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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미술을 대표하는 세기의 연인 두 작가의 생애를 화폭에 옮긴다

<프리다 칼로&디에고 리베라展>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 2016년 06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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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미술의 국보이자 세기의 연인을 만날 기회가 생겼다. 오는 5월 28일부터 8월 28일까지 멕시코를 대표하는 두 명의 거장 <프리다 칼로&디에고 리베라展>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멕시코 벽화운동의 주역인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과 함께 확고한 조형세계를 제시하며 내면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한 20세기를 대표하는 여성화가 프리다 칼로가 이번 전시의 주인공이다. 
디에고 리베라는 멕시코의 신화와 역사 그리고 민중의 생활을 그려 많은 벽화들을 남긴 화가로 기억된다. 혁명을 신봉하고 생을 마감할 때까지 공산주의자의 이상을 간직했던 걸로도 유명하다. 멕시코 민중에 대한 애정과 멕시코 인디오 예술에서 영감을 받아 희망, 두려움, 기쁨 등이 그의 작품에서 조화를 이루며 다채롭게 표현되고 있다. 또한 프리다 칼로와의 결혼 생활로 많은 일화를 남겼으며, 멕시코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가장 많이 알려진 멕시코의 대표 작가이다. 
디에고 리베라는 벽화운동으로 잘 알려져 있다. 글보다는 삽화나 그림으로 국민들을 계몽할 수밖에 없던 시대적 상황에서 벽화는 진정한 민중을 위한 예술로 적합했고 디에고 리베라가 그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멕시코의 역사와 사회상을 그렸는데, 스페인 정복자들과 미국의 자본주의자, 멕시코 상류층을 풍자하면서 멕시코 혼혈 인종을 부드러운 선과 볼륨감 있는 터치로 온화하게 재현하였다. 또한 아즈텍과 마야문명 시대를 이상적으로 미화시키며 대중에게 많은 공감과 사랑을 받았다. 이렇듯 디에고 리베라는 그림으로써 민족성과 정체성을 알리려 노력했고, 사실적이면서도 서술적인 묘사방법을 택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멕시코의 풍경을 사랑했고 멕시코 사람들의 일상을 변함없이 화폭 속에 담았다. 또한 초현실주의 양식을 통해 원시적 개념과 신화까지도 수용하는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기도 했다. 
프리다 칼로는 멕시코 역사상 어려운 시기, 즉 멕시코 혁명이 있던 시기에 살았다. 당시 세 가지 문화인 유럽과 원주민, 스페인 문화가 생존을 위해 투쟁하고 있었다. 프리다 칼로의 그림은 이러한 문화적 교차점을 상징하고 있으며 멕시코의 아즈텍 시대를 거친 하나의 여행이라 할 수 있다. 프리다의 삶은 극심한 고통과 상처의 연속이었다. 여섯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았고, 열여덟 살 때에는 치명적인 사고로 인해 지속적으로 심한 통증을 겪었다. 또한 수차례에 걸친 수술과 함께 생을 마감하기 일 년 전에는 다리를 절단하는 고통까지 있었다. 남편 디에고 리베라의 계속되는 외도는 프리다 칼로를 더욱 고통스럽게 했다. 이러한 흐름으로 말미암아 프리다 칼로는 자신의 고통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그녀는 자신의 의지와 낙천적인 성격으로 비롯된 단 하나의 무기, 삶에 대한 애착으로 모든 역경과 싸우면서 당당하게 이 모든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다. 
프리다 칼로의 예술적 발전에 대해서는 그녀의 생애를 따라 특별히 뚜렷한 시기가 구별되지는 않는다. 초기에는 유럽 미술의 영향을 받은 아카데미즘 스타일을 많이 따랐지만, 곧 이어 멕시코적인 경향으로 치우쳤고 자신의 느낌을 형상화하기 위해 실질적인 요소와 환상적 요소를 혼합한 자신만의 스타일로 작품 속 상징 언어를 표현하였다.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는 같은 국적 그리고 동일한 직업이라는 공통분모를 공유하는 걸 뛰어넘어 운명적인 사랑을 시작한다. 서로에게 득이 될지 해가 될지 모르는 사이 사랑은 이미 시작되었고, 그 사랑의 소용돌이는 멈출 수 없이 계속됐다. 혁명이라는 신념과 더불어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는 지속되었다. 하지만 끝없는 사랑 속에 또 다른 갈망은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현실을 선사하고야 말았다. 그리고 그것은 프리다 칼로가 겪었던 현실적 고통과 괴로움의 증거가 되고 말았다.    
<프리다 칼로&디에고 리베라展>은 전 세계 단일미술관으로써 유일하게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그림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멕시코 돌로레스 올메도 미술관’의 국보급 소장 작품들로 구성되어 공개된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그림 속 주제들이 각각의 사건을 나열하고 있으며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총체적인 삶과 예술을 하나의 스토리로 묶고 있다. 기억, 희망, 슬픔, 자기이해, 사랑 등 많은 작품들로 하여금 예술을 정의내릴 수 있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완벽한 만남에서 고통스러운 사랑으로 이어지는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기묘한 사랑이야기는 서로의 작품을 통해 표현된다. 두 거장의 이야기는 사진과 영상 속에서도 이어진다. 가족과 함께 한 시간, 또 다른 연인과 보낸 추억, 친구와의 우정 등 그림에서 주는 감동이 다시 한 번 전해질 것이며, 140여장에 달하는 사진과 영상이 보여주는 생동감 있는 이야기들은 그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전망이다.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런던 데이트 모던,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에 이은 대규모 컬렉션으로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최고의 걸작들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다. 더불어 멕시코를 대표하는 두 거장의 예술작품을 동시에 접함으로써 멕시코를 사랑한 열정까지도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상식을 뛰어 넘는 삶을 표현한 두 거장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의 생애 속으로 대중의 눈이 고정되고 있다. 이들의 생애가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는 작품을 통해 멕시코 미술의 매력과 이해를 넓히는 동시에 진한 감동과 사랑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영화 같은 두 작가의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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