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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살아보고 싶은 인생이 많은 연기에 목숨 건 멋있는 배우

배우 하지원 | 2016년 1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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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배우라는 말에 이견을 제시하기란 여간 쉬운 게 아니다. 연령대를 불문하고 ‘하지원’하면 떠오르는 작품이 한 두 개쯤은 누구나 있을 것이고, 로맨틱 코미디부터 사극까지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의 옷을 입은 사실을 모르는 이가 없기 때문. 심지어 그는 여배우로는 드물게 ‘천만배우’ 타이틀이 있어 티켓파워까지 입증했다.
그런 그가 오는 12월에 신작 ‘목숨 건 연애’로 돌아온다. ‘목숨 건 연애’는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연쇄살인사건을 둘러싼 세 남녀의 아찔하고 달콤한 비공식수사를 그린 영화로 연쇄살인사건과 로맨스의 결합으로 기존에 볼 수 없던 독특한 장르적 재미를 선사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 하지원은 베스트셀러를 꿈꾸는 추리소설 작가 한제인 역을 맡아 그녀만을 바라보는 순정파 지구대 순경 설록환 역의 천정명, 미스터리한 매력을 풍기는 제이슨 역의 진백림과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를 탄생시켰다는 후문.
‘목숨 건 연애’는 티저 예고편도 공개가 되었는데, 이태원 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수배령 뉴스와 함께 사건 현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자료들, 집요하게 범인을 쫓는 추리소설작가 제인의 모습이 긴박하게 펼쳐지며 긴장감을 선사한다. 이어 이태원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신작소설을 구상하기 시작한 제인과 그녀를 둘러싼 두 남자 록환과 제이슨의 모습이 차례로 소개돼 살인범을 쫓는 세 남녀의 아찔하고 스릴 넘치는 독특한 로맨스의 탄생을 예비관객에게 알리고 있다. 앞서 주연배우 하지원과 진백림은 영화에 동반 출연하며 깜짝 열애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만큼 둘이 잘 어울린다는 방증일 터. 이 때문에 영화 속 두 사람의 ‘목숨 건 연애’가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원은 지난해에는 SBS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에 출연하였다. 그는 ‘너를 사랑한 시간’에 대한 애착도 굉장했다. 하지원은 ‘너를 사랑한 시간’에 대해 “정말 재밌는 현장이었어요. 스태프 분들이 다들 온순해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밤을 새는 날이 많았는데도 정말 많이 웃고 재밌게 찍었던 것 같아요. 후반에 원이와 알콩달콩 하면서 재밌어지려고 하는데 끝난 느낌이었어요. 그 뒤가 더 궁금하고 재밌는 게 많을 것 같은데 16부작으로 막을 내려 아쉬운 마음이 들어요”라고 종영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실제로 초를 다투는 드라마 촬영현장에서 스태프들의 배려로 불협화음 없이 촬영을 마무리할 수 있는 건 아주 흔한 광경은 아니라고. 그렇기에 하지원이 느낀 촬영장의 편한 분위기는 다른 작품보다도 그가 이 드라마를 애정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되었다.  
또한 ‘너를 사랑한 시간’에서 그가 연기한 오하나 역은 기실 ‘진짜 하지원’의 모습과 가장 닮아있는 인물이라고. “오하나가 진짜 저와 비슷한 인물인데 그걸 보고 많은 시청자 여러분들이 저 같지 않다고 하니까 그 반응이 굉장히 재밌었어요. 주위 사람들은 ‘연기를 해야지, 그냥 너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어떡하느냐’고 말 할 정도였으니까요(웃음). 가끔 저를 보여주는 순간들이 부끄럽긴 했지만 저도 집에서는 건어물처럼 편한 옷 입고 아무 것도 안 해요. 그런데 제가 늘 운동하고 못 사는 처지에 흙 묻히는 연기를 많이 하다 보니까 오하나라는 인물을 낯설게 보는 분이 계셨던 것 같아요. 그때 비로소 ‘내가 강렬한 역을 많이 했구나, 그렇게 셌나’ 느끼게 되었죠.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역에 도전할 생각이니 잘 적응해주길 바라요.”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에서 오하나(하지원 분)는 최원(이진욱 분)의 해바라기와도 같은 사랑을 방영 내내 듬뿍 받았다. 현실적인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콘셉트의 캐릭터 덕분인지 대리 설렘은 극에 달했다. 이 드라마에서 이진욱은 달콤한 눈빛 때문에 ‘양봉업자’라는 별명도 획득했다. 이러한 사랑을 연기하면서 하지원 역시 ‘친구에서 연인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 드라마의 소재 자체가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남녀의 이야기이기 때문.
하지원은 이에 대해 “이진욱과의 호흡은 정말 잘 맞았어요. 눈빛이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완전히 살아있었어요. 특히 오하나랑 사귀기 시작한 이후엔 그야말로 눈에서 꿀이 떨어지던데요”라며 “실제 이상형과 가까웠어요. 잘 통하기도 하고 편하잖아요. 남녀 사이에 친구였다가 연인으로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바뀌었죠”라고 남녀관계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이제 하지원도 30대 후반이다. 결코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리다는 말을 들을 나이 또한 아니다. 이렇듯 그의 성숙미가 배가될수록 현장에서 함께하는 배우들의 나이도 자꾸만 어려지고 있다. 배우로서 당연한 흐름이자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쉽게 받아들이기도 힘든 이 상황에 대해 하지원은 “제가 현장에서 체력이 못 따라간다고 느꼈다면 나이가 들었음을 느꼈을 텐데 아직은 체력이 좋아요. 상대 배우 연하가 많아지는 것도 기분이 좋고요(웃음)”라면서 “만약 배우가 아닌 일반인 하지원이었다면 현실에서 느끼는 나이와 함께 결혼과 관련한 문제에 많이 부딪쳤을 것 같아요. 그런데 연기를 하다 보니 나이나 결혼이라는 현실적인 측면은 크게 인지를 못하고 살아요. 연기를 할 때는 그 캐릭터에 몰입하기 때문이죠”라고 이야기를 했다. 
이어 “아직 해보지 못한 캐릭터가 굉장히 많아요. 살아보고 싶은 인생도 많고요. 여리고 남에게 기대는 역할보다는 보이시하거나 멋있는 역할에 더 끌려요. 예쁘다는 말보다 멋있다는 말이 더 좋고요. 기회가 된다면 가리지 않고 뭐든 다 도전해보고 싶어요”라고 연기에 대한 무한한 열정을 내비쳤다. 이렇듯 새로운 연기에 대한 여전한 갈증으로 지금도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는 하지원의 배우 인생은 이토록 ‘멋있게’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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