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년 간 교육계에 몸담아 초등교육의 미래를 연 학림 구희찬 선생은 교직을 시작하면서 맺어온 붓과의 깊은 인연으로 학생서예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했으며, 여산 권갑석 선생을 도와 학생휘호대회를 여러 차례 추진한 바 있다. 또 교원들의 서예기능 향상과 저변확대를 위해 유·초등교사 중심으로 전북초등교원문인화연구회를 만들었고 동아리 주축으로 서예 실기능력 향상을 위해 직무연수를 개설해 전통문화 계승 발전에 앞장서 왔다. 지난해 교장으로 정년퇴임한 후에는 서예술에 대한 끝없는 열정으로 인생 2모작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특히 학림선생은 오서체(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를 연마하고, 한글, 사군자 등을 두루 섭렵한 한국 서단의 중견작가로서 그간 충실히 임서에 매진해 필력의 깊이를 쌓아왔다. 묵향의 선비정신으로 작품에 전념하고 있는 학림 구희찬 선생을 만나기 위해 전주에 위치한 학림서예대학으로 향했다.
정통필법을 바탕으로 임서에 매진
학림선생은 전북 김제 출신이다. 학창시절 파일럿을 꿈꾸었던 그였지만 운명처럼 교직의 길로 들어섰다. 교편생활을 시작하면서 학생들 인성지도를 위한 서예교육의 필요성 느끼고, 교내 어린이 서예교육을 주도해 왔으며, 전북 교육자들의 서예문화 융성에 기여했다. 또한 그는 바른 서법을 익히기 위해 주말이면 상경하여 남전 원중식 선생 문하에서 법첩 위주로 정통필법을 익히며 기본기를 충실히 했다. 더불어 서화에 관심을 갖고 원광대학교 교육대학원 서예과에서 수학하면서 서예 전반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다졌으며 석사논문 <묵란의 단계적 지도를 통한 창의적인 표현력 신장>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학림선생은 교직의 바쁜 생활 속에서도 예술에 꾸준히 정진하여, 전라북도 초대작가, 대한민국 초대작가의 반열에 올랐고,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최근에는 전주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사군자 및 서예 지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서예와 문인화를 겸비한 학림선생은 강한 필력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작품들을 선보여 높이 평가받고 있다. 더불어 다방면에 걸친 폭 넓은 식견과 안목으로 전북서단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전통문화(천자문 암송, 사물놀이, 서예, 다도, 민속놀이 등)교육 실시해 전인교육 실현
지난해 정년퇴임식을 한 김제 성덕초등학교는 학림선생의 땀과 교육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다. 그는 재직당시, 특색사업으로 천자문 암송, 사물놀이, 서예, 다도, 민속놀이 등 전통문화교육을 실시했다. 전교생에게 천자문을 암송시키며 학력 향상과 인성교육에 힘써왔던 그는 글로벌 시대 인재 육성이라는 슬로건으로 매일 0교시에 학생들을 모아 전통문화교육을 실시하였으며 천자문은 서당식으로 암송 하도록 하였고 200자 단위로 급을 정하여 급수증도 수여했다.
학림선생을 주축으로 시작된 학생들의 천자문 공부는 점차 활성화되어 현재 좋은 결실을 맺어 학구내 학성강당(전통서당으로 성인, 학생 한자교육 지도)에 농촌유학생들이 몰려오고 있으며. 학생들 대부분 800자 이상을 암송하고, 고학년은 천자를 암송하여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다. 또 천자문을 익힌 학생들은 사자소학을 배우도록 하여 기본생활 습관형성과 자아정체성을 확립시켰다. 또 학생들은 학년 수준에 맞게 사물놀이와 붓글씨를 익히게 하고 각종대회에 출전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으며 매년 성덕교육가족작품전시회를 통해 성취감을 맛보게 하며 바른 인성 함양에 노력해 왔다. 학림선생은 전통문화교육의 활성화로 우리 것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계승 발전시키며 오늘날 교육의 최대 과제인 학생들의 학력과 인성교육까지 책임지는 일거양득의 교육효과를 모든 학교에서 도모하길 바란다”며 바람을 전했다.
서예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
평생해온 서예지만 법첩위주의 공부와 작품 연구에 주력하고, 평생교육 일환으로 전북에 평생교육서예대학 설립을 목표하는 학림선생. 현재 원대한 꿈을 꾸며, ‘학림서예대학’이라는 명칭을 붙여 서예학원을 이끌어가고 있지만, 앞으로 각 분야에서 뜻을 함께하는 전문가를 초빙해 예향 전북을 대표하는 서예대학을 설립, 후학양성에 주력하여 전북 서예술 발전과 저변확대에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매사에 열정적으로 임하며, 집념으로 서예술의 길을 걷고 있는 학림 구희찬 선생. 국내 서예계의 활성화를 선도하는 중핵으로서 그의 예술철학을 바탕으로 서예대학 설립의 꿈을 실현하길 바란다. 정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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