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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와 용서를 넘나드는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여정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 2017년 01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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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혹은 대담_백주희 앙상블_EMK제공.jpg

유럽 뮤지컬 흥행의 포문을 열었던 <몬테크리스토>가 돌아온다. 2010년 국내 초연으로 유럽 뮤지컬의 매력을 전한 바 있는 작품 <몬테크리스토>가 오는 11월 19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2010년 국내 초연 후 2011년, 2013년 공연에 이어 3년 만에 돌아온 <몬테크리스토>는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추운 겨울, 뮤지컬계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몬테크리스토>는 <삼총사>, <철가면> 등 소설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소설을 뮤지컬화한 작품으로 2009년 스위스 창작초연 이후 첫 해외 라이선스로 2010년 국내에 소개되었다. 촉망 받는 젊은 선원 ‘에드몬드 단테스’가 그의 지위와 약혼녀를 노린 친구와 주변사람들의 음모로 감옥에서 14년의 세월을 억울하게 보내고 극적으로 탈옥한 후 보물섬을 찾아 막대한 재산을 축적하고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신분으로 복수와 용서에 이르는 파란만장한 여정을 무대로 옮겼다.
촉망 받는 젊고 선량한 선원 에드몬드 단테스는 항해를 마치고 돌아와 선장으로 임명되고, 아름다운 메르스데스와 결혼을 앞두고 행복한 나날을 꿈꾸고 있었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를 흠모해 온 에드몬드의 친구 몬데고, 선장 자리를 노리는 당글라스, 정치적 야망을 가진 빌포트 검사장, 이들은 각자 자신들의 욕망을 취하기 위해 에드몬드에게 누명을 씌우고 그를 악명 높은 감옥 샤또 디프에 투옥시킨다. 하루 하루 기도로 위로하며 절망적인 삶을 살아가는 메르세데스를 찾아온 몬데고는 에드몬드가 목숨을 거두었고 자신이 그녀를 위로하고 보살피겠다고 한다. 몇 년 후 에드몬드의 아버지는 가난 속에 세상을 떠나고 모렐의 선박회사는 당글라스에 의해 파산한다. 공모자가 된 세 사람 당글라스, 빌포트, 몬데고는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고 몬데고는 결국 메르세데스와 결혼하는데 성공한다.
샤또 디프 감옥에서 절망의 세월을 보내던 에드몬드는 파리아 신부를 만나 탈출 계획을 세운다. 파리아 신부는 에드몬드의 정신적 멘토가 되어 철학, 외국어, 수학, 정치, 검술 등을 가르치고 그에게 몬테크리스토 섬의 보물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땅굴을 파 탈출을 시도하던 중 파리아 신부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에드몬드에게 “용서가 없는 미움과 복수는 결국 자신의 삶을 파멸시킬 것이다”라는 말을 남긴 채 목숨을 거두고 에드몬드는 탈출에 성공한다. 바다를 떠돌아다니던 해적선에 의해 구조된 에드몬드는 해적선장 루이자와 자코포를 만나 우정을 쌓게 된다. 에드몬드는 그들과 함께 파리아 신부가 알려준 몬테크리스토 섬을 찾아 어마어마한 보물을 발견하고 새로운 운명의 시작을 결심한다. 그는 자신의 신분을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바꾸고 감옥에서 파리아 신부로부터 배운 교양과 지식 그리고 막대한 자산을 바탕으로 새 삶을 시작한다. 한편 메르세데스는 몬데고와 결혼해 아들 알버트와 불행한 삶을 살고 있었고, 에드몬드는 자코포를 통해 지난 과거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몬데고, 당글라스, 빌포트에게 처절한 복수를 준비한다.
<몬테크리스토>는 <마타하리>, <지킬 앤 하이드>의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하고 그의 콤비 잭 머피가 대본과 가사를 썼다. <몬테크리스토>는 원작 소설의 배경을 재현한 유럽풍의 웅장하고 클래식한 무대에 브로드웨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스태프들의 감각이 빚어낸 수작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다. <몬테크리스토>는 장밋빛 인생이 한 순간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 복수를 결심하기까지의 드라마틱한 전개, 끝내 사랑과 화해를 선택하는 로맨틱한 스토리는 물론 용서를 향한 여정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복수를 뛰어넘는 감동과 쾌감을 선사한다.
<몬테크리스토>의 백미는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한 웅장하고 애절한 20여곡의 뮤지컬 넘버들이 사랑, 배신, 복수, 용서라는 테마의 드라마와 맺는 조화에 있다. 실제로 2010년 한국 버전 O.S.T가 발매와 동시에 O.S.T 부문 음반 판매순위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를 방증하는 결과다. 에드몬드 단테스와 메르세데스가 서로를 그리워하며 부르는 듀엣 곡 ‘언제나 그대 곁에’, 감옥에서 탈출해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다시 태어난 에드몬드 단테스가 복수를 다짐하며 부르는 솔로 곡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 메르세데스가 과거 에드몬드와의 행복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부르는 솔로 곡 ‘온 세상 내 것이었을 때’ 등이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더불어 <몬테크리스토>는 프랑스, 로마 등 다양한 지리적 장소는 물론 에드몬드가 선주가 될 예정이었던 모렐의 범선,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웅장한 저택, 악명 높은 감옥, 탈옥한 에드몬드를 구출해준 해적선, 보물이 가득한 몬테크리스토 섬의 동굴 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무대에 효과적으로 구현해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전하는 화려한 볼거리를 더했다. 이렇듯 <몬테크리스토>는 무대세트와 다양한 연출 아이디어 그리고 생생한 3D 영상을 활용해 무대와 드라마를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극적 효과를 최대치로 발현해내며 작품의 질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비로소 비극적 운명을 넘어선 한 남자의 복수와 사랑이 다시 시작된다. 파란만장한 세월의 힘을 이겨내고 다시 한 번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우리 곁에 섰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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