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프덴>의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이혼 후 10년 만에 뉴욕에 돌아와 뉴욕시 도시 계획부에서 일하게 되는 39세의 커리어우먼이다. 그녀와 매디슨 스퀘어 파크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 케이트는 ‘리즈’로, 루카스는 ‘베스’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이제 엘리자베스는 케이트와 브루클린에서 기타리스트의 연주를 들을지, 아니면 뉴욕시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거리 행동에 루카스를 따라나설지 첫 번째 선택을 하게 된다. 작품은 그에 따라 ‘리즈’와 ‘베스’로 나뉘는 각기 다른 인생을 통해 사소한 선택이 가져온 변화와 운명, 그리고 사랑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프덴>은 <넥스트 투 노멀>로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석권한 브라이언 요키와 톰 킷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하여 만든 작품이다. 컬럼비아 대학 시절 뮤지컬 동아리 ‘바시티’에서 함께 활동했던 두 사람은 2009년 정신질환을 앓는 엄마와 중산층 가정의 상처를 그린 <넥스트 투 노멀>로 2009년 토니어워즈 음악상과 편곡상 및 2010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프덴>은 2013년 성공적인 트라이얼 공연 뒤 이듬해 3월 브로드웨이에 진출하여 각종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400회가 넘는 정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작품 속 넘버의 인기 또한 뜨거웠다. 2014년 6월 <이프덴>의 오리지널 캐스트들이 녹음한 OST는 발매되자마자 브로드웨이 앨범 차트 1위와 빌보드차트 팝 200부문 19위에 올랐으며, 이는 뮤지컬 OST 가운데 1996년 렌트 이후 최고의 성적으로 단연 화제였다.
톰 킷은 토니 어워즈 최고 음악상 수상자답게 작품이 가진 드라마를 증폭시킬 뿐만 아니라 배우들이 파워풀한 보컬을 마음껏 뽐낼 수 있도록 작곡했다. 덕분에 초연 당시 <이프덴>에서 엘리자베스역을 맡았던 ‘이디아 멘젤’은 <위키드>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 이어 다시 한번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동시에 브라이언 요키는 시시각각 변하는 각 캐릭터의 감정과 고민을 탄탄하고 치밀하게 표현했다.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화려한 경력의 주인공 엘리자베스도 매 순간 ‘만약~하면(If)’과 ‘어떻게 될까(Then)’에 대해 고민한다. 계속되는 선택과 운명의 갈림길에서 결국 자신의 길을 찾아내는 엘리자베스를 통해 인생의 선택에서 좋고 나쁨이란 없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여러 수많은 선택의 순간들이 쌓여 ‘인생’이 완성된다는 진리를 알려주는 브라이언 요키의 섬세한 대본은 막이 끝난 후에도 삶에 대한 통찰과 깊은 감동, 그리고 여운을 준다. 뮤지컬 <이프덴>은 이달 26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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