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 <시민덕희>는 점차 치밀해지는 수법으로 많은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소재로 한다. 소재에 접근하는 남다른 감각이 돋보이는 연출과 시나리오,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 호흡이 만나 그간의 범죄 영화들과는 다른 결의 새로운 통쾌함을 전달한다.
<시민덕희>는 운영하던 세탁소 화재로 인해 곤경에 빠진 '덕희'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 오면서 시작된다. '덕희'는 주거래 은행의 '손대리'에게 대출상품을 제안받고 8번에 걸쳐 수수료를 입금하던 중, 마지막 송금이 완료되고 나서야 자신이 보이스피싱에 당했음을 인지한다. 수천만 원의 막대한 피해를 입은 '덕희'는 당장 경찰을 찾아 가지만, 밀려드는 대규모 사건들에 파묻혀 있는 형사들에게도 당장의 묘수가 없다. 절망 속 식음을 전폐한 '덕희'에게 어느 날 다시 한번 '손대리'의 전화가 걸려온다. 보이스피싱에 대해 아는 것은 다 알려줄 테니 제발 조직에서 꺼내 달라는, 예상 못한 SOS 전화다.
기존 범죄극들과 다른 <시민덕희>만의 색다른 질주는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사기 피해자와 발신자가 특별한 동맹을 맺게 되는 기발한 시작이 다음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을 잡기 위해 한국과 중국 칭다오를 오가는 주요 인물들의 역동적인 에너지는 관객들을 한눈에 몰입시키기 충분하다.
'덕희' 역의 라미란은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덕희'가 되고 싶었다. 이야기도, 소재도, 마음 아픈 내용이지만 통쾌하게 그려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보이스피싱 조직원 '손대리'이자, '덕희'에게 SOS를 보내며 결국 자신이 사기를 친 피해자와 동맹을 맺게 되는 '재민' 역의 공명 역시 "시나리오 자체가 워낙 신선하고 재미있어 기존 범죄극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사이다' 같은 장면들에 신선한 매력을 느껴 영화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사기당한' 피해자가 '사기 친' 조직원의 구조 요청을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시민 덕희>는 2024년 1월 관객들에게 지금껏 보지 못한 신선한 추적극의 재미를 안길 전망이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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