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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도시로 거듭난 군산! 군산지킴이 이진우 교수를 만나다

군산지킴이 이진우 교수 | 2016년 05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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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는 2015년 한 해 동안 100만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등 서해안 관광중심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시는 이 기세를 살려 군산관광의 외연을 확대하고 이번 년도 2016년 군산 방문 관광객 200만 시대를 달성하고자 다양한 관광홍보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이코노미뷰 5월호에선 군산이라는 삶의 터전에서 묵묵히 제자리를 지켜오며 ‘군산지킴이’로 알려진 이진우 교수를 만났다. 

(기자) 만나서 반갑습니다. 군산이란 도시는 어떤 도시 인지, 간단히 브리핑을 부탁합니다.
(이진우 교수) 요즘 군산이 관광지로 제법 떴지요? 군산시민 모두가 참 행복합니다. 군산을 간단히 소개해 드릴게요. 군산 앞바다에 수많은 섬들이 모여 있다고 해서 群山이라는 이름으로 불러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 섬들을 ‘고군산’이라고 부르지요. 군산은 1899년 개항이 된 항구도시입니다. 드넓은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쌀을 일제가 반출목적으로 만들어진 계획도시라고 할 수 있어요. 근대역사 지구인 월명동과 영화동에 와보시면 도시계획이 무척 되어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골목골목이 바둑판처럼 잘 정돈되어 있고, 부자일본인들이 남기고간 멋진 적산가옥이 아직까지 튼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굉장히 번성했던 도시가 1960대 이후 산업화시기에 발전이 뒤처지면서 도시는 몰락하기 시작했습니다. 80~90년대를 넘어가면서 도시가 황폐해졌습니다. 아마 군산이 당시 변화의 바람에 편승했다면 지금의 군산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져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당시 군산은 지역발전에 철저히 외면당하면서 이미 사라졌어야 할 오래된 가옥들이 남겨지게 됩니다.

(기자) 슬픈 이유지만, 발전이 더뎌지면서 지금의 소중한 관광자원이 남겨지게 된 거군요.
(이진우 교수) 그렇습니다. 2010년 당시만 하더라도 월명동, 영화동은 그야말로 ‘좀비의 도시’였습니다. 사람들의 왕래가 거의 없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오래된 건물들이 먼지를 머금고 쓰러져가고 있었고, 수많은 상가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지금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짬뽕집이나 빵집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으니까요. 인근 도시 ‘전주한옥마을’의 성공과 향수를 그리워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일제강점기에 대한 재조명 등의 이유로 월명동 일대가 ‘근대역사지구’로 개발되기 시작합니다.  낡은 간판을 예스럽지만 현대식으로 교체하고, 거리를 쾌적하게 정비하고, 오래된 건물을 재생건축기법으로 리모델링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맛 집들이 선전하면서 자연스레 군산에 손님들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한해만 군산에 관광객이 200만 명이 왔습니다. 제작년 대비 73%나 늘었습니다.

(기자) 전주한옥마을을 말씀하셨는데,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이진우 교수) 한옥마을에 가보면 참 예쁘고 재미있어요. 먹거리도 많고요. 음……, 자칫 전주 분들이 보시면 기분나빠하실 수 있는데……. (웃음) 현재 전주의 관광객 규모는 군산에 비해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분명히 역전 될 겁니다.  그 이유는 바로 기본 콘텐츠의 차이입니다. 한옥마을에는 ‘한옥’과 ‘꼬치’가 있을 뿐이지만, 군산에는 ‘역사’와 ‘교육’이 있습니다. 치욕의 역사, 수탈의 역사이지만, 우리 후손들이 필이 기억하고 잊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 역사를 ‘교육’하기 위해서는 현장에 와서 느끼고 이 역사를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아이들에게 꼭 가르쳐야 합니다. 군산은 계속 방문해야 하는 도시입니다. 첫째 아이 데리고 왔다가, 둘째, 셋째 아이 태어나면 또 와야 되니까요. (웃음)

(기자) 군산의 발전을 기대하게 되는 말씀이군요. 군산 자랑 좀 해주세요.
(이진우 교수) 네, 군산은 인구 28만이 채 안 되는 작은 도시입니다만, 너무나도 매력이 넘치는 동네입니다. 환상적인 먹거리는 물론이고, 근대경관지구에 오시면 충분히 걸어 다니면서 근대역사박물관, 조선은행, 히로쓰가옥 등을 소소하게 구경하는 ‘힐링’의 여행을 마음껏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암동 철길마을, 은파호수공원도 꼭 가보시고, 또 광활한 새만금에 가보시면 엄청난 감동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기자) 군산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진우 교수) 현재 호원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매거진군산’이라는 월간지 발행인을 맡고 있습니다.아까 언급했던 대역사지구의 간판정비사업을 맡은 디자인회사 ICM을 10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게스트하우스 두 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호점 격인 ‘이웃’은 히로쓰가옥 바로 옆에 위치해 있고, 1920년대에 지어진 집으로 추정되는 적산가옥을 재생건축기법으로 리모델링했습니다. 방은 6개가 있습니다. 2호점 ‘다호’는 최근에 오픈했습니다. 1970년 즈음에 지어진 신식건축물(?) 뒤편에 고즈넉하게 조성된 정원과 적산가옥을 역시 생건축기법으로 리모델링했습니다. 아무래도 두 번째 만든 곳이라 더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기자)마지막으로 독자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진우 교수) 군산시민으로서, 사회구성원으로서 제가 개인적인 발전과 함께 지역 커뮤니티 발전도 항상 함께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결국 인간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니까요. 게스트하우스에도 손님들이 많이 오셔서 저희 수익이 커지면 물론 기쁘지만, 그것보다는 고객들이 와서 만족하시고 감동받았다는 문자를 받았을 때와는 비교할 수조차 없습니다. 저는 한 곳에 머무르는 게 싫습니다. 항상 무언가를 좀 더 효율적으로 바꾸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세상에 없는 것을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디자인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에는 ‘군산화투’라는 관광 상품을 만들어서 5천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수익이 목적이라기보다는 군산에 오시는 손님들이 댁으로 돌아가셨을 때 군산을 추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힘차게 발전해 나갈 군산을 많은 분들이 지켜봐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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