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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을 닮은 CEO 마음으로 먼저 짓다

신한가 문경 대표 | 2017년 07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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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한옥에 살면서, 또 한옥을 만들면서 하루하루가 더 소중합니다. 한옥을 조용히 거닐 때면 ‘이게 행복이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듭니다. 저만 알기에는 참 아깝죠(웃음).”
나무의 결이 살아있는 현대식 한옥의 햇살 좋은 대청마루, 조용한 클래식과 차 한잔, 마당의 꽃밭과 뛰어노는 아이들. 전남 장성황룡한옥마을 주민들의 일상 모습이다. 기자는 그곳에서 현대한옥의 개척자 문경 신한가 대표를 만났다. 집이 아름다우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는 법. 인근 황룡강의 물줄기도 쉬어갈 것 같은 조용한 한옥마을에서, 문 대표와 함께 현대식 한옥의 매력과 비전에 대해 정담을 나누었다. 한옥은 자연스럽고 아늑하며 독특한 멋을 낸다. 은은한 마음씨와 정겨움도 느낄 수 있다. 문경 대표도 한옥과 닮아 있었다. 그래서 이 글의 제목을 ‘한옥을 닮은 CEO’로 잡아보았다.

“제 꿈요? 아내가 살기 좋은 한옥을 만드는 거예요. 한옥이 사람 살기 좋은 한옥이 되어야지, 보기만 좋은 한옥이 되면 안됩니다. 편리한 내부공간과 설비로 아내가 더 좋아하는 한옥이 되어야 합니다.” 만 30년을 굴지의 건설기업에서 근무하며 임원까지 역임했던 문경 대표는 업계에서도 알아주는 아파트 전문가였다. 은퇴 후 한옥건축 시공전문인 과정 등 학교와 현장을 오가며 몇 년에 걸쳐 공부하여 한옥 전문가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개발, 시공, 분양까지 아파트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문 대표는 건축주가 직접 설계에 참여하는 동시에 아파트 분양 상품처럼 확정형 시공비 안에서 옵션을 선택하는 신개념 한옥을 도입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옥에 사는 것은 한국 사람들의 로망이지만, 그동안 여러가지 여건 때문에 현실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 꿈을 문 대표가 이루어주었다.

한옥이 사람을 변화시킨다
신한가에서 건설하는 한옥의 내부는 웬만한 고급아파트를 능가한다. 안방에는 드레스룸이 있고 다용도실과 외부창고 등 주택 곳곳에 수납공간이 설치되어 있으며, 한옥의 매력인 사랑방과 중정, 대청마루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한옥에 당호(堂號)를 지어 현판을 걸면 훨씬 품격이 올라갑니다. 아파트는 반듯반듯해서 아이들의 생각도 곧아지지만, 한옥에서 자란 아이들은 처마곡과 서까래를 보면서 자라기 때문에 생각도 유연해집니다. 한옥의 구조적 미학은 이처럼 사람까지 변화시킵니다.”
자연을 직접 느끼는 한옥은, 아늑한 안정감으로 사람을 보듬어 준다. 층간소음, 아토피도 남의 일이 돼버리고, 텃밭 가꾸는 취미가 새로 생긴다. 하지만 기존의 전통한옥은 춥고, 좁고, 불편했다. 유지보수는 물론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문 대표는 이런 고정된 인식을 바꾸기 위해 한옥의 현대화를 선언하고 각고의 노력을 다해 현대한옥을 새롭게 창조했다.

한옥의 구조적 안전 기준 확보
문경 대표의 첫 번째 큰 과제는, 한옥의 주축을 이루는 목재였다. 통상 한옥을 지으면 5년 이상 목재를 자연 건조시키며 한옥이 뒤틀리지 않도록 안정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문 대표는 경제성 확보를 위해 기존의 방법을 보완하여 나무의 뒤틀림 현상을 완벽하게 잡아냈다. 나무의 뒤틀림 현상을 없애기 위해선 목재의 함수율(含水率)을 15% 이하로 잡아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나무를 증기로 찌는 작업을 통해 목재를 준비했다. 특히 한옥의 중목구조에 어울리는 두꺼운 목재의 함수율을 잡아내기 위해 북미산 더글라스 나무를 얇게 켜서 분리 후 각각 함수율을 뒤틀림 없는 15% 이하로 잡아내고 다시 붙여 목재로 사용하는 노하우로 경제성과 안정성을 획득했다. 기존 전통한옥은 목구조의 안전성을 경험치에 의존했기 때문에 목재의 특성에 따라 뒤틀림 및 할렬(갈라짐)이 생길 수 있었다. 하지만 신한가의 규격화되고 안정된 현대식 한옥은 목재의 재가공을 통해 구조계산의 수치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현대한옥으로 태어날 수 있었다. 즉 신한가는 나무가 주된 재료인 한옥의 적정 안전율을 유지하고, 뒤틀림 및 할렬(갈라짐) 없는 확실한 품질 보증 시스템까지 완성하여 한옥을 현대식 건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또한 균일한 품질의 공학목재를 활용해 접합철물로 연결하여 철근콘크리트조 이상의 구조 안전성을 확보하는데도 성공했다.

