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자본주의의 아이콘과 다름없는 공공보건은 특성상 위정자들의 추진력과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공공보건은 국가적 정책이기에, 각국 정부들은 한정된 재원으로 최대한의 복지 성과를 거두기 위한 연구를 거듭하고 노력한다. 여기 대한민국 공공보건사업 기획 및 평가 분야에서 오랜기간 연구 실적을 쌓아온 전문가가 있다. 최근 대학교 강단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세계적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후’에 등재되며 주목받고 있다. 공공보건·의료정책의 최근 동향과 발전 방향을 면밀히 연구하고, 후학양성과 연구에 학자적 열정을 ‘올인’하고 있는 제주한라대학교 황은정 교수가 주인공이다.
그간 황은정 교수는 보건정책 전반에 걸친 깊은 이해와 연구를 바탕으로 보건의료사업의 기획 및 평가, 보건교육, 만성질환 관리, 건강증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용하고 충실하게 역량을 쌓아왔다. 특히 다수의 SCI급 논문실적은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 후 인더월드’가 주목, 2015년 판에 황 교수의 이름을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마르퀴즈 후즈 후’측과 특별한 커넥션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쪽으로부터 어느날 이메일이 왔고, 저를 인명사전에 등재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더군요. 자연스럽게 제 논문 자료와 연구 내용들이 오갔고, 2015년 판에 제 정보가 올라가게 됐지요. 이는 제 역량이 특출나서가 아니라 지금까지 한눈팔지 않고 제 길을 걸어온 끝에 얻은 작은 성취라고 봅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국립중앙의료원을 거쳐 한라대학교로
황은정 교수는 10년 이상의 세월을 공공병원과 보건소를 대상으로 실무적인 부분을 면밀히 분석하고 평가하는 업무를 수행해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등 보건복지부 산하 연구소에서 탄탄한 연구 역량을 키워왔다.
“보건복지부에서 직접 수행할 수 없는 연구 과제들을 저와 연구원들이 맡았었습니다. 다년간 경험하고 정리한 자료가 많다보니, 여기에 관련해서 논문도 몇편 작성했습니다. 특히 공공병원의 공공보건의료서비스에 관한 논문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어떻게 서비스를 운영할 것인지 방향을 제시하고, 평가하며, 피드백하는 과정을 정리, 저의 노하우를 모두 집약했습니다. 이밖에 지역주민들이 공공의료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도 실시했었죠. 아무래도 공공의료시설은 유명 대학병원보다 낙후된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이런 설문조사는 정부의 의료정책 변화에 중요한 이정표로 작용합니다.”
2003년 보건산업진흥원에 들어가 국가 연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황 교수는 작년에 국립중앙의료원 선임연구원직을 사임, 이제 한라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로서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연구’라는 좁은 틀에 안주하기 보다 학자이자 교육자로서 넓은 시각에서 의료정책을 다루고자 내린 결정이었다고.
“사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제 흥미분야에 접근하고 싶은 동기가 컸는데, 학생들 가르치면서 공부거리가 더 많아졌어오.(웃음)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저 스스로 철저해지게 되고, 이 과정에서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제주한라대학교 간호학부는 1969년 설립, 전통과 역량을 모두 갖춘 제주한라대학교의 얼굴이다. 철저한 문제중심학습(PBL)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결론에 도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이곳 간호학부는 높은 학생 수준 만큼, 교수들에게 요구하는 강학 및 연구상 역량 기대치가 매우 높기로 유명하다.
“현재 제가 맡은 과목은 ‘보건정책세미나’입니다. 교과서적인 내용과 함께 제가 현장에서 직접 겪은 사례를 위주로 다시 정리해 강의하고 있습니다. 정책은 시대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하기에 교과서적인 내용은 지금 국가 정책 방향을 놓치기 십상입니다.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정리해놓은 케이스를 학생들과 공유하는 지금 강의 방식은 학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어, 앞으로 이러한 방향으로 강의 내용을 보강해나갈 계획입니다.”
황은정 교수는 앞으로 교수로서 정책분야에서의 활동폭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와 강의는 물론이요, 보건정책의 수립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공보건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것이 그의 꿈이기 때문이다. 또 그는 금연 및 절주 등 건강증진 분야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앞으로 건강한 대한민국을 이루는데 학술, 정책적 기여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간 자신의 전문분야를 겸손히 걸어오며 대한민국 공공의료서비스의 발전을 이끌어온 황은정 교수. 보건전문가로서 제 2의 인생을 시작, 교수로서 새로이 의지를 다지는 그의 미래 행보에 행운과 성취가 가득하길 바란다. 이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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