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 디아볼로 군단이 내한한다. 세계가 주목하는 공연 <디아볼로 내한공연>이 오는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에 걸쳐 올림픽 공원 올림픽 홀에서 기량을 뽐낸다. 이번 공연의 명칭은 <Fluid Infinities>(이하 플루이드 인피니티즈)이다. 자크 헤임의 3부작 ‘L’ESPACE DU TEMPS(시간의 공간)‘의 완결판인 <플루이드 인피니티즈>는 미니멀리즘의 대표 작곡가 ‘필립 글라스(Philip Glass)’의 심포니 3번이 사용된, L’ESPACE DU TEMPS(시간의 공간)의 3부작 중 가장 무용 장르에 가까운 작품이다.
진정한 융·복합의 결정체 ‘디아볼로ㅣ아키텍쳐 인 모션’은 세계적인 예술감독 자크 헤임(Jacques Heim)이 연출, 제작하여 1992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설립되었다. 수년간 기하학적 도형에 매료되어 왔던 프랑스 출신의 예술감독 자크 헤임은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둔 디아볼로ㅣ아키텍쳐 인 모션을 만들었을 당시 그의 기하학 도형에 관한 열정을 무대로 옮겨왔다. 음악, 무용, 건축 등 여러 분야가 접목된 디아볼로ㅣ아키텍쳐 인 모션은 그 이름 자체로 새로운 공연 장르를 이루는 ‘융·복합 콘텐츠’이다.
디아볼로의 예술감독 자크 헤임은 “절박함에서 예술이 나온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출연료를 모두 작품에 투자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1983년 MFA 프로그램의 학생일 당시 연극을 공부하다가 댄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인체의 움직임’과 ‘조형물’에 대한 관심과 연구에 몰두하게 되었고, ‘모형물(Architecture)’과 ‘움직임(Movement)’은 그의 수식어가 되었다. 1992년 디아볼로ㅣ아키텍쳐 인 모션을 설립한 자크 헤임은 그가 창조한 ‘Architecture in Motion’을 기존의 어떠한 예술 장르에 속하지 않는 자기만의 예술 장르로 구축했다. 디아볼로ㅣ아키텍쳐 인 모션은 자크 헤임의 예술 결정체로, 2007년 LA시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더욱 빛을 내고 있다. 소파, 문, 계단과 같은 일상적인 구조물부터 반구형 달, 드림캐쳐 등 기이한 건축물까지 다양한 조형물 위에서 벌어지는 디아볼로ㅣ아키텍쳐 인 모션의 공연은 인간의 모든 몸짓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며, 각 프로그램은 모두 믿음, 사랑, 투쟁 등 현대인의 삶 속에 내재한 모습들을 독자적인 주제를 가지고 형상화한다. “인간의 몸을 하나의 구조물로 보면서 건축적 구조물과 어떻게 소통하는가를 보여주고 싶다.”라는 자크 헤임의 비전을 담은 디아볼로ㅣ아키텍쳐 인 모션은 우주의 무한함과 그 안에서의 인간의 자생력을 표현한다.
<플루이드 인피니티즈>의 무대 중앙에 놓인 추상적인 반구형 구조 조형물은 달, 우주선, 벌집 혹은 우주적인 신비함 또는 정의할 수 없는 무언가를 나타내며, 퍼포머들은 이 조형물과 함께 미래를 향한 항해, 무한한 우주의 구조 안에서 존재하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며 우주 속 미 우주항공우주국 N.A.S.A.와 우주비행사의 소통을 연출하기도 한다. 장관을 이루는 신비한 조형물과 아름다운 신체의 움직임, 필립 그라스의 음악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내며 감동을 선사할 이번 작품, <플루이드 인피니티스>는 시간에 갇힌 공간 너머의 새로운 변화를 향한 생명의 투쟁과 가능성을 끝없이 탐구한다. 우리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우리의 운명이 어떻게 되는지 인류가 풀어야 할 주제를 끊임없이 던지는 이 작품은 목적지 없이 방황하는 현대인의 삶 속 여정을 아름답게 승화시킨다.
예술감독 자크헤임이 LA 필하모닉에 위촉 받아 7년간 준비해 온 대작 L’ESPACE DU TEMPS(시간의 공간)는 1부작 포린 바디즈(Foreign Bodies. 2007), 2부작 피어풀 세메트리즈(Fearful Symmetries. 2010), 대망의 완결판 플루이드 인피니티즈(Fluid Infinities. 2013)로 이루어진 융·복합적 예술 퍼포먼스이다. 자크 헤임은 ‘Where do we come from?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Where are we going? (어디로 가고 있는가?)’, ‘How did everything begin? (모든 것은 어떻게 시작했는가?)’ 이 세가지 질문을 L’ESPACE DU TEMPS(시간의 공간) 작품의 주제로 삼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곡가이자 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Esa-Pekka Salonen)’의 곡이 삽입된 1부작 <Foreign Bodies>와, 2003년 퓰리처 상을 받은 작곡가 ‘존 애덤스(John Adams)’의 곡이 수록된 2부작 <Fearful Symmetries>에 이어 미니멀리즘의 대표 ‘필립 글라스(Philip Glass)’의 곡으로 구성된 3부작의 완결판 <Fluid Infinities>를 통해 연출가 자크 헤임은 인간의 존재에 대해 그의 생각을 우리에게 여과없이 보여준다.
디아볼로 아키텍쳐 인 모션 <플루이드 인피니티즈>는 1부 ‘Fluid Infinities(플루이드 인피니티즈)’ 공연을 시작으로, 2부에는 ‘Trajectoire(트라젝투아르)’와 ‘Humachina(휴마시나)’로 이루어져있다. <트라젝투아르>는 보트 모양의 조형물 위에서 무대와 수직을 이룰 정도로 흔들리며, 하늘을 나는 것 같은 소름 돋는 다이빙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역경과 극복을 반복하는 인간의 경험을 통한 본능적이고 감정적인 여정을 담고 있다. 운명과 그 목적지를 향한 여행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투쟁하며, 난관을 딛고 일어서는 인간 정신의 초월성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1999년 엘 카미노 대학에서 초연되었으며, 유명 현대음악 작곡가 ‘네이슨 왕(Nathan Wang)’의 곡이 사용되었다. 2002년에 만들어지고 2006년 다시 공연된 ‘휴마시나’는 인간이라는 단어인 ‘휴먼(human)’과 라틴어로 기계(machine)를 뜻하는 ‘마시나(machina)’를 복합시킨 단어이다. 이 작품은 인간의 동작과 기계적 형태의 원칙, 인간 형태의 조합, 그리고 가장 중요한 기계인 ‘바퀴의 단순성’을 보여준다. 공연은 점점 더 확장되는 ‘기술의 세계’에서 인간 정신의 취약성과 인내력을 보여주며, 그리고 묻는다. ‘끝엔 누가 남을 것인가? 인간인가 기계인가.’ 이번 내한공연에서 온 열정을 다하여 작품을 펼칠 예술감독 자크 헤임은 7년간 그의 심혈을 기울인 공연을 통해 한국의 관객과 예술계를 사로잡겠다고 장담한다. 디아는 스페인어로 ‘해가 떠 있는 동안’을, 볼로는 라틴어로 ‘나는 난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단어의 의미처럼 공연을 보는 순간 만큼은 우리 또한 인간의 세계 그 너머를 비행하고 있을 것이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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