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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자라섬에서 가을을 닮은 재즈 선율에 취한다

콘서트 <제12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 2015년 09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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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였던 섬이 대한민국 음악축제의 메카가 되었다. 우리나라 지역축제문화의 본보기로써 수많은 음악축제의 롤모델로 발전한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하 자라섬 재즈)이 돌아왔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자라섬 재즈는 한글날을 낀 가을 최대의 연휴기간인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된다. 이미 지난 6월 오픈했던 얼리버드 티켓 1천 매가 오픈 직후 80초 만에 매진되며 자라섬 재즈의 압도적인 인기를 다시금 실감케 했다.
자라섬은 이름부터 자연친화적이다. 가평 읍내 부근에 자라목이라는 마을이 있다. 크고 작은 두 개의 둥그런 봉우리 모양이 마치 자라의 머리와 몸통 같은데, 이 자라의 목에 해당하는 부분에 위치한 마을이 자라목이다. 이 자라 형상이 바라보고 있는 섬이 바로 자라섬이다. 이러한 자라섬이 이제는 가평을 대한민국 제1의 재즈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하게 하였다. 의심의 여지없이 자라섬 재즈 덕분이다. 자라섬 재즈는 가평의 명산과 북한강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열리는 음악축제이다. 자라섬 재즈에 참여한 관객들은 물론 음악도 좋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떠나는 가을소풍과 같은 기분이 들어 특별하다고 추억한다. 
그럼 본격적으로 8월 16일 공개된 제12회 자라섬 재즈의 최종 라인업을 살펴볼까. 카메룬 출신의 세계적 베이시스트 리차드 보나와 미국의 대표적인 퓨전 재즈밴드 스파이로 자이라가 라인업에 합류한 것은 자라섬 재즈의 높은 기대감에 다시금 불을 지핀 것이나 다름 없다. 리차드 보나는 베이시스트지만 기타, 피아노 등 다루지 못하는 악기가 없는 만능 연주가이자 뛰어난 보컬리스트로 명성이 높다. 2005년, 제2회 자라섬 재즈를 위해 한국에  방문한 이후 리차드 보나는 10년 만의 내한을 결정했다. 스파이로 자이라는 작년에 결성 40주년을 맞이한 관록있는 밴드이다. 1970년대에 밴드를 결성한 이후 지금까지도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이들은 그 자체로 이미 재즈계의 전설이다. 이 밖에도 독특한 보컬 스타일로 알려진 브라질 최고의 여성 보컬&기타리스트 바디 아사드가 마지막 메인 스테이지 무대에 합류했고, 이스라엘 출신의 걸출한 색소포니스트 다니엘 자미르 퀄텟도 최종 라인업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자라섬은 이미 축제의 명소가 되었다. 1년, 365일에 고작 3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열림에도 불구하고 작년까지 자라섬 재즈의 누적관객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무려 160만 명에 달한다. 또한 음악축제로는 유일하게 2년째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문화관광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자연을 생각하는 페스티벌로써 5년 연속 환경부의 녹색생활 홍보대사로 지정되었다. 이같은 외적인 성장을 지역과 함께 나누고자 가평식당백서를 발간하기도 하고, 축제기간에는 가평의 농산물을 이용한 재즈막걸리를 제작하며 파티를 연다. 이러한 숫자와 사실을 차치하더라도, 자라섬은 일상을 떠나 그윽하고 황홀한 휴식을 선사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잔디밭에 누워,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재즈 선율을 듣는 시간. 이 순간을 10월의 자라섬이 우리에게 안겨줄 것이다. ITX-청춘열차를 타고 가을의 낭만을 만나러 간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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