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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하게 빛나는 유럽예술의 별 프랑스 현대미술의 흐름을 조명한다

<유럽 현대미술 : 친애하는 당신에게 - Bonjour, La France>展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 2015년 09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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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환히 밝히는 별들이 온다.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은 성남아트센터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유럽 현대미술 : 친애하는 당신에게 - Bonjour, La France>展(이하 <유럽 현대미술>展)을 오는 10월 11일까지 개최한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며 시민들로 하여금 품격있는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해 온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이 준비한 <유럽 현대미술>展은 ’친애하는 당신에게(Bonjour, La France)’란 주제로 예술의 고향 프랑스 현대미술의 역사와 흐름을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세계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사조나 운동을 이끌었던 주요 작가의 작품들과 현재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중견 세대의 작품들, 그리고 2010년 이후 주목 받고 있는 젊은 작가의 작품들로 구성하여 현대미술의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유럽 현대미술>展은 프랑스 현대미술이 어떠한 역사적 맥락에서 발전해 왔으며, 유럽 문화와 사회에 끼친 영향과 이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 탐구하고자 한다. 가장 어린 작가인 32세 제이알(JR)과 85세 작가 니키 드 생팔까지, 약 50여 년의 세월을 아우르는 전시인 만큼 <유럽 현대미술>展은 하나의 일관된 주제를 찾기보다 현대 미술사에서 찾을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를 찾고, 그 카테고리를 묶을 수 있는 작품들을 함께 모아서 보여주도록 구성되었다. 
이번 전시의 키워드는 ‘나르시스와 골드문트’, ‘유기적 테크놀로지’, ‘사람과 신화’, ‘시선’이다. 이 주제들은 그 제목 자체로서 이미 은유적이며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 작품이 담고 있는 개인의 사상과 철학이 어떻게 동시대와 유기적인 관련성을 지니면서 사회와 역사 속으로 확장되어 가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렇듯 유럽예술을 대표하는 프랑스 현대미술의 현재를 그대로 옮긴 <유럽 현대미술>展은 고양문화재단과 공동 기획으로 진행되며,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에서의 전시가 종료되면 오는 10월 20일부터 2016년 1월 17일까지 고양문화재단 아람미술관에서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다음은 <유럽 현대미술>展의 4가지 주제를 개괄한 내용.  

나르치스와 골드문트(Narzib und Goldmund)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고. 삶의 불확실성에 몸서리를 치고, 해마다 꽃과 풀이 지는 모습에 슬퍼하며 마음 속 깊이 우리 또한 그저 스쳐가는 존재일 뿐 이내 곧 사라져갈 것을 알고 있다.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사상가가 법과 사상을 만들 때 그것은 죽음을 향한 우리의 춤사위 속에 무언가 우리보다 오래 남아있을 것을 찾기 위함이다.” 이는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의 소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에 나오는 대목이다. 죽어가는 것, 혹은 아름답지 않은, 버림받은 것에 초점을 맞추며 역설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가엘 다브랭쉬와 리오넬 사바테의 작품세계 안에서 우리는 인류의 존재론적 물음에 대한 고민에 동참하게 된다. 또한 우주적 무한성마저 느끼게 하는 콜코즈(Kolkoz)의 액자작품을 통해 우리는 영원에 대한 고찰을 할 수 있다.

유기적 테크놀로지 미구엘 슈발리에(Miguel Chevalier)의 작품은 빠르게 변화하는 최첨단 기술을 인용하지만 관객과의 소통을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 기계적 매체를 사용하지만 결코 일방적이지 않은, 그의 작품세계에서 우리는 자연 속의 진화적 요소마저 엿볼 수 있다. 지극히 인위적인 기술력으로 자연을 표방하고, 관객과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그 모순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현실과 이상의 벽을 허물게 한다. 디지털 미디어라는 객관적인 매체를 통해 감각적이고 유기적인 소통을 제시하는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우리는 전시공간과 현실, 작품과 관객,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사람과 신화 오를랑(Orlan)의 작품 속에서 관객은 단순한 초상이 아닌 그 이상의 신화적 존재를 엿보게 된다. ‘사람과 신화’라는 소제목을 주제로 모아 본 이 작품들은 우리 시대의 아이콘들을 통해 대중문화의 보편성과 그 속에 살아가는 개개인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특히, 오를랑의 경극 분장 초상화를 보며 우리는 문화적 교류, 세계화와 그 여파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고 고민해 볼 수 있다.

시선 JR의 사진작품으로 드러나게 되는 ‘시선’은 그 어떤 정치적인 편견이나 판단 없이 그저 세상을 바라보고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진실들을 시각적으로 이끌어내고자 하는 작가들의 묵묵한 작업을 담아내고 있다. 
이는 미술을 통해 세계를 바꿔보자는 사진작가 JR의 생각처럼 무거운 주제들을 시각적으로 풀어내 관객에게 전달하는 이미지의 1차적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한편,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주제들을 시각적으로 어떻게 표현해 나가는지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기도 하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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