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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처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중심으로 한 복합문화공간

북파크 | 2017년 06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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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역 부근은 기존 가구거리와 이슬람 사원 외에도 플리마켓이 열리는 경리단길 등 볼거리가 즐비해 20·30대를 중심으로 이른바 ‘잇 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이태원거리 북쪽에 위치한 한강진역 인근은 고급 주택가와 미술관, 공연장 등이 오밀조밀 모여 있어 고즈넉하게 산책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추세다. 그중에서도 최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에서는 블루스퀘어에 들어선 복합문화공간 ‘북파크’에 대한 후기가 급속도로 퍼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6호선 한강진역과 연결된 공연장 블루스퀘어 2·3층에 600평 이상의 규모를 자랑하는 서점 겸 복합문화공간 북파크가 지난해 10월 오픈했다. 이곳은 과학·지식·나눔을 모토로 설립된 카오스재단이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카오스재단의 설립목적인 기초과학의 대중화를 실천하고 과학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융합학문 양서들을 비치하여 과학과 다른 학문과의 교류를 꾀하고자 만들어졌다. 이를 위해 카오스재단은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과 더불어 행사 공간(카오스재단 강연, 공연 전용 공간)을 마련하였고, 더 나아가 각종 강연 및 공연, 저자 특강, 지식콘서트, 미니콘서트, 석학과의 만남, 각종 전시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여 과학을 중심으로 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북파크를 자리매김 시키고자하고 있다.
블루스퀘어 1층에서 연결되는 계단을 통해 북파크를 방문하면 웅장하리만치 높은 서고와 독특한 조명 등으로 새로운 세계에 도착했음을 방문객들은 대번에 느낄 수 있게 된다. 북파크에 들어서면 너나할 것 없이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게 되는 이유다. 이 때문일까. 사진공유 SNS 인스타그램에는 북파크 관련 게시물이 3000건 이상 등록됐고, 북파크는 오픈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말에만 일평균 방문객수 1000명을 훌쩍 넘어서는 이태원의 명소로 급부상하였다. 그렇다면 북파크와 기존 서점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기존 서점과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북파크는 과학 및 예술 분야에 특화된 서가라는 점이다. 주요 대형서점은 물론 대부분의 오프라인 서점이 과학·예술 분야에 10% 이하 공간만을 할애하거나 해당 공간을 축소하는 추세인 반면에 북파크는 3층 중 200평 이상 공간을 온전히 과학·예술 분야에 특화된 서가로 채웠다. 카오스재단의 특성을 살려 해당분야 5만여 권의 도서를 전면배치한 것을 비롯해 다양한 과학관련 상품들도 판매하고 있어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 제격이라는 평이다. 이는 카오스재단의 설립목적인 과학의 대중화와 과학지식의 공유 측면에서도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북파크는 2층과 3층의 역할을 분리시키고 별도의 운영 주체를 뒀다. 3층은 과학과 예술 서적을 전문으로 다루고 2층은 문학, 인문, 아동서 등 과학과 예술 서적 이외의 도서들을 마련했다. 이에 3층은 카오스 재단이 운영을 하고 2층은 출판사 ‘이음하우스’가 맡았다. 이곳 1층은 잘 알려진 것처럼 공연장이 있다. 블루스퀘어를 찾는 관객들은 곧 북파크의 고객이기도 하다. 이러한 철학에 입각하여 북파크는 고객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음반과 MD상품 코너를 별도로 마련해 보다 원활한 소통에 신경 쓰고 있다.
카오스재단 관계자는 “책을 공원처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의 명칭에 맞게 북파크는 누구나 다양한 분야의 양서를 읽고 즐길 수 있는 곳이다”라면서 “남녀노소는 물론 외국인도 즐겨 찾는 곳임에도 서점 불모지였던 이태원 지역에 북파크가 오픈함으로써 독서진흥 및 관광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북파크는 다양한 과학·예술 방면의 양서 외에도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연장 ‘카오스홀’과 최대 40명까지 이용 가능한 세미나실 그리고 갤러리와 남산이 한눈에 보이는 테라스의 카페 등이 자리하고 있어 책을 중심으로 한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하고 있다. 북 카페이기 보다는 특별한 서점의 모습을 갖춘 북파크는 과학과 대중의 연결고리이자 이태원과 책을 잇는 가교의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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