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동인 최홍종 대표는 건축사로서 약 30여 년 동안 도시설계, 주거단지, 주상복합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건축을 좀 더 쉽게 대하는 태도’에 주목하였다. 즉, 건축설계는 치밀하고 힘든 작업 과정을 거치지만, 그 시공자나 사용자는 건축이 쉽게 이해되고 사용돼야 한다는 ‘쉬운 건축’을 키워드로 작업하고 있으며, 이러한 개념을 가지고 주로 주거 건축의 연접 방법과 건축이 지역과 사회, 그리고 사용자에게 기여하는 방향의 건축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또 건축의 문화 유전적 상관관계를 믿고 이를 실천하는 데 여념이 없는 최홍종 대표는 명지대학교와 홍익대학교에서 공부하였고, 홍익대 건축공학부 겸임교수로 약 13년간 있으면서 후학 양성에도 박차를 가했다. 대한민국 건축대전 초대작가이자 서울시 공공건축가 마을건축가, 광주광역시 공공건축가인 그는 2016년 ‘운중천 이웃집’으로 경기도건축문화제 금상을 비롯해 2017년 ‘마당이 통하는 집’으로 한국건축문화대상, 경기도건축문화제 동상, 2020년 ‘카멜레존’으로 서울건축문화대전 우수상, 2022년 ‘아미재’로 아시아 건축사협의회 건축상을 받았고, 올해는 2024 대한건축학회 공적상 작품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표 저서로는 『집 더하기 삶』, 『초이홍종』 등이 있다.
건축은 쉬워야 한다
집은 사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어야 하며, 거주자가 어떻게 사는지 유추하고 예측하여 건축화하느냐는 오로지 설계자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고의 과정은 치열하고 빈틈이 없어야 하지만, 그 과정이 끝나고 나서는 쉬워야 한다. 공사하는 사람이 쉽게 해야 하며, 거기서 사는 사람은 더욱더 쉽게 살아야 한다. 그게 바로 ‘쉬운 건축’이다.
“저는 쉬운 건축을 지향합니다. 무엇보다 사용자들이 살기 편한 집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생각해오고 있었습니다. 물론 자기 나름의 철학을 디자인에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철학을 거주자에게 강요하여 불편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즉, 쉬운 건축을 하기 위해서는 건축물에 담을수 있는 철학이나 외관도 중요하지만 사용자의 실용적인 넘어서는 것은 지양해야할 중요한 덕목입니다. 저는 30년 이상 이 분야에 종사하면서 주거 건축 특히 평면 기능에 대한 일만큼은 자신 있게 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이러한 기능적 평면을 완성한 후에 기술적인 것들이 반영되어져야 좋은 건축이며 쉬운 건축입니다.”
여기에 더해 어느 지역이건 그 지역만이 지닌 문화적 특성이나 덕목이 있는데, 그것을 먼저 파악하고, 쉬운 건축을 접목하는 것이 건축동인 최홍종 대표가 추구하는 건축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는 아직 감히 완성되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거창한 인문학이나 철학, 역사, 사조 등을 차용하지 않고도 쉬운 건축은 거주자에게 더 가까운 만족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최홍종 대표는 치열한 고민과 연구를 통해 쉬운 건축을 추구함으로써 거주자가 100% 만족할 수 있는 집을 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좋은 집을 지으려면 좋은 건축가를 만나야 한다
건축동인 최홍종 대표는 자신의 대표작 중 3년 전 완공한 명륜동 ‘네박공집’에 특히 애착을 지니고 있었다. “두 필지가 연접해 있는 부지는 사업성을 위해 각각 필지에 3층의 다세대주택으로 설계 요청을 받았습니다. 오래전부터 집합주택의 연접에 대해 고민해 왔던 저는 수평의 세대 분할보다는 수직의 세대연접을 제안했고, 건축법에서 허용해 준 맞벽이라는 제도를 이용해 세대 간 벽을 연접하여 4세대가 수직으로 연접돼 한 건물처럼 모여 사는 집합주택을 만들었습니다. 4세대가 함께 모여사는 집합주택이면서, 각각의 대문으로 출입하며, 남측으로 작은 마당 그리고 프라이빗한 루프탑을 갖는 집이 되었습니다.”
그는 이처럼 여러 세대가 모여 사는 연접방법을 새롭게 제안했을 뿐만 아니라 도심형 연접주택의 수평 연결보다 수직 연결로 다양한 공간이 창출되어 결과적으로 더 뛰어난 사업성을 견인했다. 이를 통해 오래된 동네 명륜동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탄생시킨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는 최홍종 대표는 좋은 집을 지으려면 좋은 건축가를 만나야 한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집을 짓고자 하는 분이 부동산에서 상담을 받으시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부동산을 통해 땅을 구매하신 후에는 전적으로 건축 분야의 전문가인 건축가와 상의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집을 짓는 모든 프로세스상 오류를 최소화하고, 자신이 꿈꾸던 집에서 살 수 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좋은 집을 지으려면 좋은 건축가를 만나야 합니다.” 현재 교육문화시설을 비롯한 3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는 건축동인 최홍종 대표. 앞으로도 최홍종 대표가 좋은 집을 짓기 위한 연구를 지속함으로써 쉬운 건축을 더욱 널리 알려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