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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단 중심의 제작극장

2025 세종시즌 | 2025년 03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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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은 1월 21일 노들섬 서울시발레단 연습실에서 ‘새로운 예술을 선도하는 제작극장’이라는 비전을 발표하며, 동시대 공연예술을 이끄는 세계 수준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문화예술 기관으로 역할 할 것임을 밝혔다. 세종문화회관은 2022년 새로운 운영 전략을 발표한 이후, 국악관현악, 무용, 합창, 뮤지컬, 연극,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전문 예술단체를 중심으로 고유의 정체성을 갖춘 콘텐츠 확보에 꾸준히 힘써왔다. 

2025년은 제작극장 선언 4년 차를 맞는 해로, 세종문화회관은 그동안 ‘일무’, ‘퉁소소리’, ‘다시, 봄’ 등 작품을 통해 기관과 예술단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왔다. 올해 세종문화회관 시즌 공연 29편(총 174회) 중 예술단 작품은 25편(총 162회)으로 전체 작품의 86%를 차지해 예술단 중심 기조를 확고히 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발레단은 창단 2년 차를 맞아 세계 컨템퍼러리 발레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서울시발레단은 올해 4편의 공연을 통해 총 7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오하드 나하린, 요한 잉거, 한스 판 마넨 등 세계적 안무가들의 대표작을 통해 역량과 신뢰를 쌓고, 장기적으로는 서울시발레단만의 신작 개발을 도모한다. 또한, 세계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출신 무용수들이 국내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세계적 안무가의 작품에 출연뿐 아니라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해 대한민국 발레의 새로운 지형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2026년에는 세계적 안목을 지닌 예술감독을 선임할 계획을 세우는 등 서울이 컨템퍼러리 발레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했다.

서울시발레단은 지난해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인 한스 판 마넨의 ‘캄머발레(Kammerballett)’를 레퍼토리로 확정했다. 이번 시즌에는 네덜란드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초연에 특별출연한 김지영이 작품 지도자(스테이저) 겸 출연자로 참여한다. 이는 서울시발레단이 안무가와 작품 라이선스 계약 시 협상한 사항으로, 세계적 안무가의 대표 작품을 한국 무용수가 공식적으로 지도하는 첫 사례가 된다. 우리의 ‘오늘’을 담은 움직임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안무가 유회웅의 ‘노 모어 (NO MORE)’(8.22.~27.)는 새로운 서울시발레단 시즌 무용수들과 함께 2025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파우스트’(4.10.~13.)를 대극장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품은 2022년 세종문화회관의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를 통해 에스(S)씨어터에서 초연된 바 있다. 서울시극단은 지난해 초연한 연극 ‘퉁소소리’(9.5.~28.)를 9월에 재공연한다. ‘퉁소소리’는 2024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되며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인정받았다. 조선시대 소설 ‘최척전’을 고선웅만의 독창적인 연출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폭넓은 연령층으로부터 호평받았다. 서울시극단의 또 다른 작품 ‘트랩’(11.7.~30.)은 11월에 재공연한다. 4년 연속 매진을 기록하고 있는 서울시합창단의 ‘헨델, 메시아’(12.4.)는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하며, 방송인 이금희의 친근한 해설과 우리 가곡이 함께하는 ‘가곡시대’(6.13.~14.)도 관객과 만난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수석 객원지휘자 최수열이 함께하는 ‘리(Re)-프로젝트’(6.26.)를 공연하며, 서양악기와 국악관현악이 어우러지는 공연 ‘믹스드 오케스트라 <넥스트 레벨>’(11.21.)을 이승훤 단장 지휘로 선보일 예정이다. 

예술단 작품이 레퍼토리로 자리 잡으면서 지방으로부터 공연 요청도 늘어났다. 서울시무용단 ‘일무’와 서울시뮤지컬단 ‘다시, 봄’이 지역 공연장으로 순회공연을 떠난다. 특히, 뉴욕 링컨센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일무’(8.21.~24.)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도 다시 올라 스테디셀러로서의 위력을 이어간다. 2022년 초연 이후 세종문화회관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이 작품은 역동적인 칼군무와 시선을 압도하는 한복 의상, 색감이 돋보이는 공연 미학이 특징이다. 서울시뮤지컬단의 ‘다시, 봄’은 공감을 자아내는 스토리와 베테랑 단원들의 뛰어난 기량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지난해 LG아트센터에서 재공연된 바 있다. 올해에는 ‘일무’가 대구, 강릉에서 공연하고, ‘다시, 봄’은 화성, 세종, 안산 등 지역 극장으로 찾아가 더 많은 관객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은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Sync Next) 25’와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결합한 문화동행프로젝트 ‘모든누구나’도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판매 개시 당일 매진되며 화제가 된 세종문화회관의 구독권은 1월 23일 10시부터 판매하며, 시즌 공연의 개별 티켓은 2월 6일 10시에 판매가 시작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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