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를 채우는 16개의 팀은 모두 공모로 선발되었다. 한층 더 커진 규모에 클래식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3월 22일부터 한 달간 진행된 공모에 개인 및 단체 총 278팀이 지원하였다. 17대 1이라는 경쟁률 속에 총 16팀이 선정되었으며, 심의를 진행한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는 “작년보다 높아진 관심 속에 우수한 지원자들이 셀 수 없이 많았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세대를 열어갈 젊은 음악가들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콘서트홀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로 활동 중인 박강현을 필두로 한 현악 앙상블 Ensemble Spes와 클라리넷 조성호를 주축으로 플루트 유지홍, 오보에 고관수, 바순 이은호, 호른 주홍진이 모여 결성한 뷔에르 앙상블, 그리고 다양한 국적의 음악가들이 바로크 음악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모인 누리 콜렉티브가 무대를 채운다.
IBK챔버홀은 솔로 연주자로 활발히 활동하는 두 여류 기타리스트 한은과 허유림이 결성한 기타 듀오 보티로 축제의 문을 열며, 클래식 색소폰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브랜든 최 가 그 뒤를 잇는다. 국내 유일의 자매 하피스트 황리하와 황세희가 결성한 하프시스와 첼리스트 박유신, 이원해, 현영필, 조민석까지 4명의 첼리스트가 함께하는 For Cellos, 바로크 시대의 황금기를 담은 비올라 다 감바(송윤지), 리코더(이효원), 바이올린(이정수), 하프시코드(이승민)이 모여 만든 도미누스 바로크의 무대까지 연속으로 펼쳐진다.
리사이틀홀의 무대 역시 볼거리가 가득하다. 펜데레츠키 첼로 콩쿠르를 비롯한 여러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여 실내악뿐만 아니라 독주자로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첼리스트 문웅휘, 아벨 콰르텟의 첼리스트 조형준과 바이올리니스트 박수현이 함께 하는 Grand Duo,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활발하게 연주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오연택, 섬세한 음악적 감성을 가진 연주자로 평가 받는 에스메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하유나, 첼로와 가야금이라는 독특한 조합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첼리스트 김 솔 다니엘이 함께한다.
마지막으로 관객과의 긴밀한 호흡이 매력적인 인춘아트홀에서는 여성 작곡가들의 곡들이 대거 펼쳐질 예정이다. 우선 미국에서 ‘데리리움 무지쿰’을 이끌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유은을 필두로 피아노 정다슬, 작곡 및 편곡 배승혜가 함께하는 비욘드 뮤직을 시작으로 바이올리니스트 노예리를 주축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엄희원, 비올리스트 장희진, 첼리스트 김하영이 결성하여 다양한 연주 활동 중인 시엘 앙상블, 마지막으로 피아니스트이자 작, 편곡가로도 활동 중인 에드윈 킴과 바이올리니스트 소재완, 첼리스트 신호철이 함께 결성한 Suits까지 다양한 앙상블이 준비되어 있다.
장형준 사장은 “작년 여름음악축제의 성원에 힘입어 올해는 예술의전당이 가진 공간을 백방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축제를 통해 무대 기회가 적었던 신예 연주자들에게는 그들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동시에 세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우리 연주자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소통의 장이 되어 극장과 음악인, 기획사가 함께 협업하는 상생과 공동 발전의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축제의 취지를 밝혔다. 입장권은 오프닝, 클로징 공연의 경우 1~5만 원이며 그 외 공연은 전석 2만 원이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