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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인간의 본질을 형상화해 ‘나’라는 정체성을 찾아가다

이상복 화백 | 2017년 10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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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천지가 사랑과 평화의 세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이 주는 생명으로 인하여 생명줄로 연결된 우리가 하나되는 아름다운 세계, 승화된 정신세계를 추상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류 화가 중 한명으로서, 발표하는 작품마다 예술성과 작품성을 두루 인정받고 있는 이상복 화백은 단순 대상의 재현이 아닌 우주와 인간의 본질을 그림으로 형상화하는 작품세계를 펼치며 주목받고 있다. 작품세계가 ‘나’라는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이상복 화백을 작업실에서 만나 수십 년에 걸친 작가로서의 인생과 작품세계에 대해 밀도 있는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재원인 이상복 화백은 이른바 ‘그림 철학자’라는 명성을 얻으며 화단에서 자신의 영역을 확고히 하는데 성공했다. 그녀는 나와 우주의 본질을 추구하는 작품세계를 추상양식으로 한지와 다양한 혼합재료를 통해 그녀의 작품에 표현하며 큰 반향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럼으로써 결국 하늘과 땅과 하나가 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상복 화백은 카자흐스탄 국영방송에서 ‘국제도시 아스타나’ 테마에서 ‘한국을 이끄는 화가’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뿐만 아니라 파리 살롱드 그랑에젠도쥬르되 및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상, 한중문화교류상, 한국미협 이사장상 등 국내외를 넘나들며 우수한 성과를 올렸다. 초대 개인전 20여회, 국내외 그룹전 200여회를 전시하며 자신의 작품세계를 힘껏 펼쳐내고 있는 이상복 화백은 여기서 더 나아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전시회인 ‘컨템포러리 이스탄불’에 참가하기도 했다. 지난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터키에서 열린 세계적인 아트 페어 컨템포러리 이스탄불에 작품을 출품해 찬사를 받는 등 이상복 화백은 우리나라의 미술 경쟁력을 세계 곳곳에 알리며 국위선양에도 기여하고 있었다.  


우주와 인간의 본질을 그림으로 형상화
“맨 처음 그림을 시작할 때 무엇을 그릴까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고민 끝에 ‘나’라는 존재부터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나의 존재로 출발하다보니 그 과정 속에서 존재론, 인식론에 대한 서양철학 등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또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에 흥미를 갖게 돼 작품의 주제를 철학적인 부분에서 찾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러한 생각은 하늘과 땅으로 집약이 되었고, 더 나아가 나와 이 세계와의 관계성을 알고자 하였습니다.”
이상복 화백이 바라본 세상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그녀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대상의 세계 그 너머에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즉, 세계를 지탱하는 근본적인 힘이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찾아내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였다. 이상복 화백의 작품세계는 곧 이것을 찾는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보이는 세계에서 보이지 않는 세계로의 전환은 본질로 향하는 움직임과도 같았다. 이상복 화백은 우주 속에서 보이는 물질을 넘어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정신세계의 진리를 추구한 것이다. 이에 그녀의 작품은 양식적으로 추상성을 갖게 되었고 시각적 재현을 넘어 마음의 느낌과 정신적 관조가 적절히 조우되는 지점에서 빛을 발했다. 그 결과 음과 양, 하늘과 땅인 두 세계의 사랑에 의해 생명을 탄생시키는 우주의 신비를 작품으로써 형상화해나가기 시작했고, 하늘과 땅이 하나가 되는 영원한 천지만물간의 만남을 표현하기에 이르렀다. ‘하늘과 땅’을 주제로 한 그녀의 작품에서 하늘과 대지를 암시하는 원과 지평선은 이러한 생각의 반영으로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사랑과 평화의 세계를 꿈꾸다 
이상복 화백은 우주에 존재하는 각 개체들의 영적인 생명줄을 회복해 아름다운 생명체로 연결된 사랑과 평화의 세계를 꿈꾸고 있다. 그녀의 작품 ‘생명의 관계’에서 세상의 모든 생명체가 결국 창조주 안에서 서로 연결된 한 지체임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는 자아 즉, 이상복 화백의 정신을 하늘과 땅에 귀속시킴으로써 진정한 자유를 얻고자 한 노력의 발자취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상복 화백의 작품세계는 정신적 사상에 보다 접근하면서 그 속에서 ‘나’라는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노력은 하늘과 땅, 우주와 인간의 관계라는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게 했다. 우주와 인간의 본질을 추구하여, 천지가 사랑과 평화로 가득하기를 바라는 그녀의 따뜻한 진심이 실현되기를 기대해본다. 내년 2018년 파리에서 열리는 Art Paris 아트페어에 출품할 계획인 이상복 화백은 그 마음을 담아 오늘도 작품을 그려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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