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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예술적 감성으로 파리 거리를 수놓은 ‘무하 스타일’

<알폰스 무하-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展>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17년 01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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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성황리에 마친 무하의 첫 번째 회고전, <알폰스 무하, 아르누보와 유토피아展>의 큰 사랑에 힘입어 3년 6개월여 만에 새롭게 기획된 무하의 두 번째 전시 <알폰스 무하-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展>이 2016년 12월 3일 시작돼 오는 2017년 3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첫 번째 회고전이 무하의 예술적 커리어의 발전을 기반으로 철학적 측면을 부각시킨 전시였다면 이번 전시는 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로서 성취한 업적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무하는 파리의 벨 에포크(Belle Époque) 시대에 프랑스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Sarah Bernhardt)의 포스터와 품위 있는 여성과 꽃들을 소재로 한 장식패널(panneaux décoratifs), 네슬레(Nestlé)와 모에 샹동(Moët & Chandon) 등의 브랜드를 홍보하는 포스터 작가로서 유명세를 떨치며 새로운 예술 포스터의 시대를 예고했다. 당시 아르누보의 정수로 알려진 무하의 장식화들은 특별하게 여겨졌으며 19세기 미국과 유럽에 퍼지며 대표적인 아르누보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포스터와 책의 삽화부터 보석 장신구와 포장 디자인 등 그의 작품은 당대의 작가뿐만 아니라 만화가와 상업 디자이너 등 많은 현대의 그래픽 작가들에게도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 
알폰스 무하(Alphonse Mucha)는 1860년 7월 24일에 당시 오스트리아 제국의 통치를 받던 슬라브 지역 중 하나였던 모라비아 남쪽의 작은 마을인 이반치체에서 출생했다. 알폰스 무하는 회화, 책 삽화, 조각뿐만 아니라 디자인-포스터와 보석, 인테리어 장식, 연극(무대, 의상 디자인), 포장과 제품 디자인 등-에서도 이름을 떨친, 놀랍도록 다재다능한 미술가였다. 그는 체코인이었지만 유럽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미술 운동 중 하나였던 아르누보를 이끌었던 인물로서 그의 이름은 프랑스와 더 밀접했다. 무하는 체코의 첫 번째 지폐와 우표를 디자인하고 무엇보다도 <슬라브 서사시(Slav Epic)>-슬라브를 위한 기념비-를 만든 ‘위대한 체코인’으로 기억된다. 뿐만 아니라 무하는 제1차 세계대전 후 파시즘과 인류의 정신적 개선을 위해 활발히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프리메이슨(Freemasons)의 주요 멤버이기도 했다.
1895년은 무하의 삶과 직업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해였다. 파리 연극계의 슈퍼스타인 사라 베르나르(Sarah Bernhardt 1844-1923)를 위해 디자인한 그의 첫 번째 포스터 <지스몽다 Gismonda>가 새해 첫날 파리의 도심을 뒤덮은 것. 이는 곧바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그를 포스터 아트의 대가로 만들었다. 길고 폭이 좁은 구성의 실사 크기의 여배우를 표현한 그의 디자인은 당시 파리의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기존 포스터와는 확연히 달랐으며 매우 눈에 띄었기에 단숨에 대중의 열성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1896년에는 인쇄업자 F.샹프누아와 광고 포스터 및 장식 포스터 제작을 위한 독점 계약을 체결하며 비로소 ‘무하 스타일’이 완성되어 갔다.
이렇듯 <알폰스 무하-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展>은 우아한 인물 표현과 화려하고 세련된 장식으로 세기말 파리 거리를 수놓은 바 있는 알폰스 무하의 원작을 직접 마주할 수 있는 결코 흔치않은 기회이다. 알폰스 무하 재단에서 엄선된 300여 점의 유화, 판화, 사진, 디자인 상품, 장식품, 드로잉 등을 포함하는 이번 전시는 아르누보의 꽃이라 불리는 무하의 생애 전반에 걸친 예술세계와 그가 오늘날 현대예술과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 미친 영향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뜨거운 예술적 감성으로 19세기 말 유럽과 미국 전역을 휩쓴 ‘무하 스타일‘, 현대인들이 꼭 기억해야 할 ’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가 이번 겨울 예술의전당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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