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희동에 위치한 뷰티살롱 ‘진우헤어’ 진우 원장은 고객들의 개인적인 취향의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과 개성 등을 적극 반영하여 고객중심의 일대일 서비스로 헤어 및 메이크업 스타일링, 네일, 두피 관리, 컨설팅 등을 서비스한다. 멋진 중절모에 긴 머리를 내리고 미성의 소년 같은 표정으로 나타난 진우 원장은 ‘헤어 디자이너로서 사회에 공헌하고 후배를 양성하는 일에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있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때였다. 헤어 디자이너를 하고 싶다는 말에 선생님은 선진국에서는 헤어 디자이너를 많이 인정해주니까 노력 한다면 이곳에서도 곧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고 그 말씀에 힘입어 진우 원장은 아현산업정보학교에 재학해 미용을 배웠다. 그때부터 미에 대한 남다른 감각과 뛰어난 손재주를 인정받으며 헤어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다. 학교를 졸업하고 7년간 한 곳에서 묵묵히 배우며 근무를 한 진우 원장은 인턴으로 입사하여 디자이너까지 이루어 냈다. 물론 그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하루하루 성실하게 생활했고 고된 수련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2003년 ‘진우 헤어’를 오픈하면서 그 결실을 맺었다. 진우 헤어는 차별화한 고품격 서비스와 창의적인 생각으로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뷰티 숍의 롤 모델로 자리매김한 진우 헤어는 연희 본점 외에 자금·인력·마케팅을 지원한 신촌점, 홍대점 등이 후배들에 의해 성업 중이다. 또 8년째 재능 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는 진우 원장은 “늘 긴장감 속에서 작은 것도 포기하지 않고 책임을 다 한다.”고 말하며 가족 같은 마음으로 직원들을 생각하고 사회 공동체 안에서 회사를 생각한다고 전했다.
후배 교육 양성으로 모두 함께 성장
진우 원장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인턴직원을 직접 레슨 한다. 각자 경력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춰 디테일하게 교육하는 게 특징이다. 그렇다 보니 1주일에 4일에서 6일 아침 8시 30분부터 오픈 전 까지 레슨 시간이 잡혀있다. “내가 직원들 보다 한 시간 일찍 나오고 한 시간 늦게 퇴근 하겠다.”는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며 더욱 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외부 전문가의 초청 강의를 통해 직원들의 능력, 혁신적인 사고력, 직업 정신, 기술력, 정보력 등을 증진시키는데 힘쓰고 있다. 또 ‘낭만 미장원’이 라는 모임을 만들어 진우 헤어와 생각이 맞는 다른 매장 다섯 팀이 모여 공부하고 서로 연수를 보내고 있다. 각자 다른 환경 속에서 근무하는 매장의 직원들이 교류하면서 동일한 목표의식을 나누며 연대감과 자신감도 강해지고 필요한 정보를 습득 하는 등 좋은 효과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진우헤어의 가장 중요한 비전은 후배들을 진우 헤어로 창업시키는 것이다. 현재 70%를 회사에서 30%를 본인부담으로 후배들에게 직영점을 내주고 있다. 진우 원장은 트레이닝을 통해 성장해가는 후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더 많은 후배들이 성공의 길로 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후배 헤어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꿈을 펼치고 보금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히 성공에 대한 꿈만 키워서는 안됩니다.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해야 합니다.”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8년간의 짧지 않은 시간의 미용봉사
“중증장애인분들이 휠체어에 의지해 힘들게 몸을 가누지만 표현하고 싶은 욕구와 아름다워지고 싶은 마음은 똑같습니다.” 진우 헤어 2호점(현 홍대점) 개장에 정신이 없을 때 진우 원장에게 한 손님이 미용 봉사를 제안했고 일이 워낙 많고 바쁘다 보니 봉사할 시간은 엄두도 못 내는 상황에서 정중히 거절했지만 몇 차례 찾아와 동참했다. 시간을 쪼개 진우 원장이 찾아간 곳은 용산에 있는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이하 독립연대)였다. 독립연대는 중증장애인이 지역사회 안에서 동등한 구성원으로 살고, 그들의 인권, 존엄성, 완전한 독립생활을 실현하기 위해 시민사회 활동을 하는 곳이다. 봉사가 절실히 필요한 곳이었다. “듣는 것부터 했습니다.” 진우 원장이 그곳에 가서 처음 한 봉사는 듣는 거였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8년간의 미용봉사를 할 수 있는 이유가 됐고, 한 달에 한 번, 빠짐없이 그들의 머리를 관리해주고 있다. 이날이 되면 약 20여 명의 장애인이 진우 원장과 진우헤어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말끔하게 변신한다. 처음 4년간은 진우 원장 혼자 다녔고, 그 후로는 직원들도 함께 하고 있다. “미용이 끝나면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환하게 웃으실 때 보람을 느낍니다. 신입 직원들이 이곳에서 진정한 소통을 깨닫고 미용 이상의 가치를 배울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죠.”라며 진우헤어를 찾는 고객이 많아질수록 나를 위한 삶이기보다 남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됐다고 했다. 멋지게 성공한 사람의 명성에 맞는 멋진 생각이었다. 이어서 “봉사는 무리하게 하지 않아야 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대신 더 많은 사람들이 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라고 말하는 진우 원장의 베푸는 마음에서 단단한 소신을 느낄 수 있었다. “하루하루 같은 꿈을 가지고 달려와 보니 어느새 이 자리에 와있습니다.” 진우 원장은 이러한 자신을 통해 후배들이 더 크게 도약하길 바란다. 그것이 진우 원장 삶 속의 가장 큰 보람이다. 진우 헤어를 다녀간 모든 사람들이 이곳에서 보낸 짧은 시간이나마 ‘행복’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하는 진우 원장. 행복이라 말하는 것에는 많은 노력과 책임감, 전문성을 동반 할 것이다. 진우 원장이 생각하는 이 아름다운 가치는 주변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헤어 디자이너의 자리에서 사회의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여 나눔을 실천하는 진우 원장의 모습을 오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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