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미술품수장센터(관장 윤범모, 이하 청주관)는 지난 2018년 12월 개관 이후 처음으로 청주관 전반에 걸쳐 새롭게 개편한 모습을 공개한다. 청주관은 오는 10월 8일부터 기존 1층 개방 수장고를 확대 개방하여, 공예 소장품 약 400여 점을 공개한다. 관람객은 현재 조각 소장품 160여 점이 배치된 1층 수장고 안쪽으로 들어서면 지난 50여 년간 수집된 도자, 금속, 유리, 섬유 등 다양한 재료와 형태의 공예 소장품을 직접 볼 수 있다. 이번 공예 소장품 신규 공개를 통해 관람객들은 타 장르에 비해 자주 접하기 어려운 공예 소장품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각 시대별로 공예를 바라보는 시선을 마주하고, 전통적 공예와 현대적 공예 작품들 사이에서 공예의 흐름, 전통과 현대, 미래의 공예를 생각해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특히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개막일과 동시에 공예 소장품을 공개함으로써 지역과의 상생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관람객들에게는 더욱 풍성한 공예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청주관은 하반기 야외 프로젝트로 지난 9월 26일부터 2020년 5월 17일까지 코디 최 작가의 대형 설치작품 <베네치안 랩소디-허세의 힘>을 선보이고 있다. 이 작품은 2017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출품작으로 국내 아르코미술관 실내 전시장에서 귀국 보고전을 한차례 가졌지만, 작품 원래의 취지대로 야외에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작품이 설치되는 장소에 따라 규격과 형태가 달라지는 현장제작 설치작품의 특성에 맞춰 청주관 건물에 맞게 작품의 크기와 구성을 조정했다. 가로, 높이가 약 14m 달하는 거대한 작품은 호랑이, 공작, 용 등의 동물 형상에 네온과 LED 조명이 화려하게 빛을 뿜어낸다. 코디 최는 카지노로 유명한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네온 광고판을 모방한 작품 <베네치안 랩소디-허세의 힘>으로 한국관을 파격적으로 변화시켜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이끌어냈다. 비엔날레라는 권위 있는 예술 행사도 결국엔 유명 작가 발굴과 이를 통한 아트 비즈니스의 중요한 수단이 된다는 점에서 베니스는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의 풍경과 중첩된다. 자본주의의 핵심요소인 광고기법을 차용한 <베네치안 랩소디-허세의 힘>은 현대미술에 드리운 자본주의 논리에 대한 신랄한 풍자다. 청주관 관계자는 “청주관이 새롭게 선보이는 기획전시, 개방 수장고 공예 소장품 최초 공개 및 야외전시를 통해 국내·외 미술계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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