17일 발간 예정에 있다. 아울러 내년 초에는 ‘온천’이라는 키워드로 1920~30년대의 대중문화와 사회현상을 탐구해 재밌고 쉽게 풀어쓴 <식민지인들, 온천에서 옷을 벗다>라는 책의 발간을 앞두고 있다.
“흔히 연구논문은 연구자와 심사위원만 읽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물론 연구논문을 비롯한 전문적 학술연구도 중요하지만 연구자가 대중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교양서를 출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식민지인들, 온천에서 옷을 벗다>는 그래서 탄생한 책입니다. 또한 근대문학의 주요 작가 중 김동리는 토속적인 작가라는 인식이 있지만, 김동리의 소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대표작인 <무녀도>를 봐도 기독교는 근대적인 것의 상징으로 제시되며, 근대적인 것과 전근대적인 것의 충돌을 다루고 있습니다. 즉 이 소설은 초기 근대사회의 문화적 충돌이라는 보편적 현상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녀도>를 중편으로 개작한 <을화>가 노벨문학상 최종후보에 오른 것이 아닐까요? 단순히 토속적인 것에서 머물렀다면 세계인이 공감하는 지점까지는 이르지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신정숙 교수는 <김동리, 근대에 길을 묻다> 등을 발간해 이러한 김동리 작가에 대한 문학적 편견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이와 함께 신 교수는 김동리 문학에 대한 연구 논문 <죽음에의 공포와 매혹 ‘사이’-김동리 소설에 나타난 죽음의 이중성을 중심으로>를 준비해 내년 초 국내 학술지가 아닌 국제 학술지에 게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문학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조선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신정숙 교수. 교육과 연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신 교수의 활약 속에서 세계에서도 빛나는 창의인재와 한국문학이 활짝 피어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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