신한가 현대한옥의 다섯 가지 키워드
“글로벌기업인 삼성과 애플을 한옥에 비교해 볼까요? 애플의 스마트폰은 풍부한 소프트웨어가 장점이고 삼성의 스마트폰은 첨단 하드웨어가 장점입니다. 지금까지 우리의 한옥은 감성과 한국적 정서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는 풍부했지만, 하드웨어는 분명 단점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부, 대학, 민간기업의 국토교통부 주관 한옥 R&D사업을 통해 하드웨어 면에서도 아파트를 압도할 수 있는 첨단 현대식 한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소재개발, 현장활용, 주거용 한옥으로의 적용 등 한옥 현대화 3단계를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한옥의 변신을 지켜봐주십시오.”    
문 대표가 제안하는 신한가의 현대적 한옥은 다섯 가지 키워드로 규정할 수 있다. 첫 번째, ‘공간을 풀어나간다’, 한옥 하드웨어의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에 한옥의 공간적 단점을 극복하고, 갤럽조사를 통해 현대인이 원하는 한옥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문 대표는 현대건축의 전문가로서 아파트의 장점을 한옥에 접목시켜 전통한옥 속에 살기 좋은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두 번째, ‘색깔을 입혀라’, 소비자의 개성에 맞춰서 한옥에도 아름다운 디자인과 색깔을 입힌다. 한옥의 틀 위에 최신식 내부 인테리어와 디자인을 갖추게 했다.
세 번째, ‘사용자를 위한 제품을 갖춘다’, 겉은 고풍스러운 한옥이지만 내부는 국내 최고의 인테리어 기업 한샘의 전문제품을 적용하여 초현대식으로 구현했다. 세련된 마무리는 물론 철저한 AS까지 진행하고 있다. 네 번째, ‘고객에게 진실하자’, 샘플주택과 다른 값싼 설비나, 추가비용이 요구되는 부정은 신한가에서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사용되는 모든 자재와 설비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기업과 고객의 관계를 진실하게 이어간다. 다섯 번째, ‘예술과 접목한다’, 상량(上樑)을 할 때도 전문작가가 글씨를 쓰고, 완성된 한옥의 현판은
‘소소헌’, ‘취화헌’ 등 사는 사람이 직접 작명을 하여 집에 혼을 담는다. 번지수 대신 집 이름을 문패로 달고 집집마다 특색 있는 정원과 와편담이 완성되면 사는 사람의 행복은 배가 된다.

한옥시장의 파이를 키우자
문 대표는 현대한옥과 전통한옥의 상생 방안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통찰을 보였다. 한옥시장의 파이가 커지더라도 현대한옥과 전통한옥은 각각 다르게 성장해야 한다는 것.
“도편수와 같은 분들이 짓는 전통한옥은 수요층의 경제력에 따라 별도의 시장으로 성장하며 전통을 계승하고, 중산층이 영위하는 대중적인 현대한옥은 다른 시장에서 파이를 키우며 한옥의 아름다움을 이어가야 합니다. 너무나 비싸서 살 엄두가 나지 않는 집이라면 어떻게 전통이 이어질 수 있을까요? 한옥 시장이 무르익어 시장 전체가 커지면 모두가 같이 성장 할 수 있는 길이 생기고, 우리나라도 해외에 자랑할 수 있는 한옥마을이 마침내 전국 곳곳에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Daniel Libeskind)는 말했다. ‘건축가는 이중적인 역할을 수행해야한다. 미래의 창조자, 그리고 과거의 수호자가 그것이다’라고. 기자가 만난 문경 대표도 현대한옥의 탄생을 통해 과거와 미래의 연결자를 자처하고 있다. 진실한 집을 짓는 신한가를 통해 많은 사람이 한옥의 행복을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이양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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