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의 국립박물관을 방문한 관람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천만 명을 넘어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4일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13개 소속박물관의 전체 관람객 수가 1,047만 명을 기록하였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2019년의 998만 명을 넘은 역대 최대 기록으로 지난해 국민 5명 중 1명이 국립박물관을 방문하여 문화생활을 즐긴 셈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제외한 소속박물관 관람객 수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629만 명으로 이전 최고 수치였던 2019년의 662만 명에 거의 근접하여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박물관 관람객 수 증가는 각 소속박물관에서 개최한 다양한 특별전시가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천마, 다시 만나다>(국립경주박물관), <아주 특별한 순간-그림으로 만나다>(국립전주박물관), <백제 귀엣-고리: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국립공주박물관) 등 각 소속박물관에서 대표 소장품에 기반한 지역 문화 특화 전시를 선보여 지역 주민을 비롯한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故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개최한 국립대구박물관과 국립청주박물관의 관람객 수가 전년 대비 30% 이상의 큰 폭의 증가율을 보여 故이건희 회장 기증품에 대한 전 국민적인 높은 관심도가 재차 확인되었다.
지역 관광 활성화에 따른 내외국인 관람객 증가도 두드러졌다. 경주와 제주를 비롯한 주요 관광 거점 지역의 국립박물관에서는 수학여행을 비롯한 각종 단체 여행이 활성화되어 단체 관람객 증가로 이어졌고 이는 전체 관람객 수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특히 모든 소속박물관에서 외국인 관람객 수가 2~3배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 점이 주목된다. 가장 증가율이 높은 국립제주박물관은 중국어권 관람객이 크게 증가하였고, 국립전주박물관과 국립익산박물관은 잼버리 참가자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국립박물관의 천만 관람객 달성은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추진해 온 소속박물관 브랜드 특성화 사업의 성과로 분석된다. 그간 전국 13개 소속박물관에서는 지역 정체성을 살리고 보존할 수 있도록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살린 연구와 전시를 강화하였고, 신기술 융합 콘텐츠를 개발하고 체험관을 조성하여 꾸준히 신규 관람객을 유치하고자 노력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 윤성용 관장은 “국립박물관의 천만 관람객 달성은 우리 국립박물관이 명실공히 세계적인 수준임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앞으로도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소속박물관과의 협력과 지원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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