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은 ‘유리구슬 조각’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의 개인전 <장-미셸 오토니엘: 정원과 정원>을 오는 6월 16일부터 8월 7일까지 개최한다. <장-미셸 오토니엘: 정원과 정원>은 오토니엘의 작품에 있어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 된 ‘정원’을 매개로 한국 관람객들과의 교감을 시도하는 전시로, 정원이 선사하는 마법과 경이를 통해 관람객에게 상처 회복과 내면적 통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1964년 프랑스 생테티엔에서 출생한 장-미셸 오토니엘은 현재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리구슬 조각’으로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프랑스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가다. 오토니엘은 1980년대 후반부터 신화에 기반한 현실과 환상, 미래의 꿈을 엮어 경이의 세계로 이끄는 매력적인 작업을 선보여왔다. 특히 유리 등의 재료를 사용함에 있어서 현대미술에서 도외시되어 온 공예적 제작방식이 지닌 의미와 다양한 가능성을 확장해 오고 있다.
1992년 독일의 현대미술축제인 카셀 도큐멘타에 참가하여 이름을 알리기 시작, 파리 루브르박물관, 퐁피두센터, 구겐하임미술관 등 세계 주요 미술관과 베니스 비엔날레 등 국제적인 행사 등에서 전시했다. 2000년에 파리 지하철 개통 100주년을 기념해 팔레 루아얄-루브르 박물관역에 유리와 알루미늄으로 지하철 입구를 제작한 <야행자들의 키오스크>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고, 2015년 베르사유 궁전에 <아름다운 춤>을 영구 설치해 동시대의 영향력 있는 작가로 인정받았다. 2019년 루브르박물관의 초청으로 제작된 <루브르의 장미>가 현대미술 작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영구 소장되어 화제가 되었다. 국내에서는 2011년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개인전 <My Way>를 비롯해, 2017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된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소장품 기획전> 등의 그룹전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꽃과 꽃에 얽힌 이야기에 매료되었던 작가에게 정원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작가는 작업 초기부터 정원이 지닌 다양한 면모를 작업과 연관 지어 왔으며, 1997년부터 정원을 포함한 야외 장소에서의 작품 설치를 꾸준히 시도했다. 오토니엘은 정원이 선사하는 마법, 환희, 경이, 매혹과 같은 정서적 경험을 작품에 담아냈고, 자신이 그러했던 것처럼 관람객에게도 현실의 고통과 상처를 회복하고 세상에 나아갈 수 있는 내면적 통찰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정원을 향한 작가의 열망을 반영해 특별히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의 전시실과 정원뿐만 아니라 인접한 덕수궁의 정원에서도 작품을 선보인다. 덕수궁 연못 수면 위에 설치된 황금색 조각은 덕수궁을 새로운 시간과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며 그것을 감상하는 이에게는 시적 몽상을 위한 배경이 된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계속되는 전시는 미술관 정원을 거쳐 미술관 입구와 내부로 이어진다. 미술관 전시실에는 <황금 연꽃> 조각과 한국적 모티브를 사용한 신작 <자두꽃> 회화 연작을 볼 수 있으며, 그 외에도 26m에 이르는 거대한 유리 벽돌 설치 조각 <푸른 강>과 그 위로 천장에 설치된 다양한 형태의 <매듭> 조각 작품들이 웅장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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