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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를 넘나드는 스펙트럼 균형을 맞춰 연기하는 배우

배우 배두나 | 2017년 07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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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과 더불어 할리우드에서 맹활약 중인 배우 배두나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은 tvN 주말 드라마 <비밀의 숲>이 2회 만에 시청률 4.14%(닐슨코리아 유료가구기준)를 돌파하며 화제다. <비밀의 숲>은 이미 캐스팅 단계부터 비상한 관심을 끈 작품. 드라마에서 좀체 보기 어려운 배두나와 조승우라는 필승카드를 주인공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지난 6월 10일 첫 방영된 <비밀의 숲>에 대한 반응은 ‘역시는 역시’였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말을 무색하게 만든 뛰어난 완성도와 몰입도 그리고 배두나를 필두로 한 명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절묘한 앙상블을 이루며 <도깨비> 이후 연이어 고전을 면치 못한 tvN 드라마 계보에 다시금 흥행을 안길 작품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토, 일요일 저녁 9시에 시청자들을 찾아가는 <비밀의 숲>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이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배두나 분)과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 드라마다. <비밀의 숲>은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냉철한 조승우 만큼이나 그의 수사 파트너인 배두나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배두나가 연기하는 한여진은 그간 천편일률적이었던 드라마 여주인공의 틀을 벗어난 입체적인 캐릭터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한여진은 주연 5인 중 유일한 형사로, 100:1의 경쟁률을 뚫고 경찰대에 합격한 악바리다. 교통계에서 근무하던 그는 나쁜 놈을 때려잡겠다고 선언하며 강력계에 자원한 보기 드문 캐릭터다. 이렇듯 발로 현장을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그의 열정과 함께 매사에 밝고 긍정적인 성격은 자칫 무겁게 가라앉을 수 있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전환시켜주는 통로 역할도 훌륭히 해내고 있다.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내부 비밀 추적 드라마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감초 역할마저 배두나는 완벽에 가깝게 소화하고 있는 것.
이뿐만 아니다. 배두나는 극중에서 누구보다 진국인 마음의 소유자다. 한여진은 사건의 피해자와 용의자 가족까지 세심하게 신경 쓸 뿐만 아니라 진심어린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이러한 인간미는 사람과의 감정 공감능력이 전무한 황시목의 텅 빈 마음을 든든하게 보완하며 극의 밸런스를 적절하게 조율한다는 평이다. 이렇듯 배두나는 <비밀의 숲>을 필두로 공백기 없는 일정을 소화하며 올 하반기까지 우리나라와 해외를 넘나드는 활약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비밀의 숲> 촬영과 동시에 넷플릭스를 통해 미국 드라마 <센스8>을 공개한 바 있는 배두나는 조금의 휴식도 허락하지 않은 채 새 영화 <마약왕>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이적이면서 독보적인 행보를 걸어가고 있는 배두나는 <비밀의 숲>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조승우에 대해 “조승우 씨는 작품 분석을 사전에 철저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리허설을 할 때 이미 완벽하게 준비돼 있었다. 배울 점이 많은 조승우 씨는 드라마의 99%를 끌고 가는 주인공이자 <비밀의 숲>의 든든한 기둥이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마약왕>에 대해서는 “송강호 선배를 배우 중 가장 존경하고 있다. 이러한 선배와 연기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무한한 영광이자 더없이 좋은 기회다. 송강호 선배의 출연 말고 이 영화를 선택한 또 하나의 이유를 꼽자면 안 해 본 역할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여전히 내게는 <플란다스의 개> 혹은 <고양이를 부탁해>와 같은 이미지가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묘한 매력과 카리스마를 뽐내는 로비스트 역할은 분명 그전까지 내가 했던 배역과는 다른 역할이므로 호기심을 갖기에 충분했다”고 전했다.
배두나는 지난 2010년 MBC 드라마 <글로리아> 출연 이후 영화 <코리아>, <클라우드 아틀라스>, <도희야>, <주피터 어센딩>, <터널> 등을 비롯해 미국 드라마 <센스8>에 출연하며 배우 인생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상영한 <터널>은 7백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을 수상하는 등 티켓파워와 스타성을 다시금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국내, 해외 작품 가리지 않고 좋은 작품이면 하려고 노력 중이다. 늘 균형을 맞추려고 신경 쓰는 편이다”라며 “<센스8>시즌1과 <센스8>시즌2 사이에 영화 <터널>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 7년 만에 돌아온 <비밀의 숲> 촬영도 그래서 굉장히 즐겁게 임했고, <마약왕>으로 극장 팬들에게도 하루 빨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배두나는 오랜만에 국내 드라마 무대에 복귀했다. 그는 7년 사이 생긴 주름살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연기에 대한 대중의 엄정한 평가도 기다리고 있다. ‘깨질 때 깨지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배우 배두나. 국내 안방극장에는 7년 만에 복귀했지만, 또 긴 세월동안 주름살도 조금은 생겼겠지만, 그는 여전히 매력이 넘치는 멋진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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