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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인 소재로 인간을 행복하게 만든다

백낙효 화백 | 2022년 01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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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2일부터 28일까지 부산 부산진구 타워아트갤러리에서 ‘백낙효 작품전’이 개최됐다. 백낙효 화백은 대한민국 화단에서 수행하는 화가로 유명하며, 우리나라의 실생활 소재인 한국문양, 꽃, 물고기, 음양오행 등을 독자적인 기법으로 선보이고 있다. 백낙효 화백의 11번째 개인전인 ‘백낙효 작품전’에서는 특히 잉어가 등장하는 작품을 주로 전시했다. 예로부터 잉어는 출세와 장수를 상징했다. 이를 통해 관객을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행운이 찾아 들어 힘든 세상 속 조금이라도 희망을 지니고 살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백낙효 화백의 미술 인생을 취재했다.   

백낙효 화백은 1947년 밀양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그는 고3 시절 밀양문화제의 최고상이라고 할 수 있는 교남예술상을 수상하며 재능을 인정받았고, 이후 동아대학교 미술과 및 동 대학원 서양화를 전공했다. 이렇듯 백낙효 화백은 미대를 졸업하고 미술 교사로 후진 양성을 해오면서도 휴일이나 방과 후에 창작활동을 계속해왔다. 이에 그는 뚜렷한 스승이 없는 부산의 특수 상황에서도 처음엔 사생화를, 다음은 구상화를, 그다음은 비구상회화를 그려나가며 작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해갔다. 이러한 각고의 노력 끝에 백낙효 화백은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독창적인 표현기법을 정립하며 오늘날 중진 작가의 경지에 올랐다. 백낙효 화백은 부산미협 대외홍보위원장, 부산비엔날레 사생대전 운영위원, 부산미술대전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조형예술고에서 16년, 기타 공립고등학교에서 20년 동안 미술을 가르쳤다. 또한, 그는 한국미술대상전 입선을 비롯해 국제기능올림픽운영 공로상 수상, 부산시장 표창 3회, 교육감 표창 5회, 녹조근정훈장을 수훈했으며, 현재 한국미협 회원, 미술단체 열매회 사무국장, 미술단체 구인전회 사무국장 등을 맡고 있다. 백낙효 화백의 작품은 부산시립미술관, 밀양시청, 동아대학교, 부산시학생문화회관, 부산시교육연구원 연수원, 부산디자인고 등에 소장돼있다. 


흉내 낼 수 없는 독창적 표현기법 구축

백낙효 화백은 초창기 사생과 구상으로 작품 활동을 했다. 이를 본 그의 은사 화백들이 ‘두께감과 무게감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조언을 했고, 그 후 백낙효 화백은 회화 작품의 정체성을 찾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했다. 그 결과 그는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표현기법을 창안해 냈고 이 표현기법으로 수십 년간 ‘이미지 한국’을 주제로 창작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한국 화단이 가짜 모작 사건으로 얼룩졌던 2017년 제 초라한 작업실에 전국의 유명 문화부 기자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그 당시 기자에게 ‘왜 이렇게 찾아오느냐?’고 물으니, ‘제 작품은 다른 사람들이 모작을 만들어 내기 어려운 작품’이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이렇듯 저는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독창적인 표현기법으로 제 작품의 정체성을 구축하였으며, 이를 활용하여 한국적인 이미지로 주로 잉어, 연꽃, 박쥐, 나비, 망량신 등을 그리고 있습니다.”

외곽선이 돌출된 입체적 회화는 바로 백낙효 화백의 독창적인 표현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천 캔버스에 젯소를 활용하여 외곽선을 만든 후 유화물감으로 채색하는 이 기법은 백낙효 화백이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각고의 노력한 결과물이나 다름없다. 우리나라 화단에 가품이 많이 나오는 이유는 표현방법이 평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낙효 화백의 작품은 표현이 독특할 뿐만 아니라 자신만이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기에 가품이 나올 수 없다. 또한, 그의 작품에는 민속적이고 불교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 특히 ‘백낙효 작품전’에서는 잉어가 많이 등장했다. “잉어는 천년을 살면 용이 되는데 어룡입니다. 예부터 선조들은 집은 가난해도 글방에 지필묵이 있었고, 안방 벽에는 작가 미상의 민화 잉어가 걸려 있었습니다. 이는 이 집 아들이 장차 잉어가 용이 되듯 대과에 급제하여 정승 판서가 되어 가문에 영광을 가져오기를 기원하는 의미였습니다.” 백낙효 화백은 불교적 문양의 그림으로 사람들이 성불할 끈을 맺어준다는 마음으로 작품전을 준비했으며, 독창적인 다수의 작품을 선보이며 성황리에 전시를 마무리했다. 앞으로도 그는 흙탕물이 된 호수에 한 가닥 끊임없이 흘러들어오는 샘물같이 여러 힘든 대중들의 쉼터 같은 작품을 창조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랑이라는 주제로 ‘2021 서울 아트쇼’ 참여

“저는 그림을 인생의 목표로 삼기보다는 잠시 왔다가는 인생의 소중한 목표를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진정한 인생의 가치 있는 목표란 수련 공부를 통한 자기발견, 자기완성의 깨달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세와 명예, 돈, 권력 등도 행복의 수단은 될 수 있을지 모르나 완전한 인생의 목표가 될 수는 없습니다.”

백낙효 화백은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코엑스 홀에서 열린 ‘2021 서울 아트쇼’에 참여했다. 그가 서울 아트쇼에서 선보인 그림은 꽃과 나비, 새, 잉어, 연꽃, 도깨비 등을 소재로 사랑이라는 주제를 표현했다. 즉, 이번 작품은 모두 한국적인 소재를 활용했으며, 이를 통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촉진제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11번째 개인전과 서울 아트쇼를 성황리에 마친 백낙효 화백이 더욱 다양한 장르의 소재 및 비구상 작품도 선보여 보다 많은 이들과 문화적 소통을 이어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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